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Brandon
1484 - 1545
1 개요
서포크 공작(Duke of Suffolk). 헨리 8세의 오랜 친우이자 매부.
헨리 7세의 기수인 윌리엄 브랜든과 엘리자베스 브루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키도 크고 매력적인 미남이었다고 한다. 헨리 8세보다 덜하지만 결혼을 많이 했는데, 첫째 부인인 마가렛 모티머와는 혼인 무효를 선언했고 두 번째 부인 앤 브라운은 결혼 3년만에 사망했다.
세 번째 부인은 메리 튜더(Mary Tudor) 공주.[1] 그녀가 프랑스 왕과 사별한 뒤 프랑스에서 비밀리에 결혼했다. 찰스 브랜든도 미남이었지만 메리 튜더는 당시 이름난 미인이었기에 연애결혼으로 보인다. 헨리 8세는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은, 중죄 행위나 다름없는 이 행동에 길길이 날뛰었으나 토머스 울지 추기경의 중재와 누이에 대한 애정으로 벌금을 내리는 것으로 그들을 용서했고 1515년 5월 13일에 그리니치 궁전에서 공식적으로 결혼했다.
그녀와 브랜든 사이에서는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들인 헨리, 딸인 프랜시스와 엘리너. 이들은 헨리의 조카로서 튜더 왕가의 혈통을 잇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가 딸 프랜시스[2]가 도싯 후작 헨리 그레이와 결혼해서 낳은 외손녀 9일 여왕 제인 그레이.
아내 메리가 아라곤의 캐서린 문제로[3] 헨리와 여러가지로 충돌을 빚고 궁을 나가 죽은 뒤에는 캐서린 윌로비와 네 번째로 결혼해 헨리와 찰스(3대 서포크 공)를 낳지만 이들은 찰스가 죽고 나서 1551년 7월 같이 장티푸스로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2 영상 매체에서의 모습
2.1 튜더스
배우는 헨리 카빌. 역사처럼 헨리의 절친한 친우로 나온다.
시즌 1 때의 경박했던 젊은 시절 모습
초기 시즌에서는 헨리 8세에게 격의 없는 행동도 자주 하지만 친분이 친분인지라 신뢰를 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에 대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여자들과 검열삭제를 즐기다가 그 아버지에게 들키는 등 왕의 친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경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헨리의 누이인 마가렛 공주가 포르투갈의 왕과 결혼하게 되자 헨리 8세에게 서포크 공작 지위를 받고 그녀를 포르투갈로 데리고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두 사람은 눈이 맞고 만다. 이후 마가렛은 어쩔 수 없이 포르투갈 왕과 결혼하게 되지만 워낙 노쇠했던 왕은 얼마 못 가 죽어버린다.[4] 사별한 마가렛은 영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브랜든과 몰래 결혼을 감행한다.[5]
하지만 헨리 8세는 이 일을 알자마자 격분해서 급기야 마가렛에게 "누님의 남편을 살려둘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선고하지만 울지가 필사적으로 설득하고 헨리 8세도 누나와의 우애, 브랜든과의 우정 때문에 결국 화를 푼다.[6] 그러나 둘 다 한동안 궁 밖으로 쫒겨나 있는 신세가 된다. 이 와중에 마가렛의 바가지에 쩔쩔매지만 자업자득. 이후 헨리 8세의 분노가 풀리면서 다시 친구이자 신하로서 발돋움한다. 그러나 이후 마가렛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면서 그녀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것도 눈치채치 못했고 그녀가 홀로 쓸쓸히 죽는 날에도 바람을 피는 막장짓을 벌였다. 하지만 헨리 8세는 브랜든이 바람을 피운 것을 몰랐기에 누나의 병을 모른 것만을 크게 책망하고는 넘어갔다.[7] 이쯤되면 이 인간의 운빨이 궁금하다.
시즌2에서 헨리 8세와 함께.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이후 캐서린 윌로비와 혼인하게 된 뒤로는 성격이 매우 점잖아지고 부인을 사랑하는 애처가로 돌변.[8]
캐서린에게는 무척 동정적이었고 때때로 그녀를 몰래 방문하는 한편 메리를 돕기 위해서 움직이기도 한다. 헨리가 다리의 종양이 심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곧바로 군사를 일부 보내 메리를 보호할 것을 명령했을 정도. 또한 앤 불린을 무척 싫어했기 때문에 그녀가 처형당할 때도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헨리 8세의 수도원 해체 명령에 북부지방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이것을 진압하는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가톨릭 교도임을 숨기고 있던 아내 캐서린의 간곡한 부탁과, 영국에 큰 희생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고심하면서도 그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폭동을 일으킨 이들의 수장인 로버트 애스크와도 나름대로 대화를 하지만, 헨리는 애스크를 처형시킨 것은 물론 이들을 가차없이 죽일 것을 명령했기 때문에 결국 많은 이들을 사형시켰다.[9] 이후 가족의 곁으로 돌아와서도 이 일이 그의 발목을 계속 잡아 자신이 죽인 이의 환각을 보고 아들을 다그치는 등 불안해하지만 어느정도 회복한 듯. 하지만 이 일로 헨리의 방침에 회의감을 느껴 그렇게 친했던 사이가 멀어졌다.
시즌3 마지막에서. 숙적 토머스 크롬웰의 처형을 지켜보는 모습.
토머스 크롬웰과는 출신이나 성격등의 차이로 크게 대립했고 에드워드 시모어와 결탁해 크롬웰을 죽이는데 성공하나, 이 일로 정치적인 술수를 무척이나 싫어했던 아내 캐서린과 별거하며 완전히 갈라서고 말았다. 아내의 일에 대해 어느정도 돌이키려고 노력은 했지만 수년 후에는 거의 체념에 가까운 태도가 됐다. 그러나 헨리와 영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이기에 지나치게 나서려는 시모어를 제지하거나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이게 되자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 없이 출전했다. 이 와중에 프랑스에서 포로로 잡힌 한 프랑스 여성인 브리짓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당돌한 태도 등이 마음에 들었는지 같이 잡혔던 그녀의 부친을 풀어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다. 그러다 브리짓도 찰스에게 반해 영국군 진영에서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찰스의 곁으로 돌아오고, 찰스가 애인으로 정식으로 인정해 영국까지 함께 오게 됐다.
시즌 4 막바지에서. 헨리 8세와 함께 프랑스와의 전쟁에 참전한 모습.
이후엔 평온하게 지내다가 심한 병이 들고,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눈치챘는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와병 중에 일어나 헨리의 부름에 응해 헨리를 직접 만났다. 그간 쌓인 앙금과 서먹했던 사이를 토로하며 헨리와 드디어 화해하고, 헨리는 찰스에게 나으라고 했으나 얼마 뒤에 브리짓의 곁에서 죽음을 맞았다.[10]
시즌 1 때는 난봉꾼이더니 이후로는 동일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점차 점잖은 귀족이자 노련한 정치가가 되어간다. 또한 쾌락과 유희만을 쫓던 청년이 점차 영국의 미래를 위해 생각하며 헨리의 곁에서 신하로서 노력한다는 점에서 튜더스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많은 변화와 성장을 보인 인물.
여담이지만 튜더스에서 헨리 8세를 연기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를 제외하고 시즌 4까지 출연한 유일한 캐릭터이다. 맨 오브 스틸 이전에 헨리 카빌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이 튜더스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출연한 남자 배우들 중에서 미모가 가장 돋보여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시즌 1이 방영된 해에 '가장 멋진 귀족남'으로 뽑히기도 했다.
2.2 울프 홀
배우는 리처드 딜레인.
헨리 8세의 오랜 친구이자 왕의 여동생 메리 튜더의 남편. 왕에게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키도 크고 호탕하지만 눈치가 없다. 원작 소설 <울프 홀>에서조차 머리가 나쁘다("limited intellect")라고 못박아 놓았을 정도. 하긴 왕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과부가 된 왕의 여동생과 덥석 결혼해 버릴 수 있는 행동력이 있다는 건 눈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 메리 1세의 고모이자 헨리 8세의 여동생.
- ↑ 제인 그레이 항목 참조. 자기 딸을 이용하고 버린
천하의 개쌍년무정한 어머니. - ↑ 프랑스에서 만난 적 있는 앤 불린을 매우 싫어했다.
- ↑ 결혼식 당시에도 거동도 못할 지경이었으며 나이 탓에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경악한 마가렛은 참다 못해 밤에 남편과 단둘이 침실에 남겨져 있을 때 그를 베개로 짓눌러 질식사시켰다. 그러나 포르투갈 왕실에서는 왕의 죽음에 대해 별다른 의혹을 품지 않고 바로 새로운 왕을 즉위시켰고, 마가렛이 원만하게 재혼할 수 있게 다시 영국으로 보내주기까지 한다.
- ↑ 실제로 찰스 브랜든과 결혼한 것은 프랑스 왕과 결혼했다가 돌아온 메리 튜더(메리 1세와 이름이 같다.)다. 그런데 드라마 상에서는 엉뚱한 마가렛이 포르투갈에 다녀오고 찰스와 결혼하게 된다. 실제로 마가렛 공주는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와 결혼한데다가 손녀가 바로 메리 스튜어트. 역사가 대차게 바뀌는 판이다. 도대체 제작진이 무슨 심보로 이렇게 꼬아놨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 다행히 드라마는 헨리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기에 더 꼬이는 일은 없었다.
수습할 자신이 없었나보다. - ↑ 누나를 노인에게 시집보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마가렛도 약혼이 성사된 당시에 '사별해서 돌아오면 내가 원하는 대로 결혼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 ↑ 헨리 8세가 이 사실을 알았지만 넘어갔을 가능성도 높다. 아내를 내버려두고 다른 여자를 만나서 아내를 슬픔에 빠뜨린 것은 헨리 본인도 저지른 일이었기 때문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 하지만 바람을 또 한 번 폈다가 들켜서 캐서린에게 이것저것 빈다(...).
- ↑ 자신의 명예를 걸었다며 반란 주동자의 처벌에 반대를 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주모자 처벌을 최소화 하기도 했지만, 결국 왕의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 명령대로 가혹한 처벌을 하고 만다.
- ↑ 다만 찰스가 죽은 이후 애인으로 들였던 브리짓은 캐서린에게 완전히 무시당하는 등 불쌍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찰스의 아들이 인정했으니 어느 정도 대우는 받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