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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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의 설명에서 족저근막(plantar fascia)이라고 표시된 부위는 사실 족저건막(plantar aponeurosis)이다.[1] 실제 족저근막은 에서 엄지 손가락 두덩과 새끼 손가락 두덩의 위치에 대응되는 의 부분에 있는 근육을 감싸고 있다. 아래의 설명도 사실 족저근막(plantar fascia, 발바닥 근막)이 아닌 족저건막(plantar aponeurosis, 발바닥 널힘줄)에 대한 부분이다. 다만, 발바닥 널힘줄에 염증이 생길 경우 이를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라고 부른다.

바닥의 중앙을 평평하게 받치는 질긴 인대. 발 뼈 형태에 비해 발바닥이 평평하게 보이는 이유는 족저근막이 발바닥의 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 중 매트리스의 스프링처럼 작용해 -매트리스의 솜 역할은 지방층(fat pad)-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고양이의 경우는 육구가 이 역할을 한다.

자기 발이 평발 아닌가 오해하기 쉽게 만드는 부위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평발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에게 평발이라고 듣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손상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라는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로 생기는 부위는 그림에 나온 것처럼 발 뒤꿈치 가까운 부분과 발바닥 안쪽이 잦으며 엄지발가락을 펴거나 발 앞꿈치를 들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특히, 이건 한 번 발병하면 잘 낫지도 않으므로[2] 평소 발 관리에 신경써서 아예 발병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마라토너였던 황영조는 한번 족저건막이 찢어지고 나서 다시 재발했기에 결국 30세가 되기 전 조기 은퇴했고, NBA의 팀 던컨이나 MLB의 알버트 푸홀스[3]가 고질적으로 이 부상에 시달리며 최근에는 박주영손흥민이 족저근막염에 발병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박주영처럼 심하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며, 병의 완치를 위해 충분한 휴식 끝에 복귀할 예정이다.

비만인 경우 자주 걸으면 체중에 짓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과도한 운동, 맞지 않는 신발 착용 등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발목 쪽은 개방한 채 슬리퍼나 샌들을 질질 끌며 돌아다닐 경우에도 발바닥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자주 맛사지를 해주고, 올바른 신발 착용을 해두는 것이 좋다. 하이힐 자주 신는 여자들에게도 의외로 발병이 쉽다고 한다. 하이힐의 부작용 중 하나가 발 변형이 쉽다는 건데, 게다가 그 상태로 성인 여자의 무게를 버티게 되면 더더욱 발병이 심해진다.

한국의 경우 아직 족저근막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의료기술도 미흡해서, 일본에 족저근막염 수술을 받으러 선수들이 의료관광(?)을 다녀오는 일도 있었다.
  1. 근막(fascia)은 근육을 감싸는 조직이고, 건막(aponeurosis)은 힘줄(tendon)이 넓게 펴진 것이다.
  2. 정확히는 사람이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이상 아무리 완치한다고 해도 무조건 재발하게 되어 있다.
  3. 이 경우는 노화에 의한 운동신경 저하 소리도 있지만, 공식적 이유는 족저근막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