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8월 16일 ~ 1994년 3월 9일.
Henry Charles Bukowski.
독일 안더나흐 태생으로 어릴 적에 로스엔젤레스로 이민했다. 스물네 살 때 잡지에 첫 단편을 발표했지만, 꾸준히 창작을 하지 못하고 대학을 중퇴한 뒤 오랜 기간 하급 노동자로 창고와 공장 등의 일자리를 전전했으며, 우체국에서 우편사무원과 집배원으로 12년간 일하며 시를 쓰기도 했다.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끝내 해고당하기 직전에 놓였던 부코스키는 전업으로 글을 쓰면 평생 동안 매달 1백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우체국을 그만 둔 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우체국으로 데뷔해 평생 60권이 넘는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우체국에 들어가기 전 잡역부로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팩토텀'[1], 작가로서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중년 이후의 삶을 주제로 한 '여자들'이 있으며 데뷔작인 우체국을 포함한 이 3권은 부코스키 3연작이라 불린다.
우체국 하급 직원과 시급 노동자, 때로는 부랑자 생활을 전전하며 언제나 술과 도박에 빠져 산 부코스키의 소설은 주류 문단으로부터 통속성과 저급함을 지적당하고 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유럽 등지에서 그는 이미 살아생전에 전설이 되어버린 작가였다. 현재에는 미국 현대문학의 가장 위대한 아웃사이더로 불린다. 부코스키의 일생은 술과 섹스, 도박, 사회의 가진 자들에 대한 조롱, 미국이라는 거대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 가족이나 부나 명예, 노동에 대한 부정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며, 그의 소설에도 이러한 삶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마지막 장편소설인 펄프를 펴낸 직후인 94년 3월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묘비에는 'Don't Try(하지 마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포기하면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