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lenarianism/millenarism
나는 또 한 천사가 끝없이 깊은 구렁의 열쇠와 큰 사슬을 손에 들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늙은 뱀이며 악마이며 사탄인 그 용을 잡아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끝없이 깊은 구렁에 던져 가둔 다음 그 위에다 봉인을 하여 천 년이 끝나기까지는 나라들을 현혹시키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탄은 그 뒤에 잠시 동안 풀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또 많은 높은 좌석과 그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심판할 권한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예수께서 계시하신 진리와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했다고 해서 목을 잘린 사람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의 우상에게 절을 하지 않고 이마와 손에 낙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노릇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첫째 부활입니다.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 년이 끝나기까지 살아나지 못할 것입니다. 요한묵시록 20장 1-5절 (개역한글) |
1 개요
기독교의 신학 이론 중 하나.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요한묵시록 20장에서 묘사된 '천년왕국'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 여러 이론이 있어왔다.
2 배경
3 이론들
3.1 역사적 전천년설
Historic premillennialism
예수가 천년왕국 이전에 재림한다는 설이다. 초대 교회 시대부터 파피아스, 이레니우스, 순교자 유스티누스, 테르툴리아누스 등이 주장하였다.
- 시간 순서: 대환란-그리스도의 재림-성도의 부활-휴거-천년왕국-최후의 심판-새 하늘 새 땅
3.2 무천년설
Amillennialism
요한묵시록에서 '천년'이라고 한 것을 실제 천년왕국이 아닌 어떤 상징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사탄이 무저갱에 갇힌 것이 예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속사도시대의 교부 오리게누스는 천년을 신약 시대 그 자체로 보았다.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는 복음 시대, 즉 예수가 이 땅에 내려오고 재림하기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칼뱅 역시 무천년설을 지지했으며 현대에는 헤르만 바빙크, 루이스 벌콥 등의 신학자가 무천년설을 주장한다.
- 시간 순서: 그리스도의 초림-대환란-그리스도의 재림-성도의 부활-최후의 심판-새 하늘 새 땅
3.3 후천년설
Postmillennialism
예수가 천년왕국 이후에 재림한다는 설이다. 오순절 이후 1000년 동안 교회가 성장하고 이상적인 시대가 온 후 예수가 재림한다는 것이다. 무천년설과 유사하지만, 무천년설은 '천년'을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 기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본 반면 후천년설은 복음이 퍼져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시대를 가리킨다.
다니엘 휘트비, 코체유스, 알팀, 비트링가 등이 주장했다.
후천년설은 계몽주의가 등장한 17세기 이후에 발달하였으며 인간에 대한 낙관론을 담고 있다. 후천년설을 주장한 이들은 예수가 재림할 때까지 인간 사회의 계몽과 발전, 개혁을 통해 좋은 세상을 구축하고 난 후 예수가 재림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인본주의적인 낙관론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자칫하면 '하느님 나라'가 신의 은총이 아닌 인간의 노력을 통해 세워지는 것이라는 비성경적인 해석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그리고 1, 2차 세계대전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도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 시간 순서: 천년왕국-대환란-그리스도의 재림-성도의 부활-최후의 심판-새 하늘 새 땅
3.4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Dispensationalism / Dispensational premillennialism
역사적 전천년설에 세대주의 이론을 더한 것이다. 세대주의 신학에서는 역사를 일곱 시대로 구분하여, 시대마다 신이 성도들을 다른 방법으로 이끈다고 가르친다. 또한 세대주의 신학은 성서의 문자적 해석을 강조한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예수가 천년왕국 이전에 재림한다는 점은 역사적 전천년설과 같으나, '천년'을 문자적 1000년으로 본다. 또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에서는 예수가 공중과 지상, 두 번에 걸쳐서 재림한다.
19세기 이후 등장한 설이며, 블링거, 그레이, 블랙스톤 등이 주장했다. 그 배경이 되는 세대주의 신학 자체가 비판을 받으며, 특히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극단적인 종말론, 또는 일루미나티 666 바코드를 운운하는 음모론 등 이단으로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주류 개신교계에서는 배척받는다.
- 시간 순서: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휴거-'7년' 대환란-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천년왕국-최후의 심판-새 하늘 새 땅
이 시간 순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1992년의 다미선교회 휴거 소동도 이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에 기반하고 있다.
4 교단별 입장
한국의 보수 개신교계에서는 역사적 전천년설이 우세한다. 그러나 무천년설 역시 지지하는 이들이 많으며, 어떤 주장이 교리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때문에 천년왕국설을 논하는 개신교인들도 전천년설/후천년설/무천년설이든 구원과는 별개의 이론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천주교의 경우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굿뉴스 가톨릭 사전'에서 '(현재는) 어느 설도 정통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가톨릭의 입장을 표명해보라면 '무천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 신학에서도 천년 통치를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재림까지의 전 기간을 상징화한 개념이라고 보기 때문. 또한 요한 묵시록이 천년을 강조한 것은 당시의 박해 받는 순교자들을 위로하려는 뜻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즉 최후 승리는 이미 예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그리스도가 재림할 천년으로 상징되는 긴 기간 동안 신앙의 여러 적들로부터 싸워나가며 박해를 이겨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부 개신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천년 왕국설을 숫자적 연도로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회, 감리회도 무천년설 관점을 취한다.
미국 개신교의 유명 목회자인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물론 예언적 교훈은 성경의 중요한 일부이고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장래 세계에서 일어날 사건들에 너무 관심을 가지는 나머지 우리가 지금 살아야 하는 생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천년왕국에 대한 특정 주장에 도를 넘을 정도로 경도되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