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水不犯河水
중국의 관용구. 무협소설에서 자주 언급된다. 하수불범정수라고도 표현될 때도 있다.
1 한자의 음과 뜻
우물 정, 물 수, 아닐 불, 범할 범, 물 하, 물 수.
우물물은 강물을 침범하지 않는다. 즉, 각자 자기 영역이 있으니 제 할 일만 하고 서로 간섭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더 쉽게 간추리면, '상관 마'라는 뜻.
2 유래
사실 딱히 고사에서 유래한 말은 아니고 중국어의 관습적인 표현 중 하나다. 일상 생활에서도 간간이 쓰이는 말. 그렇기에 고사성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전소설 《홍루몽》 등에서도 쓰이는 걸 보면 꽤 역사가 있는 표현이다.
3 무협물에서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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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금의위가 어찌 소림의 일에 간섭하려 드는가! 내 이 사실을 빨리 무림맹에 알려야 한다! |
대한민국의 무협소설에서 주로 '관부무림이원설'로 표현되며, 이는 관부와 무림 간의 불가침을 가리키는 경우에 사용된다.
관부와 강호무림이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와룡생의 작품에서 퍼진 것으로, 지금은 이 대전제를 깔아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관부의 힘으로는 무림을 압도할 수가 없어 소 닭보듯 한다는 식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작품 외적으로 따지자면 무협소설이 실제 중국의 역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하나다. 사실 와룡생이 살던 시절에 중국은 군벌 전쟁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였으므로 이런 설정에는 본인의 경험이 다분히 반영되었을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봐도 방대한 국토 덕에 관의 치안력이 상대적으로 미비했던 것도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이 설정을 채택하지 않으면 무협지 창작에 제한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무협지에서 이 설정을 부정할 일은 거의 없다. 아니면 강호무림을 범죄집단으로 묘사하고 금의위 등이 무림인들을 때려잡는 소설을 만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