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병 발켄


重装機兵ヴァルケン

1992년 12월 18일 슈퍼패미컴으로 발매한 메사이어의 로봇액션게임. 중장기병 레이노스의 후속작으로 스토리는 발켄 쪽이 이전 스토리다.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내용은 자원의 문제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와 우주에서 싸우는 제이크라는 병사의 이야기이다. 초기 데모화면에 나오는 나레이션을 보고 있으면 두세력이 서로 싸우는 이유도 까먹고 전쟁을 하고 있다는데 누가 봐도 장갑기병 보톰즈의 오마쥬. 롤러대쉬로 달려나가는 로봇이나 콜로니 디자인 등을 보면 보톰즈와 기동전사 건담의 영향을 강하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게임의 난이도는 레이노스보다 엄청 낮아졌다. 특히 숨겨진 무기인 네이팜이 초절정 개사기 아이템이라 입수하고[1]파워업이 가능하게 만들면[2] 거의 게임 끝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사당가는 길에서 쓴맛을 봤을 것이라 생각된다. 거기서는 천천히 가면서 실드로 방어하고 틈이 보일 때 공격하는 것을 조금씩 반복하면 거의 노 데미지로 진입이 가능하다. 중장기병 발켄에서의 실드는 돌진공격을 제외한 모든공격을 뒤통수까지 방어가능한 사기기능이다.

우주셔틀 요격미션의 보스전 결과를 분기로 두 종류 엔딩이 있다. 셔틀 요격에도 성공했을 경우 크레아와 포옹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실패하고 날려보냈을 땐 마지막 스테이지 시작부터 출격하자마자 전함에서 폭음이 들리고 크레아의 짧은 비명(...)이 들리며 스타트하고 힘들게 클리어하고 나면 전함은 격파되어있고 제이크는 쓰러진 크레아를 끌어안고 오열하며 엔딩. 함장을 비롯한 다른 승무원들은 어찌됐는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바로 전 스테이지인 아크노바 함락전에서 시간초과로 소혹성 아크노바가 지상에 낙하해 버릴 경우에도 배드엔딩 플래그가 선다는 제보가 있음. 검증 필요)

후속작으로 중장기병 발켄 2가 있지만 말아먹었다. 장르가 SRPG PS1으로 나왔다. 국내에는 한글패치가 존재하는데 98년에 나온 고대적 패치이다. 사실 발켄2 자체는 프론트 미션 스타일의 메카닉 SRPG로서 독립적으로 보자면 결코 수작이 되진 못할망정 평가할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드포인트 시스템으로 '아머드 코어'처럼 기체의 전투능력을 다소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부분이라든가, 주인공 기체 이외의 메카닉을 운용 가능하다는 점, 액션게임이었던 발켄 1에서는 묘사되지 못한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 전개등이 좀 더 심도깊게 묘사되는 등 쟝르 변경에 따른 메리트는 분명히 있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발켄과 레이노스를 잇는 중간 단계의 이야기로서 전작의 주인공인 제이크가 찬조 출현하고, 아군 초반 병력으로서 발켄을 운용할수 있는 등 최소한의 팬 서비스 역시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초반용이라고는 해도 주인공 기체로서 너무나도 매력없는 미완성버전 엑저스 알파, 일러스트레이터 교체, 후속작으로서 전작과 동일한 쟝르를 기대했던 팬들의 마음, 그리고 도대체 왜 집어넣었는지 알 수 없는 전투시의 1인칭 시점 락온 시스템 등이 게임의 초중반에 과도할 정도의 루즈함을 초래했고, 다른 부분에서 이 실망감을 뛰어넘을 정도의 평가를 받지 못한 결과가 결국 망작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장기병 발켄 원작 쪽은 플레이스테이션2로 리메이크가 나왔으나 안타깝게도 시기가 시기인데다가 엘프볼링 수준의 퀄리티로 분노한 팬이 디스크 뽀개기를 시전했을 정도로 망했다. 사족으로 이 리메이크판의 제작사는 크로스 너츠로 사이쿄를 처묵하더니 전국 캐논을 만들어 시리즈 자체를 몰락시킨 메이커며, 리메이크판의 BGM 담당은 한국 게임음악계의 중요인사 중 한 명인 남모씨다. 아마도 그에게는 흑역사였을 것이다.

이후 소식이 없다가 뜬금없이 중장기병 레이노스와 함께 메카닉 모바일 게임인 우주의 기사에 참전하였다.

등장인물

< 플레이어 측 >

풀네임은 제이크=블라인.
본 게임의 주인공으로, 계급은 중위이며 스토리의 주축이 되는 환태평양 합중국 해병대 제68 어설츠슈츠 소대의 소대장을 맡고 있다.
정의감이 강하며 동료를 소중히 생각하는 점이 군인으로서는 다소 무르다는 평가를 듣고있으며, 본작에 이어 후속작인 중장기병 발켄2에서도 등장한다. 바시스 함 오퍼레이터 크레아와는 게임 개시 시점부터 연인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풀네임은 크레아=코랄.
본 게임의 히로인으로 바시스 함 오퍼레이터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루시하라 사토시 디자인의 여캐답게 동안 글래머 스타일을 뽐낸다.
게임 도중의 스토리 분기에 따라 생사가 결정된다.

풀네임은 하만=싱어. 계급은 제이크와 동일한 중위이다.
제이크와는 입대 동기이자 훈련생 시절부터 절친이었으나, 지구 강하작전 도중에 급습해온 알프의 슈멜츠에 맞서 싸우다가 전사한다.
이때의 하만의 죽음은 제이크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준 듯, '중장기병 발켄의 모든것(모험기획국 발매)'에 수록된 앤솔로지 코믹에서는 적군의 궤도열차요새에 카츠가 무리한 특공을 감행하자 작전종료후 '너도 하만처럼 되고싶으냐!'라고 질책하며 울상짓는 모습을 보인다.

풀네임은 카츠=모튼.
제이크의 부하이며 계급은 소위.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
적의 격파보다는 임무수행과 생환을 중시하는 타입으로, 적을 격추해서 기체에 킬마크를 새기는 행위를 싫어한다.

풀네임은 쳑=죤스톤.
실전부대 출신인 역전의 군인으로 거칠어 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부하를 소중히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대기권 돌입에 실패한 적의 파일럿의 생명을 구하도록 지시하는 등 인정넘치는 성격이다.
한편으로는 바시스 함의 특성을 살려 콜로니 외벽에 돌진하여 격파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등, 작전행동내에서의 결단력과 과감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 적 측 >

풀네임은 알프=벨다크.
본 게임의 최종 보스로 플레이어의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구주아시아 연합군의 에이스 파일럿으로, 계급은 소령.
부하에게는 인자하지만 자신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면이 있다.
제이크와 몇 번이나 싸우면서도 이기지 못한 것 때문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듯, 이미 패전이 확정되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광기에 휩쓸려 최종병기 빌드보그를 몰고나오지만 끝내 이기지 못한 채 전장의 폭염 속으로 사라진다.

풀네임은 릭=블리저스.
알프의 부하로서 실전부대에 배치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병으로, 파일럿으로서의 솜씨는 차치하고라도 전술적 판단능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아크노바 함락후 알프가 지휘하는 강습작전에 참가하여 바시스 함을 급습하지만 역시 전장에서의 판단미스로 인해 대기권에 돌입해 버린다.
쳑 함장의 지시로 바시스 함을 발판대용으로 삼아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이후 알프에 의해 구출되며, 이때 말단 신병이었던 자신을 직접 구하러 온 알프에 대해 맹목적이라고 할 정도의 충성심을 갖게 되었다.
제이크가 광기에 휩싸인 알프를 추격하기 위해 기지 내부에 돌입할 때 시작기인 볼카노에 올라타고 제이크의 앞을 막아서지만 결국 전투에 패하여 사망한다.

풀네임 및 기타 신상 불명. 아크노바 스테이지에서 거대기체 그란비아를 타고 나오는 보스이다.
전략요충지인 궤도요새 아크노바의 사령관이라는 점이나 '장군'이라는 호칭으로 미루어 계급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크노바 스테이지 보스전이 타임어택 성격을 지녔다는 점(너무 시간을 끌면 아크노바가 지상으로 추락해 버림)과 피격판정이 큰 거대기체의 특성상 네이팜의 밥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격파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풀네임은 테게토프=카가노비치.
알프스 산맥 스테이지 보스로 등장하며, 호버크래프트형 기체 '스녹스'를 타고 나온다.
알프스 산맥 스테이지 역시 바시스 진입 전까지 보스를 격파하고 대공방위망을 무력화시켜야 하며, 횡으로 넓은 피격판정으로 인해 역시나 네이팜의 밥. 위에 기술한 겔츠 장군과 더불어 딱히 인상에 남지 않는 보스이다.
반면 네이팜을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할 경우에는 의외로 고전하게 된다.

구주아시아 연방의 최고권력자로서 정치적 영향력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

본작 내에서는 그의 신상정보나 정치적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지 않은데다 기껏 모습을 드러냈나 싶더니 권총으로 자살해 버리는 바람에 존재감이 생길 듯 말 듯 미묘한 캐릭터로 남았다.
  1. 1스테이지 보스만 죽이면 된다. 참고로 죽어서 컨티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2. 2스테이지 보스만 죽여야 하는데 자동으로 터지는 기뢰와 운석도 피해야 한다. 부서지면 점수로 인정되어 파워업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