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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0월 23일, 미국 보스턴에서 찰스 스튜어트와 캐롤 스튜어트 부부가 뉴버리 스트릿을 출발했다. 이들의 목적지는 브리검 여성병원. 임신한 캐롤의 검진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찰스는 통상적으로 가는 길을 가지 않고 흑인 슬럼가인 '미션 힐'을 지나서 갔다. 그리고...
찰스와 캐롤 부부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었다. 찰스 스튜어트는 경찰에 미션 힐을 지나가다가 흑인 한 명이 갑자기 차를 습격해 자신과 부인을 총으로 쐈다고 진술했다. 찰스는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지만 캐롤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캐롤의 뱃속에 있던 '크리스토퍼'라는 이름의 아이는 조산으로 17일만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보스턴은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보스턴 경찰은 미션 힐의 의심가는 흑인들을 전부 잡아들이는가 하면 찰스의 진술에 부합하는 흑인을 찾아내려 애썼다. 결국 전과가 많은 흑인 윌리 베넷이 12월 28일에 체포되었다. 그러나 베넷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런 가운데 베넷의 혐의가 없음이 드러나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것은 그 다음해인 1990년 1월 3일, 사건의 진범으로 맷 스튜어트가 체포되면서였다. 맷 스튜어트는 바로 찰스 스튜어트의 동생이었다. 맷은 결국 경찰에게 '형의 부탁으로 범행을 도왔으며 흑인 범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찰스 스튜어트를 진찰한 의사가 그의 상처는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낸 자해의 상처라고 밝힌 것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찰스 스튜어트가 아내를 살해한 이유는 아내가 임신을 하면서 결혼에 구속받는 게 싫어서였다는 게 밝혀졌다. 그래서 아내를 살해하고 그것을 흑인 범죄자에게 떠넘긴 뒤 자신은 죽은 아내의 보험금을 타내 식당이라도 차릴 작정이었다는 것.
결국 찰스 스튜어트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견디지 못하고 1990년 1월 4일 토빈 브릿지에서 자살했다.
찰스 스튜어트가 죽긴 했지만 그가 무고한 흑인들을 범죄자로 지목한 탓에 흑백갈등이 일어났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 캐롤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조성해 미션 힐의 흑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었다. 2006년까지 220여명의 학생들에게 총 120만 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되었다고.
미국 CBS는 이 사건을 다룬 Good Night Sweet Wife: A Murder in Boston이라는 TV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는 보스턴 테러특급이라는 전혀 생뚱맞은 제목으로 비디오로 나왔고 MBC 주말의 명화 시간에 야누스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바 있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에는 Law&Order SVU의 황 박사 역으로 유명한 B.D 윙이 출연하기도 했다.
같은 NBC에서 만든 드라마서인지는 몰라도 Law&Order 시즌 1 에피소드 6 "Happily Ever After"가 이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1]
일본에서도 로스의혹사건이 이 사건과 비슷해 같이 언급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