장단음

길고 짧은 소리의 구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1 개요

긴 소리인 장음과 짧은 소리인 단음으로 구분된다.

2 양상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어에는 장단음의 구분이 존재하였다.[1] 중세 한국어에서 성조가 사라지며 상성(낮았다가 높아지는 소리)이 장음으로 바뀐 것으로, 국어규범이 생긴 때까지 서울 방언 등에선 분명히 장단음의 구분이 있었으나 21세기에 장단음 구분을 하는 화자는 고령층이나 아나운서 정도이다. [2]

, , , , 과 같이 한 글자 음성들이 장음, 단음으로 구분되는데 이 항목을 읽는 위키러 중에 장단음을 구분할 수 있는 위키러는 공시생 빼고 거의 없을 것이다. 20세기 중후반 이후로 한국어에서 유독 된소리의 분화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장단음의 소멸 때문이라는 썰도 있다. 그러나 규범에서는 장단음을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아나운서나 성우와 같이 표준어를 특별하게 준수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3] 여전히 장단음을 구별해서 익히고 있다. 경북 사투리에서는 장단음 구별이 꽤 되긴 하는 편.

장단음 구별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문자 상에 장단음 구별표기가 없다는 점[4]과 그나마도 장단음이 첫 음절에서만 나타나고 그 다음 음절부터는 나타나지 않는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즉, 먹는 밤(栗)은 첫 음절에서는 밤: 이지만, 합성어로 햇밤으로 나타날 경우 장음이 사라지고 그냥 햇밤으로 부르게 된다. 눈:도 싸락눈, 진눈깨비 등으로 나올 경우 장음이 사라진다. 애초부터 장단음 시스템 자체가 매우 약했다는 것이다. 일본어같은 경우 장단음이 음절 상관없이 모두 나타나고 글자 자체에 장음으로 발음하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에서는 그냥 장단음 구별의 존재감 자체가 매우 미약하다.

이는 글자로 나타나는 '어두운 eoduun'이라든지 '누울 nuul 곳' '하안 haan 동' '도올(도올 김용옥)', 오오 트롤남캐 오오을 제대로 발음하는 것[5]을 보아 표기 시스템의 부재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독일어, 영어 등 장음 표기가 전무한 다른 언어들에서 장단음 구별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반례가 존재한다. 즉 한국어는 원래부터 장단음 체계가 아예 없던 언어이며 성조가 사라지는 과도기로 장음이 나타났기 때문에 장단음 구별 또한 미약하고, 이것이 표기 시스템의 부재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단어장음단음
먹는 열매(栗)낮의 반대(夜)
하늘의 눈(雪)신체의 눈(目)
언어(言)동물(馬)
동굴(窟)조개(蠔)

아무튼 성조처럼 100년내로 사라질것으로 보인다.

3 여담

  • 일부 언어들(독일어, 영어 등)은 단순히 장단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발음 자체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를테면 영어에서 'goose'의 'oo'는 고모음 /uː/이지만, 'put'의 'u'는 근고모음 /ʊ/가 되는 식.
  • 서울말의 경우도 특히 고령층의 경우에는 ㅓ의 장음이 고모음화가 진행되어서 ㅡ에 가깝게 발음하는것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 에스토니아어에서는 3단계로 장단을 구별한다.
ina /linɑ/ - linna /linːɑ/ - linna /linːːɑ/
  1. 당연히 표준어가 아닌 말에서 과거형인 것이다. 표준어에는 당연히 장단음의 구분이 존재한다.
  2. 그렇다고 현재 입말로는 완전히 사라졌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 일부 젊은 서울 방언 화자 중에서도 말할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장단음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말하면 장단음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3. 공직자들도 공무원 시험 국어과목에서 장단음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하지만(그것도 7~9급 국어 시험문제에서나 나오지 5급 PSAT에서는 출제되지도 않는다) 이들도 실생활에서는 장단음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편이다.
  4. 장단음 구별표기가 없다는 것을 특이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 유럽에 있는 언어만 봐도 표기에서 장단음 구별을 엄격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복모음은 대부분 장음이긴 하지만, 언제나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5. 물론 이는 각각의 음절을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어나 몽골어의 장음 표기가 다 저렇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