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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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스크림의 대박에 편승해 탄생한 2000년 작 한국 호러 영화.

...이긴하다.

너무 대놓고 외국 호러영화들을 그대로 베낀 물건이라 여러모로 망한 물건.찍히면 망한다

아무리 백보 양보해줘도 한국인 이야기라고 하기엔 한국사람으로써는 이해안되는 소재들이나 상황설정들이 넘쳐난다. 거기에 연기도 질이 떨어지고...

스토리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베이스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외국 호러 영화들의 짜집기이다.

고등학생들이 고2 여름방학에 수험생 되기전의 추억만들기랍시고 영화촬영을 하러간다면서 외딴 산속 별장으로 갔다가 한명이 사망하자 [1] 살인죄를 덮기 위해 전원이 합심해서 시체를 땅에 놓고 불을 피웠는데 사실은 살아있었고, 불에 탄 채로 절벽 밑 강에 떨어져 실종된다.

그 후 1년, 고3이 되어서도 진실을 함구하는 아이들 앞으로 의문의 비디오가 배달되면서 살인극이 일어나는데...

범인들이 누구인지 뻔히 보인다. 또 뻔히 보이는 범인중 한명의 설정도 너무 급작스러워서 애처로워보이기 까지 한다. 외국쪽 환경이면 몰라도 한국내 환경에선 도저히 불가능한 살해상황도 가득한데, 남교사를 꼬시려는 박은혜와 한채영 등 맛이 간 고교 문화에, [2] 고등학생들이 대놓고 차를 몰고 다닌다던가[3]등등 여러가지로 함량미달 수준인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물건. # # 스토리는 이 두 글 참조.

인물들도 하나같이 앞뒤가 맞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터라 설정을 어떻게 한 건지 짐작도 안 간다.

제일 압권은 엔딩에서 주변인들이 몰살당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대학 합격했다고 시시덕거리며 즐거워 하는 남주와 여주의 모습. 그리고 얘들도 화면이 바뀌면서 얘들이 범인에게 살해당하는 영상이 튀어나오니.... 여러모로 유행만 노리고 만든 흑역사다.

당연히 흥행엔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다.... 그래도 맨데이트보단 볼거리는 있긴 하다.
웃기는 건 감독이 시사회에 나와서 한국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4]이 되고 싶다고 호러 거장을 모욕하는 망언이나 하셨다는 점. 이 감독은 14년만에 트로트(영화)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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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영의 데뷔 작품으로, 섹시한 여고생으로 나와 샤워실에서 살해당한다. 쌍꺼풀 수술 이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네이버에서 한채영 검색 결과 수는 단 2건(...). 그러나 2010년대 현재 이 영화는 이제 데뷔 시절의 한채영을 찾는 검색어들만 남아 있다...# 모아놓은 영상

당시 갓 아이돌이었던 강성민, 박은혜, 엄지원, 아내의 유혹김서형도 나온다. 그런데 강성민과 김서형은 무슨 내연 관계라도 있는 것처럼 나온다. 이래저래 막장.

참고로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열연을 펼쳤던 안재환도 선생님으로 출연했다. 그의 첫 영화 데뷔작이나 이후 영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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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세상을 떠난 성욱이의 누나와 선생님(안재환)이다. 왜 아무 관계도 없는 선생이 이런짓을 했냐면...죽은 성욱이의 원혼이 선생에게 들러붙었기 때문. 즉 나중에 귀신이 된 성욱이가 담임 선생의 몸을 빌려 복수를 하려 한 것이다. 뭔가 생뚱맞고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마지막에 죽은 친구들 생각도 안하고 희희낙락하던 남주 여주를 살해한 것도 성욱이의 원혼일 듯.
  1. 죽은 자는 학교에서 당하는 병약한 남자애였는데, 학교에서 노는 패거리인 녀석들이 웬일인지 가자고 꼬셔서 갔다가, 술먹이고 몰카 식으로 가짜 살해극 촬영에 동원돼서 희생당하게 되는데 이유는 가짜칼인 줄 알고 무심코 찌르고 하다가 진짜칼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2. 평일 오후에 해도 지지않은 시간에 학교내에 사람 한 명 없다는 게 말이되나...
  3. 설정상 고2때부터 차를 몰고 여행을 간 건데, 미국법률에나 가능하지 한국법률로는 불가능하다.
  4. 나이트메어, 스크림 같은 영화로 유명하며 호러영화에선 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