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지곤조기에서 넘어옴)

1 사건 개요

2008년,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명박 정부가 독도 문제에 대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답했다고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문예춘추가 보도하여 논란이 되었다. 사실 여부를 두고 말이 많다. [1]

2008년 7월 14일 요미우리신문이 처음으로 해당 보도를 하였고 7월 15일 아사히신문이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 문예춘추는 2008년 9월호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며 진력을 다한 말로 간절히 원하자 (후쿠다 총리의) 결심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1]

논란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인데, 우선 일본어 今は困る、待ってほしい(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의 뉘앙스가 한국어와는 다르다는 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우회적인 표현이 일상화되어 있고, 특히 비지니스나 공식석상 등에서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생각해 보겠다 등의 말은 사실상 거절의 의미라고 보는 편이 좋다.

한국에서도 가게에서 물건을 보기만 하고 사지 않을 때 '다음에 오겠다'고 말하지만 정말 다음에 올 생각인 경우는 적다. 그러한 관용 표현이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만 일본어에도 명료한 거부의 표현은 존재하고, 정말 문자 그대로 '기다려달라'고 말할 때도 똑같은 표현이 쓰인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말의 발화자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므로 이는 한국인의 표현을 일본어식으로 해석하는 내용이라는 점 등에서 석연찮은 면은 있다.

다음으로 영어 'Hold Back'의 의미 차이에 관한 문제가 있다. 2012년 2월 21일, 위키리크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Hold back이라고 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어 되었는데, 한겨레, 오마이뉴스등에선 이 'Hold back'을 '기다려 달라'가 맞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식 영어

사전에서는 이 숙어를 망설이다, 지연시키다, 저지하다, 간직해두다, 감추다, 중단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로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상 표현에서는 '자제하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한게 아니라 정중한 어조로 "그만둬달라" 라고 말한 셈이다.[2]

2 반향

국민일보측에서 당시 요미우리 “MB ‘기다려달라’ 독도 발언은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이 독도발언 사건에 대한 추가 기사를 썼었는데 이 기사는 다음에서 무려 39만개가 넘는 리플이 달리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다음내에서는 반 이명박 감정이 고조되어 있던 시기였던데다가 당시 고2였던 한 네티즌이 이명박 탄핵 청원을 아고라에 올리는 등 사실상 다음이 진보성향 네티즌 측의 집결지가 된 상황에서 올라온 이 기사는 더더욱 이슈를 끌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네티즌들이 이런 기사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면서 추가로 댓글 달기 운동을 시작.. 결국 무서운 기세로 30만 개를 넘어서더니 이후 기세가 꺾였음에도 불구, 계속 리플을 단 네티즌들에 의해 무려 39만개의 댓글을 기록하고 말았다.

폭발적인 댓글 증가세에 국민일보도 이례적으로 기사에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는 걸 주 내용으로 한 기사를 추가보도 하였으며# 네티즌들은 다음 측에서 악의적으로 자신의 댓글을 삭제한다며 현재 댓글 수를 남기거나 혹은 댓글 수를 늘려서 많은 사람들이 봐야한다라는 취지로 매일마다 방문해서 글을 남기는 등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으며 이 후 무려 39만 4000 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정도면 문희준 기사 악플보다 더 많이 달렸으니 한국 신기록 아니냐는 댓글도 달렸었다(...) 이 후 다음의 댓글 수 집계 정책이 바뀜에 따라 현재는 총 댓글수가 25만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엄청난 개수임은 변함없는데다가 이곳을 성지로 생각하고 댓글을 남기러 오는 진보성향 네티즌들이 아직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에 대해 보수 측 네티즌들사이에서 잉여짓을 한다, 억지로 댓글 조작을 한다는 내용의 비판이 있었으나 사실상 현재는 이 기사를 기억하는 네티즌은 보수든 진보든 잘 없는 듯 하다. 실제로 점점 댓글이 달리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인 뉴스기사 댓글에 맞지 않게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댓글이 전무했다.그 이유는 후술할 "독도게시판" 멤버 중 경상도 쪽 사람도 많았기 때문. 그래서인지 미디어다음에 올라오는 다른 기사에서 경상도 사람들을 모두 능지처참시켜야 한다는 일반적인 다음 뉴스 댓글의 성향과 달리 경상도 비하 발언이 나오면 짐짓 자제시키는 척 하는 분위기가 유행했다.

당시 댓글을 달던 네티즌 중 한명이 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연락이 닿아 이 기사가 30만을 넘으면 꼭 보도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 국민일보에서 이례적으로 추가보도를 한 이유도 이 네티즌의 연락 때문. 또, 뉴스 기사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이 기사의 댓글란을 "독도 게시판"이라 명명하고 따로 카페를 만들기도 했었다. 주소 이름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 당연히 원래 있던 독도 관련 봉사단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와 전혀 무관한 카페다. 한때 진보 측 네티즌들이 보수를 성토하는 글들과 독도 관련 글이 올라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사실상 활동하는 네티즌이 없는 상황. 하지만 카페가 아닌 뉴스 기사에는 가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기사에 달린 '레전드박지성'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받은 12399개(2013년 8월 5일 현재기준)의 추천은 현재까지도 다음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댓글 개수가 40만에 육박했는데도 추천수가 저것밖에(?) 안되는 점은 몇몇 네티즌들이 계속해서 댓글을 달았으며, 그런 댓글들이 이 기사의 댓글 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도 게시판 멤버들이 단 댓글만 20만개 이상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댓글이 2만개 일때부터 성지로 만들자며 같은 멤버들이 중복해서 댓글을 계속 달았기 때문. 거기에 사람이 줄어든 이후에는 거의 진보성격의 친목게시판화 되어서 잡담까지 댓글에 올라왔었다. 그러니 댓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수 밖에..

이후 시민단체의 소송이 있었고 2010년 법원은 우리나라 시민소송단이 요미우리 신문의 허위보도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릴때 분명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일본 외무성 역시 공보관 성명을 통해 한일정상이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결국 지곤조기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일본에게 넘겨줄테니 지금 당장은 곤란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식의 만들어진 주장으로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실체도 사실이 아니고 그런 결과도 없었던 이슈를 부풀려내서 한국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문예춘추 등의 일본 극우언론을 비롯한 언론들과 우리나라 일부 세력의 의견이 일치단결해 선동한 넌센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지 말라는 영어 hold back을 일본어로 자의적으로 번역해 보도한 일본측과 그걸 다시 부풀려서 대통령을 매국노로 만들려던 국내 정치세력과 그 지지자들의 주장에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시달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임기중에 직접 독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파고를 넘었지만 비난측에선 이번엔 그 방문사실을 가지고 모기를 보고 칼을 뽑아들었다는 표현을 사용해 지나친 행동이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초에 시작된 광우병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미래예측 한미FTA비판, 광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눈 찢어진 아이 이슈를 만들어 낸 모 유사언론오죽하면 진중권 조차 이 주장을 대놓고 비판, 임기말까지 정권 흠집내기 시도를 한 이 지곤조기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일어난 일들이 대중을 등에 업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던 사실은 정당한 비판이 아닌 이해하기 힘든 선동에 가까운 비난에 늘 흔들리는 한국 대중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3 위키리크스 전문

주일미국대사관 부대사 제임스 줌월트 가 쓴 문서로 제3자의 시각으로 기록한 내용이다.

ROK Embassy diplomats describe Japan's decision to mention the Liancourt Rocks in educational documents as "explosive." Officials in Seoul felt "betrayed" by the move, especially after ROK President Lee Myung-bak directly appealed to Prime Minister Yasuo Fukuda to "hold back" on the textbook issue at their summit on the margins of the Hokkaido Lake Toya G8 meeting.
일본이 교과서에 다케시마를 언급하기로 한 결정에 서울의 관료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 이명박이 호카이도 토야 호수 G8 미팅에서 직접 일본 총리 야스오 호쿠다에게 교과서 관련 이슈에 대하여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었기에 더욱 그렇다.
Hold Back은 기다려 달라가 아니고 자제해 달라 또는 완곡한 의미의 하지 말라라는 뜻. 한국 외교관들이 깊은 배신감을 느낀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제해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교과서에 독도를 넣기로 한 결정" 이다.
  1. 후에 이명박은 독도를 방문한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독도를 방문하여 독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렸다. 이전의 말 뿐인 대통령들과는 달랐다. 사실 이후에도...
  2. 외교적 표현은 일상 언어와 차이가 있는데, 그만 두라는 말은 쉽게 말해 닥치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