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에는 본인과 타인에게 신체적·물질적인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는 행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 행위를 모방할 시 부상을 당하거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파일:Attachment/Whipping.gif
해당 인물은 윕.
1 개요
이름 그대로 채찍으로 마구 후려치는 행위. SM 플레이의 필수요소
문명이 시작된 이래, 고문의 한 종류였던 동시에, 한편으론 가축을 다루는 데도 쓰이고 있다. 그 외 고대와 중세엔 의식의 일부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주종관계에서 벌을 준다는 상징성 때문인지 21세기에 들면서부턴 SM의 대표적 행위로 널리 인식되게 됐다.
2 위력 및 역사
고문 쪽의 경우 각종 매체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아마 형벌 중에서 이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도 드물 듯. 채찍이 주는 얇고 가벼운(?) 이미지와 간단하게 보이는 타격방식 때문에 얼핏 보면 아픈 것 외엔 별 것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그건 정말로 큰 오산이다.
채찍은 생각보다 강한 타격력을 가지며 굳이 살상용이 아니라도 채찍을 제대로 휘둘러서 맞게 된다면 최소한 며칠동안 자리보전할 각오는 해야 한다. 다만 특성상 날붙이에 비해 살상력이 높지 않긴 한데 오히려 그점이 고문, 체벌 도구로 쓰기에는 더욱 좋다고 할수 있겠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휘둘러도 된다는 말은 아니니까 철창신세 지기 싫으면 쓰지 말자. 여기서 살상력이 높지 않다는 말은 단순히 한방에 확실히 상대를 죽인다는 보장이 없다는 소리일 뿐이다(...).
채찍을 휘두를 때 어디 부딪힌 것도 아닌데 쫙쫙 하는 파공음이 들리는데 이것은 순간적으로 음속을 넘었을 때 나는 소리라고 한다.
무엇보다, 채찍이 무서운 점은 상대가 채찍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방어자세 상관없이 상대를 타격할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냉병기를 막으려는 식으로 채찍을 막으려 했다간 정말 큰일이 나게 되는데, 이러한 원리에 착안돼 만들어진 것이 도리깨나 쌍절곤 등의 곤, 편이라 불리는 무기다.
픽션에선 채찍을 휘둘러 상대방의 검을 칭칭 감아 무력화시키는 패턴이 종종 보인다.
그것만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가 않은 것이, 무시무시한 리치가 있다! 검은 1미터만 떨어져도 상대를 살상하기 어렵지만[1] 채찍은 3미터 밖에서도 어렵잖게 상대를 살상할 수 있다(물론 숙련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서지만). 심지어 쇠구슬같은 것이 박힌 채찍으로 맞을 경우엔 매질이 거듭되면서 근육을 넘어 뼈에도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쇠구슬이 안 박혀도 제대로 맞으면 뼈가 상한다. 하지만 쇠구슬이 박히면 그것이 무게추 역할을 하면서 채찍에 무게와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쇠구슬 자체에 맞지 않더라도 망했어요.
때문에 채찍질을 고문으로 동원할 경우엔 숙련된 이가 채찍을 휘두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 그러면 몸이 개발살나는 걸 넘어 끔살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숙련자는 채찍을 날려서 때리는 게 아니라, 채찍이 돌아올 때 맞춘다. 이렇게 되면 가죽을 상하게 하고 고통을 주지만 근육이나 뼈가 상하지는 않기 때문인데 이건 꽤 고단의 숙련을 필요로 한다. 물론 그냥 맞추면 당연히 끔살당하지만 이런 스냅식으로 때려도 위험한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어쨌든 결코 가벼운 형벌이 아니다.[2] 고통만을 줄수 있는 높은 스킬을 가진 숙련자가 아닌 자가 채찍을 들었을 때 이미 그것은 사형의 완곡한 표현, 혹은 곱게는 안죽인다는 뜻이라 봐도 좋다.
태형 등에서 채찍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도 채찍으로 죽지 않을 만큼 고통을 주는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막대기로 후려쳐 사람을 실신하게 만드는 수준의 태형을 가하는 예멘에서조차 채찍은 잘 쓰지 않는다. 진짜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줄곧 형벌, 고문 도구로 사용되었고 남북조의 북주 연간까지 채찍형, 장형의 구도로 형벌을 적용해왔다가 수 문제가 채찍형이 너무 잔혹하다고 하여 채찍형을 폐지하고 장형, 태형의 구도로 형벌을 재정립하였다. 하지만 법적으로만 사라졌을뿐 채찍을 고문 도구로 사용하는 관례는 여전히 남아 있었고 조선 시대에도 채찍을 고문 도구로 사용한 사례가 존재한다.
살상용은 끝에 무게추용 납덩이를 넣고, 형벌용 같은 경우 쇠심을 박거나 쇠구슬을 곳곳에 박거나 하는데, 이런 걸로 맞으면 구슬이 살을 어렵잖게 찢고 들어가 나올때 다시 찢어진 살을 후벼파면서 나오기 때문에 진짜로 한 방에 뼈와 살을 분리하기도 한다.
가축을 다루는 것도 마찬가지라, 채찍의 종류와 휘두르는 횟수 등을 잘 가려야 한다. 아무리 가축이 인간보다 튼튼한 몸을 지녔다 해도 까딱 잘못하면 얄쨜없이 다치기 때문. 이를테면 타격에 대한 저항력은 인간과 넘사벽인 황소도 기다란 채찍으로 잘못 내리쳐 머리같은 곳에 맞으면 한 방에 끔살당한다.
어렸을 때 소를 끌고 꼴을 베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어느 시골에서든 어른이 되지 않으면 절대 채찍이나 때리는 도구를 주지 않는다. 어린애라도 소를 때려서 끔살... 까진 아니더라도 병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몸을 다칠 가능성도 높고. 거기에 어설프게 때린 채찍에 맞은 황소가 열받아서 애를 갈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코뚜레가 있는 것이다.)
13~14세기 중세유럽에서는 일부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 종교의식의 하나로 유행하기도 하였다. 초기엔 십자가형 이전에 태형을 당한 예수님의 희생을 상기하자는 상징적 행위로 출발했으나, 점차 자기 몸에 스스로 형벌을 가함으로써 고행을 통하여 육체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고 참회한다는 의미로까지 확대되었고, 이후 흑사병 같은 미증유의 재앙이 창궐하자 광신도들과 순례자들에 의해 전 유럽에 확산되었다. 이런 행위자들은 Flagellants라고 불리며 이후 로마 교황청에 의해 이단신앙으로 판정되었으나, 워낙 유행했기 때문에 지금도 몇몇 유럽도시의 사순절 행진대열에서 흰색 두건을 쓴 채 의식을 재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알비노 성직자 사일래스가 하던 것도 이거다.
노예제의 역사가 깊은 국가에서는 주인들이 노예를 인권은 고사하고 동물과 같이 취급했기에 채찍질로 다그치는 것이 예사였으며, 이를 묘사한 그림이나 흑백사진들이 제법 남아있어서 노예제도가 얼마나 반인륜적이고 끔찍했는지 시각적으로 여실히 보여준다. '단순히 붉게 피멍 든 자국 정도 남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반성하자. #(혐짤이 될 수도 있으므로 링크[3])
3 현대적 변용
SM에 동원되는 채찍질의 경우 위의 문제 때문에 보통 얇고 가벼운 채찍이 동원된다. 그런 만큼 그 고통은 위의 형벌로써의 채찍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즐거운 시간(...)이 끝난 다음엔 필연적으로 맞은 곳이 욱신거리는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4 기타
위 가축의 용례에서 파생되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는 것처럼(주마가편), 윗사람이 따끔한 충고를 통해 손아랫사람을 분발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예) "선배 여러분들의 많은 채찍질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위 예문은 성적인 의미로 혼동하면 말뜻이 이상해진다. 성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채찍질에 맞으면 끔살당하거나 무지막지한 고통이 따른다는 점을 알았으니 더 이상 저 예를 긍정적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 ↑ 검을 맞출 순 있어도 힘을 싣기가 어렵다. 상처를 줄 순 있어도 죽일 수 있다고 장담하긴 힘들다.
- ↑ 이런 도구를 이용한 상해가 흉터가 남는 것은 당연하지만 채찍의 경우 특유의 흉터가 아주 크게 남는다. 어떻게든 숨길 수가 없기 때문에 과거에 채찍질을 처벌로 사용했던 영국군이나 로마군의 경우 이러한 흉터를 보고서 전/현직 군인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창작물에서도 노예거나 노예였던 과거를 가진 캐릭터의 클리셰 중 하나로 채찍으로 인한 흉터가 자주 쓰인다.
- ↑ 채찍으로 맞아 터진 등의 상처가 아물면서 나무 뿌리처럼 켈로이드 흉터 조직이 형성된 흑인 도망노예의 사진. 미국에서 노예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되는 데 기여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