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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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트레져헌터의 등장인물.

만일 이런 힘들이 세상에 나간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본 적이 있느냐?

이해할 수도 없는 힘을 이용해서 죽은 사람을 살리고,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능력들이 판을 치고,
전살상의 신기가 세상에 나타난다면 말이다.
얼핏 듣는다면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난 그 모든 게 소름끼치도록 두렵구나.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하거나 경배한다. 그리고 그것에 취하지.
힘에 취한 인간들... 그것보다 무서운게 어디 있을까.
힘을 손에 들고 사람들을 휘두르려 하는 자들과 막으려는 자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자들이 서로 다투게 될지도 몰라.
아니...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이미 그런 싸움들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구나.


Season2.

하지만 그러지 않는 존재가 있을까? 함께면서 서로를 상처 주지 않는?

길바닥에 돌멩이와 잡초도 서로 부대끼며 상처를 만드는데?
정도의 차가 있지만 사람은 살면서 누군가를 상처 입히면서 살아가.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래. 그건 끔찍한 일이고. 슬픈 일이고... 괴로운 일이야.
하지만 그게 끝인가?
죄를 지은 사람은 이야기 속의 인물처럼 변하지 않는 악당으로 끝나는 걸까?
사람 사이에 관계는 상처만 남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아. 사람은 노력한다면 용서와 속죄를 할 수 있어.
사람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게 필연이라면, 그 죄를 속죄하는 것은 도리다.
사람은 계속 살아야 돼. 그리고 살면서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속죄하고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의 법도란 그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이끌겠다고?!
상처받고 주저앉은 자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겠다고?!
사람은 상처 입히고 받으면서도 계속 살아가야 해!
실패와 후회도 가진 채 아픔을 겪어도 걸어가야만 해!
쓰러진 자에게 다시 일어나서 걷자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걷다 다시 실패하고, 또 극복하고, 다시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상처 입은 자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누워 쉬란 것이 사랑이라고?
그딴 건 사랑이 아니야. 기만이다!
제자리에 누워 사랑만을 받는 건 죽은 자가 하는 짓이다.


3기 2부 15화中[1]

1 개요

무명사의 수장. 남성이며 인간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종정 스님이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2] 너무 존대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명사의 일원으로서 이름을 버린 상태이므로, 되도록 그런 거창한 이름 말고 큰 스님이라 불러주기를 원한다고...근데 큰 스님도 존칭 아닌가? 참선을 통해 무아지경의 경지에 도달함으로써, 아딤과 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3]
젊은 시절, 시아귀 행사 중 족자 속에서 아귀들이 튀어나와 절의 사람들을 습격하는 해괴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아귀들에게 왼 눈을 잃는 등 큰 부상을 입고[4]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때맞춰 나타난 쉬타카두르 덕택에 목숨을 건졌다.

말투가 거칠고 퉁명스러우며 성격도 다소 괴팍하지만, 그 인품은 쉬타카두르와도 견줄 정도로 선하다. 보물의 힘에 현혹되지 않고, 이를 감추고 경계하는 등 현명하며 절제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 크롤카를 도와준 적이 있으며, 이 때의 인연으로 그와는 꽤 친밀한 사이이다. 패트릭 신부나 로췌와도 이전부터 면식이 있었으며 상당히 친한 듯하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 파즈와는 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고, 39도 손녀 챙기듯 돌보며 아낀다. 비밀 단체 래더가 LC를 노리고 있어서, 그들을 경계하고 있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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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기

어느날 종정 스님은 우연히 어느 부녀가 무명사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발견하고, LC의 힘으로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LC의 신비한 능력을 본 사내, 김현식은 종정 스님에게 자신의 딸, 김윤지가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 LC의 힘으로 딸을 구해달라고 간청한다. 종정 스님은 LC로 인해 또다른 비극이 벌어질 수 있음을 염려하여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김현식이 무명사 앞에 엎드린 채 며칠 밤낮을 새가며 버티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5] 종정 스님도 김윤지의 처지에 측은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비록 LC의 힘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므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김윤지를 LC의 힘을 이용하여 호문쿨루스로 되살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후 종정 스님은 김현식과 되살아난 김윤지를 무명사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으며, 김현식에게는 파즈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호문쿨루스가 된 김윤지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던 종정 스님은 우연히 참선 중에 아딤의 예언을 듣게 된다. 육도(六道)가 모이는 날 자신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 예언이 있은 뒤 라크리모사라는 이름의 남성 호문쿨루스가 크롤카, 로췌와 함께 무명사를 찾아왔다. 종정 스님은 라크리모사가 아딤에게 선택받았으며 예언이 가리키는 존재임을 확신하고, 그와의 문답 후 무명사는 아딤의 뜻을 믿고 라크리모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아직 속세의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파즈에게, 김현식의 몸으로 라크리모사와 함께 대회에 참여하여 그 곳에서 모든 감정을 떨치고 돌아올 것을 권한다.

2.2 3기 1부~3기 2부

한편, 종정 스님은 쉬타카두르로부터 후사를 부탁받고 대스승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 이에 이선생은 자신을 따르는 연단술사들을 이끌고 연금술사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후 그들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강대한 무력을 지닌 쉬타카두르와는 달리 평범한 노인에 불과한 종정 스님은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던 것이다.새로운 대스승님이 어떤 분이시냐고요? 음.... 착해요! 다행히 크롤카의 도움으로 이선생 일파의 전횡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고 연단술사들과 발루치 일행을 구출해왔지만,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남미 연금술사장 카를로스는 종정 스님을 배신자라 부르며, 무명사의 말은 무시한 채 동료들에 대한 복수를 명분으로 연단술사들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게다가 이들은 같은 연금술사들까지 공격하여 보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패트릭 신부와 마가레타 수녀는 종정 스님을 도울 것을 분명히 했으나, 그들이 속한 교회 역시 같은 생각인지는 알 수 없다. 아니, 동쪽 손바닥만한 땅덩이의 웬 노란 피부 땡중이 대스승이랍시고 갑자기 툭 튀어나왔는데, 어느 비밀단체가 순순이 종정 스님의 말을 따를까? 게다가 구출한 연단술사들 역시 예전부터 LC와 관련해서 연금술사나 무명사와 감정의 골이 있었던 참에, 싸움보다 인명 구조를 우선할 것이라는 종정 스님의 선언에 대한 반발이 더해져 상당히 불만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어찌된 영문인지 무명사 인근에서 수행원 2명이 사라지는 불가사의한 사고까지 발생하였다.

이렇듯 점점 상황이 위험해지던 중 종정 스님은 아딤의 계시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카를로스를 막으려다 부상을 입었던 파즈 역시 크롤카의 치료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로 몸이 완치되었다. 이에 마침내 종정 스님은 집회를 열어 전세계의 비밀 단체들을 초청했다. 서로 원수지간인 온갖 강자들과 과격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가운데 종정 스님은 침착하게 자신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비록 쉬타카두르로부터 대스승의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이를 모두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는 것, 집회를 열었던 이유는 무명사의 향후 행보를 통보하기 위함이라는 것... 종정 스님은 "무명사는 비밀 단체들이 지켜온 지엄한 법을 깨고 보물을 남용하고 금기를 범하며 인간들을 위협한 세 명의 존재를 적으로 규명하고 타도할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그가 말하는 세 명의 존재는 남미 연금술사장 카를로스, 연단술사 일본 지부의 수장 이선생, 그리고 전(前)대스승 쉬타카두르였다.
쉬타카두르 : 뭐하는 짓이오 종정 스님! / 종정 스님 : 대스승을 계승하는 중입니다 쉬타카두르
길드들 모아놓고 레이드 참가 여부 조사하는 중
비밀 단체들의 반발은 생각 이상으로 심했고, 라마교의 일원이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 갈 길을 가겠다." 라고 선포하자, 이선생이 보냈소? 라고 되묻는다, 라마교의 일원이 당황하며 무슨소리냐 묻자, "지랄하고 있네, 어설픈 연기 하려거든 관두시오." 라고 일갈한다. 이선생이 심어둔 첩자가 어설프게 선동을 한게 눈에 보였던 것이다. 대스승 쉬타카두르는 자신을 법 위에 올려두지 않았고, 언제나 화합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쉬타카두르를 신처럼 떠받드는 것은 물론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통을 포기하고 결별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종정 스님이 이들에게 위화감을 느낀 것이었다. 종정 스님은 이선생을 빌어먹을 여우새끼로 칭하며, 시간나면 자신과 통화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이때, 군중속에서 직접 말해보시면 어때요? ♡ 라고 하며 이선생이 직접 등장한다.
이선생은 환영을 펼쳐 다른 이들이 자신과 종정 스님의 대화를 듣지 못하도록 손을 쓴 후, 그에게 거래를 제시했다. 라크리모사의 단검을 빌려준다면, 자신들이 나서서 카를로스 일파와 쉬타카두르를 물리치겠다고... 또한 자신들이 훔쳐간 모든 보물들을 반환하겠다고... 종정 스님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이 이선생에게 넘어갈 것을 경계하여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선생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면 연단술사들을 설득하여 항복할 것이며, 이에 반대하는 이들까지 처리하여 넘겨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걸며 끈질기게 달라붙었다교섭을 시도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룰 수만 있다면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종정 스님이 비밀 조직들을 통솔하는 것을 돕겠다고까지 말했다. 종정 스님은 자신이 가짜 신 행세나 하는 사람으로 보이냐며 쏘아준 후, 신도들을 가짜 사랑으로 병들게 하지 말고 모두 각각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면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했다.끝나지 않는 흥정 이에 이선생은 어째서 그들이 자신에게 왔는가를 설명한다.

그녀의 신도들 대부분은 할머니아줌마라 불리는, 평범한 가정이 있는 주부들이었다. 세상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으나,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어느새 그녀들의 세상은 집안 한켠으로 좁아져버렸다. 그렇게 좁아진 자리만큼 사회 속에서 그녀들의 존재도 작아져가고, 그녀들의 행동은 우스꽝스럽고 꼴불견인 추태들로 폄하된다. 심지어 같은 가족들에게까지도... 가족들에게 표현하는 사랑은, 저마다의 세상에 몰두하는 그들에게 닿지 못한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짜증나는 참견에 불과할 뿐이다. 가정과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그들은 그렇게 자신의 존재가 천천히 사라져감을 느끼며, TV앞에 앉아 싸구려 드라마를 보며 위안을 받는다. 가짜 인생, 가짜 사랑들 속에서...
그렇게 열 걸음도 채 되지 않는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혹은 잃어버려서 서성이다가 결국 이선생을 찾아오게 되는 것이었다. 이선생은 한번도 자신의 능력으로 신도들을 미혹한 적이 없었다. 단지 그들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그런 당연한 행동으로 그들의 사랑에 답해준 것이 전부였다. 그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은 적도 없었다. 신도들이 이선생의 곁에 남은 것은 오히려 가족들 때문이었다. 가족들은 왜 그들이 이선생을 찾아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집안 망신이나 시키는 부속품을 되찾으러 왔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면, 결국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맹목적으로 이선생을 따르게 된다. 그녀가 가짜 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선생은 신도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드는 당신들이야말로 괴물이라며 광소했다. 그리고 정말 자기 탓을 하고 싶다면, 그런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존재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6] 이선생은 "나는 김현식 같은 자가 되지 않겠다."고, "세상에 지쳐 주저앉은 모든 자들에게 계속 누워 있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조건도 한계도 없는 사랑을 나누어 주겠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종정 스님에게 "당신에게도 그런 사랑을 주겠다"며, 능력을 써서 그의 마음 속 상처들을 헤집어댔다. 그러나 종정 스님은 너무도 간단히 그녀의 환영을 흩뜨리고는, 이런 게 네놈의 사랑이냐며 조소한다. "김현식을 보고 얻은 결론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주지 않는 사랑을 강요하는 것이냐"며 한심해하는 종정 스님의 말에 이선생은 김현식 같은 이들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되받아쳤지만, 종정 스님은 돌멩이와 잡초도 서로 부대끼며 상처를 만드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존재는 없다고 재차 반박한다.

정도의 차가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상처를 교환하며 살 수 밖에 없다. 분명 그것은 끔찍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이야기 속 변하지 않는 악당이 아니니까... 노력한다면, 용서와 속죄를 할 수 있다. 사람이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게 필연이라면, 그것을 속죄하는 것은 도리이다.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한다. 상처를 입히더라도 받더라도, 속죄하고 용서하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실패와 후회를 간직한 채 아픔을 겪으면서도 계속 살아가야만 한다. 사람의 법도란 그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쓰러진 자에게 다시 일어나서 걷자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걷다 다시 실패하고 또 극복하고 다시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상처입은 자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누워 쉬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기만이다. 제자리에 누워 사랑만을 받는 것은 죽은 자가 하는 짓이다.

종정 스님은 이선생은 단지 신도들을 죽은 자로 만들어 믿음의 힘을 빨아먹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죽은 자의 간을 빼먹는 구미호. 그것이야말로 이선생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성공 직전의 하나가 모자란 아홉수의 상징, 운명적인 실패. 그는 이선생에게 짐승의 짓거리를 하는 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절대 짐승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화가 난 이선생은 "마음 깊이 감춰 두었던 가장 끔찍한 고통을 들춰내어, 억만 겁이 넘는 환상 속에서 끝없이 고통받게 해주겠다"며 능력을 사용했지만, 종정 스님은 품에 넣어 뒀던, 크로미의 포인트무버 능력이 담겨 있는 카트릿지를 사용하여 39를 소환했다. 39는 비스트 테이머 능력으로 거미를 부려 이선생을 공격해 제압했다. 그런데 이선생은 39를 보자 그녀의 진명인 '윤지'를 언급하며 살갑게 대했다. 39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냐고 묻자, 이선생은 "네 엄마, 아니 우리의 엄마가 말해줬다."고 대답했다. 이선생은 39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네 안에는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지옥이 들어있구나."라며 가여워했다. 그리고 39, 아니 동생과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이선생은 추종자의 몸을 벗어나 모습을 감췄다.
종정 스님은 의식을 잃은 추종자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그토록 대의를 외치며 올바른 척이란 척은 다했지만, 정작 세상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어떤 심정을 품고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선생에게 진짜 사랑 운운하며 훈계를 늘어놓았지만, 이들을 구하는 것을 도외시한 본인 역시 이선생과 다를 바가 없었던 셈이다.
자책하는 종정 스님에게 다가온 39는 밖에 있던 추종자들이 모두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문득 종정 스님에게 질문을 청했다. "감정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인가요?" 종정 스님은 그 물음에 확실한 답을 해줄 수 없었다. 수많은 책과 사람들을 접하며 가르침을 얻었지만, 사실 그 역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무지를 들킬까 두려워하는 범인(凡人)에 불과했으니까...
종정 스님은 39에게 “모두에게 물어보며 답을 찾자.”고 말했다. 그러면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찾을 수 있겠지. 그래도 알 수 없다면, 산과 강과 나무와 돌에게도 다 물어보면 된다. 분명 그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 만물은 왕의 유산이니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든 그녀,가 남긴 것들이니까...[7]
짜릿해 늘 새로워 할배가 최고야[8]

2.3 3기 3부

카를로스이선생쉬타카두르를 노리고 있다. 그들에게 라크리모사의 LC단검은 매우 탐나는 무기일 것이다. 종정 스님은 크로미와 마가레타로 하여금 (발루치의 자택으로 돌아갔던)로췌라크리모사를 무명사로 데려오도록 했다. 혹시 모를 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무명사로 온 로췌와 라크리모사는 그새 서로 서먹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종정 스님은 몰래 로췌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라크리모사를 찾아가 말을 걸었다.

로췌한테 고백했다면서?

네? 걔가 그런 말까지 해요?


분위기가 미묘하길래 내가 물어봤지.
까였다며? 한심하긴
뭐...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구나.


왜요. 저희가 인간이 아니라서인가요?


만일 로췌가 진짜 널 죽도록 좋아해서 평생 함께하려 한다면 어떻겠니.
규율을 어기지 않으려면 널 고자로 만들 수도 있어.
걔 무서운 애다. 못할 거 같으냐?
뭐, 좋다는 것들 떼어놔 봤자 뭐하겠냐.
호문쿨루스들끼리 아이가 생기면 어떻고?
살다보니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더라. 뭐 다를 게 있겠니.
아참, 그래서 말인데.
확실하게 피임하는 법을 알려주도록 하마.
나의 소시적 전설적인 경험담을.
앉아봐. 이제부터 이 대스승이 개쩌는 이야기를 해줄 테니.


아니!! 이런 대화 정말 부담스럽거든요!?!

종정 스님은 질색을 하는 라크리모사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래도 나쁜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

호문쿨루스가 되어서, 이 세계에 발을 들여서 말이야.
아직도 널 끌어들였던 아쉬타를 원망하니?
대범천왕님이 네게 어떤 운명을 안배해놨는지는 모르겠구나.
네가 그 단검으로 3명 중 누군가를 찌르게 되는 게 운명이라면...
그걸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건 네 업보가 될 거야.
하지만 난 네가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그 선택을 하길 바라지는 않는구나.


그래서 이해하고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요? 그게 어떤 상대든?
스님은 그게 가능한가요?


미쳤냐? 그게 되면 내가 부처게?
내가 절 밥이 입에 맞아 속세를 버렸겠냐. 꼴보기 싫은 놈들 피해서 도망친 거야.
하지만 내가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들의 대부분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마음속으로 멋대로 키워낸 기억들이었어.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해코지 하려는 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했음에도 이해나 용서를 하려 하지 않았지.
아니 이해는 해도 용서는 안했어. 그게 나에게 더 편했으니까.
너무 늦게 나의 바보 같음을 인정했지만, 이젠 그들 모두 내 곁에 없단다.
너무 오래된 원망은 후회가 되어 버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할 수 있을 때 노력은 해볼 수 있단 거지.


어떻게요?


만나서 이야기나 나눠보려무나.
네 마음속에 멋대로 만들어낸 아쉬타가 아닌, 진짜 그 아이와.
깊은 원망도 만나서 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도 있는 법이니.
그러고도 원망이 가시지 않으면 별 수 없지.


제가 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버려야 합니까?
그게 선한 일이라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바보 같지만 착하고, 잔머리 굴리며,
이기적이고 감정에 따라 지멋대로 행동하지만 친구를 자기보다 아낄 줄 아는...
말주변도 없는데 주둥아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멍청이.
잃어버린 너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우린 널 오랜 기간 봐왔단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넌' 그랬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게 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니?
육체? 기억? 난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제가 세 명중 한 명을 찔러야 한다는 건 아시죠?
아쉬타를 안 미워하면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요. 설마...


...그건 니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 난 모른다.


.......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유서에 내 이름 쓰고 자살하든가.

3 그밖의 내용

  • 오랫동안 무명사에서만 살아온 탓에 육신이 LC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신체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서, 무명사 밖을 나서게 되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쉬타카두르가 그에게 대스승의 자리를 물려준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무명사에 갇혀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처지이므로 대스승의 권력을 남용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 2기 2부 완결편에서 파즈와 대화 중, 크롤카를 가리켜 수라 같은 놈이라고 말한다. 예언의 육도 중 수라는 혹시 크롤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 3부에서 언급된 이야기로 보아 젊을 적에는 개쩌는 파란만장한 방탕 라이프를 즐긴 것 같다. 왕년에 옴므파탈이었다카더라 오오 엄청 야하신 분
  1. 이선생의 말과 대응된다.
  2. 사전적 의미로 종정(宗正)이란 총본산(總本山)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총본산이란 특정한 이념이나 사상의 흐름을 좌우하는 단체나 기관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계종의 최고 지도자를 종정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3. 단, 현 세상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자가 존재해야하며, 아딤이 대화할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4. 아귀에게 반쯤 씹히다 말았다고...흠좀무
  5. 크롤카조차도 그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6. 내 엄마를 버린 남자! 그 자가 지금 가면을 쓰고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고!!
  7. 3기의 부제 'M's Legacy'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8. 3기 2부 15화 베스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