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송자(赤松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고시대의 선인이다. 달리 『赤誦子』라 표기하기도 한다. 《열선전》의 첫머리와 《수신기》에서 언급되며, 왕왕 최초의 선인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1 설명
《열선전》에 따르면 적송자는 염제(炎帝) 신농씨 시대의 우사(雨師), 즉 비를 관장하는 신이며 빙옥산(冰玉散)[1]을 복용하는 술법을 알고 있었다. 이 술법을 체득하고 있으며 불 속에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데, 적송자는 신농에게 이 술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적송자는 늘 곤륜산에 있는 서왕모의 석실에 머무르며 비바람을 타고 산중을 오갔다. 염제의 막내딸이 적송자를 좇아 수행을 쌓았고 이윽고 선인이 되어 지상을 떠났다. 적송자는 이렇게 자취를 감추었으나 훗날 제곡 고신씨 시대가 되어 다시 나타나 우사가 되었다.
삼황오제 중 하나로 꼽히는 황제(黃帝)에게 가르침을 내린 광성자처럼 적송자 또한 삼황오제 중 하나인 염제에게 가르침을 내렸기 때문에 도교에서는 중요시되는 선인이다. 최초의 선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 한국 도교 전설의 적송자
한국의 도맥과 유사역사학에서는 적송자가 우사라는 내용 때문에 한국 출신이라는 논지를 펴곤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우사란 특정한 개인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라 일종의 직함에 가까우니 무리가 있는 설이다. 또한 광성자와 마찬가지로 적송자가 거처로 삼고 있던 곤륜산은 전설상에서든 실제로든 한반도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진 중국 서쪽에 있는 곳이다.
3 다른 전설
4 대중문화 속의 적송자
4.1 치우천왕기
중국 최초의 이름이 알려진 선인으로 후대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붉은 소나무 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다녀서 혼돈선인의 제자이자 홍균의 후예로 광성자와 함께 십육기인의 우두머리격이다.
치우 형제가 유망에게 진료를 부탁하려고 헌원을 찾아갔을 때 첫등장. 그는 이미 치우 형제와 구면이었는데 그들이 12살 때 그들을 치료하러 와서 아홉구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사막에서 탈출한 치우 형제가 화산족의 공손헌원에게 잠시 신세질 때 재등장했는데 그의 선인으로서 능력에 놀란 비울걸이 후다닥거리기도 하였다.
4.2 화봉요원
조조의 서주 공격 중 날씨를 읽은 제갈량의 계책으로 사마의가 적송자의 분장[2]을 하고 날씨를 조종하는듯한 연출로 곽가의 진영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리고 이 직후 요원화는 사마의가 늘 꾸던, 자신이 적송자와 같은 차림으로 옥좌에 앉은 사마의를 죽이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