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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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비판을 정리한 문서.

2 지루함

1부~3부 초반까지만 해도 치즈인더트랩은 호평 일색이었다. 그러나 3부 중반 손민수 사건을 전후로 '재미없다'는 평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치인트는 차츰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3부를 지나 4부에 접어들며, 지루하다는 비판은 차츰 목소리가 커져 족보 에피소드에선 피크를 찍었다. 인호-유정 과거회상편 후에도 족보 이야기가 또 나오자 '족보인더트랩' 따위로 조롱하는 독자들마저 나오고 있는 지경.

팬들이 지목하는 재미 하락 원인에는 크게 반복되는 전개, 진부한 스토리,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 심리의 문제, 질질 끄는 진행 등이 있다.

  • 반복되는 전개
작가가 작품 내내 같은 전개를 반복한다. 악역의 무분별한 악행 →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고난에 시달리는 홍설 → 위기를 극복하고 찌질이를 퇴치(홍설이 제압에 실패한 경우 유정 · 백인호가 출동). 이 기승전결 구조가 오영곤 사건, 손민수 사건, 학원 사건, 속옷 도둑, 족보 사건 내내 되풀이된다. 사실 1부도 큰 틀에서 보면 이 전개를 벗어나지 않는다. 즉 악역 캐릭터가 저지르는 악행에 스토리 진행을 지나치게 의존한다. 한두 번이면 몰라도, 모든 사건이 같은 서사구조를 취하니 여러 독자들에게서 질린다는 불평이 나올 수 밖에 없다.
  • 진부한 스토리
스토리가 전형적인 순정만화, 신데렐라물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작중에서 발생하는 사건 줄거리가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을 벗어나질 못한다. 치인트의 스토리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냉정하고 잘생겼으며 공부를 잘하고 스펙이 출중한 그 남자,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고 대인관계가 원활하지만 오직 여주인공만이 이상한 점을 알아차린다. 남주는 여주를 싫어하지만 어느 순간 여주에게 반하게 되는데… 물론 여주는 평범하지만 예쁘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선 ‘공부 잘하고 잘생기고 사람들에겐 차갑지만 나에게만 따뜻한 남주-선량한 여주를 괴롭히는 악역들-여주를 위해 찌질이들을 퇴치하는 남주’라는 내용이 되풀이된다. 초반에는 스릴러 부분에서 참신함을 보여주었으니 진부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연재가 되면서 스릴러 부분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이런 클리셰만 남게 되어서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게 문제.
  • 평면적인 악역과 작위적인 갈등구조
치인트 하면 꼭 한 번 나오는 비판이 ‘악역이 평면적이다’라는 소리다. 작품 내에서 오영곤, 김상철, 이다영을 위시하는 악역은 선한 면도 있고 악한 면도 있는 입체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처리 대상으로만 취급당한다. 치인트에 등장하는 악역[1]은 하나같이 인성이 악하여 악행을 저지르며 갱생의 여지가 없는 인간이다. 이들은 홍설 · 유정 · 백인호 같은 다면적 인격체, 즉 함부로 비난하기 전 한 번쯤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 '사람'이라기보단, 아무 죄책감도 찝찝함도 없이 응징해도 상관없는 '적 몬스터'에 가깝다.
이러한 악역의 단순화는 곧 사건의 단순화로 이어진다. 악역이 출현하는 에피소드에서, 사건은 전부 전적으로 선한 주역 vs 전적으로 악한 악당이라는 일차원적 선악구도를 취하는 데다 그 전개도 작위적인 면이 있다.[2] 악역도 사건도 단순해지니 서사의 깊이는 얕아지며, 독자는 분석하거나 생각할 거리가 없어진다. 다각도로 인물과 사건을 분석하며 얻는 지적 즐거움은 없고, 있는 것이라곤 ‘악당 찌질이’의 몰락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정도다. 물론 이 같은 단순한 갈등구조를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나, 애초에 치인트가 인기를 끌고 호평을 들었던 요인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 & 사건'이었다.
  • 따분한 인물 심리
유정이나 백인호 같은 주연이 보여주는 심리는 괜찮은데 홍설의 내면과 악역의 내면이 너무 지루하다. 악역은 바로 위에서 설명했듯이 너무 평면적이고, 홍설은 주인공이 재미없어서 더 심각하다. 작품에서 홍설이 보여주는 심리는 분명 현실적이나,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진부하며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없다(상세 근거는 4번 문단에서 부연). 이 재미없음은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끌어내는’ 문제와는 별개다. 흥미진진한 심리를 보여주면서도 공감이야 얼마든지 이끌 수 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홍설의 내면 심리 묘사는 심란할 정도로 재미없다(특히 4부 족보 에피소드). 치인트의 장점이 섬세한 행동 · 심리 묘사임은 사실이나, 표현능력과는 별개로 애초에 묘사를 하는 대상 자체가 지루하며 독자로서는 그다지 궁금하지도 재밌지도 않은 것이라면 그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 질질 끄는 진행
작가가 스토리 진행에 완급조절을 못하고 있다. 물론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치인트는 주 1회 연재며, 일주일을 기다려 한 화를 보고 한 화를 보니 일반 독자들에겐 실제보다 진행이 더디게 느껴지는 감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치인트가 ‘진행을 질질 끈다’고 비판을 받는 정확한 이유는, 작가가 내용에서 군더더기를 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스토리 진행과 관계없는 잡스러운 내용이 많다. 글도 그렇지만 만화도 마찬가지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빼기’를 잘 해야 한다. 치인트는 바로 여기서 실패했다. 호평 일색이었던 1부와, 악평 가득한 4부를 비교해보면 문제를 바로 알 수 있다. 1부에 비하면 4부에는 ‘스토리’와 상관없는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다. 생략하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요소가 산재한다.
특히 심각한 건 ‘악역 찌질이’의 분량이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유정과 백인호의 얼굴보다 김상철과 이다영 심지어 기타 엑스트라의 얼굴이 더 익숙하다는 점은 문제다. 많은 독자들로서는 후자보단 전자 쪽 얼굴을 구경하고픈 것이다. 악역이 일으키는 사건을 적당히 생략하고, 치인트의 장점인 주역의 심리묘사에 집중했다면 따분하다는 비판이나 늘어진다는 비판은 분명 덜했을 터다.

“내가 유정/백인호 보려고 이 만화 본다”는 반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좋지 못한 신호다. 독자층이 캐릭터를 파는 사람·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 등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전체가 캐릭터 팬덤화하는 것은 즉 ‘캐릭터 말고는 볼 것 없는’ 작품, 캐빨물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유정이나 백인호 같은 캐릭터 팬이 아닌 독자─즉 캐릭터에게 특별한 애정이 없으며 스토리 혹은 심리묘사 부분을 중시하는 팬에게 치인트는 매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외모지상주의(웹툰)처럼 처음엔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다루는 것처럼 보였지만 점차 그 주제를 상실하고 자극적이고 단순한 갈등과 캐릭터만 다루게 된 것

3 불균형한 인물 묘사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을 비판하는 의견 중에선 ‘주연을 제외한 다른 인물을 조명하는 시각이 작위적이고 편협하다’ 는 지적이 있다. 치인트에서 홍설·유정·백인호 등 주역 인물이 품은 인격적 단점은 '불우한 환경과 개인적인 사정에 기인한 부분이 있어, 단순히 인성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고 다각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남주연 · 손민수 · 오영곤 · 이다영 등으로 대표되는, 요컨대 '찌질한 악역들'에게는 ‘이 인물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오로지 인성이 악하기 때문이다’ 라는 관점이 견지된다.

홍설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악역으로 나온 이다영을 예로 들면 우선 이다영과 홍설이 왜 계속해서 갈등하게 된 것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할 부분이 나오질 않는다. 이다영 문서에서는 "원래 성격이 안 좋았으며, 조별과제 때 홍설이 자신에게 화낸 것 때문에 앙심을 품었고 오영곤이 홍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홍설을 싫어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하지만, 4부 31화에선 조별과제 갈등 이전에도 갑자기 술자리에서 아픈 홍설에게 시비거는 묘사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다영이 홍설을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홍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지 구체적인 설명이나 상황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조별과제 건이나 질투심을 기점으로 더 심해졌다고 보더라도, 이미 그 이전부터 이다영은 홍설을 싫어했다.

또한 족보 사건에서 이다영은 괜히 족보를 얻기 위해 홍설에게 집적대다가 김상철에게 휩쓸려 떨어져나가는 역할인데,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점은 3학년인 그녀가 왜 '졸업시험 족보'를 얻으려고 그렇게 난리치는지 논리적으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3] 또한 학생들이 잔뜩 있는 학교에서 야외 쓰레기통에 찢어 버리는 게 아니라 최소한 변기통에 버리거나 집까지 숨겨 불붙여 태우는 등, 숨길 방법이야 얼마든지 떠올렸을 건데 이다영은 하필이면 그걸 교내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 모습을 타이밍 좋게 뒷담을 좋아하는 동기가 목격한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대단히 개연성 없는 전개이며 작가가 단순히 주역들이 악역들을 응징하는 행보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갈등 상황을 작위적으로 전개하면서 기타 캐릭터들을 멍청하거나 악하게 만든다고도 할 수 있다.

주역은 인격에 결점이 있어도 ‘성장환경이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없으나, 악역 찌질이는, 별다른 이유 없이 그저 타고난 인성이 나빠서 진상 짓을 저지를 뿐이며 더 이상 다른 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람에겐 인성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던 배경이나 인간적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나쁜 놈’이다. 독자는 그렇기에 이러한 악역을 이해할 필요도 배려할 필요도 없다. 왜냐면 그들은 그냥 성격이 꼬여서 악행을 저지르는 나쁜 놈이니까, 그저 마음 편하게 찌질이에게 보복하고 그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개인 간 갈등 중 일방당사자가 저렇게 무조건 가차없이 보복받고 매장당해야 마땅한 사례는 많지 않다. 개별 사건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절대선과 절대악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인간 자체는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주연들의 갈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이지만 주역들과 대립하는 악역들은 예외없이 갈등의 구도에서 '절대적으로 악하고 절대적으로 멍청한 무뇌아'가 된다. 악역들은 그저 인성이 악하고 치졸한 머저리이기 때문에 남에게 악행을 저지르기에, 자비 없이 공격하고 매장시켜야 하는 몬스터 그 자체로 화한다. 이 때문에 많은 독자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전형적인 선악의 갈등 구도에서 지루함과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손민수나, 4부 회상에서 출현하는 후원학생처럼 ‘피해의식이 심각한’ 사람을 다루는 작가의 모습에서 이중성을 느낄 수 있는 데, 이들과 주역인 유정의 묘사 차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주장에 앞서 설명부터 하자면, 어떤 사람의 마음에 피해의식이 가득해지려면 반드시 환경의 악영향이 일정 이상 작용해야 한다.[4] ‘피해의식이 가득한 성격’은 타고난 천성의 불민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정말로 흔치 않다.

그러나 작가는 유정에 대해선 그의 불행한 과거와 개인적인 사정을 무척이나 자세하게 묘사해 작중의 악역들 이상으로 삐뚤어진 유정의 성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지만 손민수나 쇼팽이라고 불리는 후원학생은 보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성격이 이상하고 찌질하게 묘사해서, ‘쟤는 '원래 이상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공격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차별한다. 작가는 유정 부자의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 사람을 함부로 이상하다고 치부하며 공격하고 통제하려 드는 일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주역과 대립하는 인물들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이상하게 취급해서 공격하고 배척해도 상관없다는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물론 치인트의 악역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아래가 아닌 사람들도 존재하는 장소가 현실이지만 이런 악역들의 답정너식 악행과 이에 대한 보복과 매장의 과정으로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가는 진행은' 주역들의 인간관계을 통해서 역설하는 주제를 희석시키는 흐름이다. 유정의 경우 절대로 선인이 아니고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멋대로 판단해 괴롭히고 조작하려 드는 점은 오영곤, 남주연, 이다영 그리고 김상철과 큰 차이가 없지만[5] 작중에서의 취급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유정은 아버지의 비인간적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 주변에 악행을 저지르는 소위 가해자가 된 피해자이지만 작중의 전개 탓에 유 회장만 비판을 받고 유정의 행적은 옹호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정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와 그의 그릇된 행동과 악행들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함에도 작중에서 홍설을 통해서 주변환경에 따라 영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식으로 유정의 논리와 행동을 옹호한다. 뒷공작을 통해 맘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매장하는 유정의 정신병적인 성향은 피해자가 홍설일 때는 꺼림칙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되지만, 홍설과 같은 편에 서서 적 악역들을 응징할 때는 '사이다'같은 행동인 것처럼 표현된다. 독자들 또한 이런 작가의 시각에 휩쓸려서 유정과 홍설은 무슨 짓을 하건 '정의'라고 옹호하는 댓글이 베댓으로 잔뜩 올라오는 등, 명백한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정은 대충 감상한 독자조차도 '아 얘는 성격에 문제가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인데 주변의 악역들이 워낙 홍설에게 난리를 치는 까닭에 일방적인 옹호를 받고 있다.

사실 작중 사건들을 자세히 곱씹어보면, 가장 굵직하게 다뤄진 오영곤, 남주연 사건들은 전부 유정이 홍설을 괴롭히기 위해 일으킨 사건들이다. 쉽게 정리하자면 [유정/홍설(특히 유정)이 주변사람을 쳐낼 목적으로 트리거를 당긴다 → 하지만 악역들은 예상 외로 50의 결과를 냈다 → 유정/홍설의 일방적 응징으로 악역들에게 100의 결과를 안겨 준다]는 식으로 치인트의 모든 사건들을 곱씹어보면 유정과 홍설이 완전 일방적인 피해자인 경우는 사실 없는데도, 이상하리만치 모든 일의 책임을 악역에게 부과하고 있다. 홍설의 경우 손민수 사건에서의 행보에 대해서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데, 손민수 사건은 성격에 좀 문제있는 사람을 홍설이 (본인 의도가 무엇이었건) 비뚤어지게끔 이끌고, 중간중간에 유정과 홍설이 손민수를(손민수의 정신 상태를 고려치 않고)[6] 궁지에 지나치게 몰아넣다가[7][8] 끝에 가선 치고받은 뒤 손민수를 도피휴학을 시켜 1년을 허비시키는, 결과적으론 홍설이나 손민수나 서로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애초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갈등이 생기면 최소한 1:1 톡방이나 대화로 해결하려들지, 그 사람을 무조건 기피하면서 일절 대화를 거부한 채 몰아붙이려 들지 않는다. 독자들의 절대적인 옹호를 받는 유정의 경우 이런 부정적인 성향이 심각해서 '자기랑 대립하거나 혹은 자기 기분 상하게 한 사람이 무조건 잘못하고 이상한거라고' 곧바로 어떠한 대화도 거부한채 일방적로 거리를 두고 그 사람을 작정하고 짓밟고 집단 내에서 매장하려고 뒷공작한다. 그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홍설이다. 위의 "편협한 인물 해석"의 단점은 홍설과 유정, 특히 유정의 잘못과 악행을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유정의 지나친 성자화로 이어진다.

작가는 백인호─유정 간 갈등이나 허 조교 사건 등에서는 ‘사람은 제각각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서로를 오해하게 된다. 우리는 때로 어떤 사람을 죽일 듯이 미워하며 싸우기도 하지만 분쟁의 원인은 그저 다름에서 기인한 오해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지만, 아집, 편견, 피해의식,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행동 등 인간관계에서 가장 부정적인 요소는 모두 유정이 가지고 있음에도 별볼일없는 머저리 악당들과의 무익한 갈등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위의 주제의식도 희석되고 있다. 아무래도 유정, 백인호 그리고 홍설을 돋보이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조작하다 보니 주역 3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작위적인 인물로 전락해 버린 것으로 보이며 작중의 흐름은 연출의 실패 내지 작가가 처음부터 캐릭터의 중점을 두었을 뿐 인간관계를 다루는 것은 덤으로 끼워넣을 지도 모른다.

4 발전 없는 주인공[9]

<치즈인더트랩>에서, 악역들은 일방적으로 나쁜 놈이나 주역인물은 ‘잘못을 하는 것은 환경 탓도 있다’고 묘사된다. 이 편파적 관점은 악역뿐만이 아니라 그 수혜자인 주역 인물에게도 모종의 불편함을 유발한다. 유정이나 백인호는 결점과 개선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어 이 문제를 얼마간 빗겨간 편이나, 이 불미한 이중잣대는 인격적 결점이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는 홍설에 이르러 심각한 문제로 폭발한다.

극 내내 홍설은 시시때때로 오만가지 악당에게 시달리지만, 그녀는 언제나 옳으며 · 언제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 언제나 잘못이 없다. 만약 그녀에게 반성할 과오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소심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끙끙 않는다'는 죄뿐이다. 하지만 홍설이 지닌 이 유일한 단점 '소심함'은 유정이나 백인호가 가진 결점과는 그 성질 자체가 다르다. 만약 인격적 결점을 ‘고의와 고의 아님을 불문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주는 성격 요소’라고 정의한다면[10], 소심함은 결코 인격적 결점으로 볼 수 없다. 홍설에게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상처를 주는 성격 요소란 없다. 그녀에게 인격적 결점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홍설은 완전무결하다! 심지어 작가는 반쪽짜리 단점인 소심함에마저도 ‘환경이 저 모양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면죄부를 쥐어준다. 일부 사람이 ‘치인트에선 홍설이 성녀화된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특히 이런 홍설의 성녀화는 유정에 대한 면죄부로 이어진다. 오영곤이 유정의 공작으로 매장당한 후 홍설과 유정이 서로 마주하고 과거의 일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유정이 과거 '단순히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홍설을 계산적인 인간이라고 멋대로 판단한 뒤 집요하게 공격했던 잘못에 대해서 그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이 남들에게 하는 행동들은 그저 돌려주는 것 뿐이며 이상하지 않고 괜찮다고 합리화하기까지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홍설의 앞에서' 그런데 홍설의 반응 또한 유정의 비인간적인 이상행동과 이에 대한 지독한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지적은 커녕 그저 '나는 선배가 좋다' 고만 할 뿐 과거에 자신의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어물쩡 묻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화해하는 약간 의아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홍설의 감정이 유정에 대해서 무척 호의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유정의 이상행동에 대해서 자신의 예를 들어서 조금이라도 잘못을 지적을 하고 따졌다면 유정에게도 어느 정도 자아비판의 계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아무것도 없이 유정의 피해의식을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고 넘어갔으며 유정이 현재의 자신은 정상이라고 더더욱 합리화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현실에서 어떤 사람에게 아무 인격적 결점[11]이 없는 경우란, 그래서 남에게 아무 상처도 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경우란, 그래서 자신을 반성하고 고칠 필요가 없는 경우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 그건 그냥 그 사람 자신의 (혹은 그 사람과 성격이 매우 흡사한 인간의) 주관적 착각일 뿐이다. 인간은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동물은 아닌 것이다. 사람에겐 하나둘씩 인격적 결점이 있으며, 그것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필연적 귀결이다. 그렇기에 치인트에서 주역으로 다뤄지는 모든 등장인물에게도 하나둘씩 결함은 있다. 하지만 홍설만이 이 법칙에서 예외다. 그녀는 성녀다! 홍설은 인격에 결점이 없다. 그녀는 결코 남에게 상처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 현실성을 키포인트로 잡는 만화에서, 정작 주인공이 세상의 중심에서 비현실을 외치는 것이다. 이 '언제나 선한 주인공'에 위에서 지적한 ‘평면적 악역’ 문제가 맞물리면 기가 막힌 구도가 나온다. 무조건 착하고 잘못 없는 주인공과 무조건 못되고 매력 없는 악역. ...솔직히 이런 구도는 요즘은 소년 만화에 나와도 진부하다고 욕을 먹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작가의 인터뷰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순끼 작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치인트의 테마를 두고 "굳이 말하자면 주인공의 성장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주인공 홍설은 주위 사람에게 당하면서 '이래선 안되겠구나' 라는 마음을 먹고 좀 더 강해진다. 대학생이 겪을 수 있는 성격적인 성장이랄까?"라는 발언을 한 바가 있다. 여기서 요점은 ‘대학생이 겪을 수 있는 성격적 성장’의 정의다. 저 말을 토대로 추측해 보자면, 작가가 일컫는 '성격적 성장'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에 단점을 가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우리는 사람과 부대끼며 이런저런 이유로 싸우기도 하지만, 충돌을 겪어나가며 자신의 결점도 고쳐나가고 타인을 이해해가며 성장해간다’보다는 "나는 무조건 착한데 주위 사람한테 당하기만 하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하고 주변 사람들을 냉정하게 조작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쪽에 가깝다.[12]

물론 작가의 인터뷰 한 마디만 가지고 이런 결론을 이끌어내는 건 그저 악의어린 과장에 지나지 않겠지만, 문제는 작품 내에서 표현되는 '주인공이 이루는 성격적 성장'이 저것과 아무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다. 1부부터 4부까지, 홍설이 하는 자기반성은 ‘난 소심해서 남한테 당하기만 했는데 이제 화도 내야지’ 밖엔 없다. '나는 인격에 결점이 없어서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으나, 유일한 단점이라곤 소심해서 찌질이에게 잘 시달린다는 정도뿐인데 그거나 고치자'... 갓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 여러모로 미숙한 '대학생이 겪을 수 있는 성격적 성장'이라 보기엔 아무래도 힘든 내용이다. 아니, '현실적인 인간관계'를 다루는 웹툰 중에서 이런 것을 ‘인물의 성격적 성장’이라고 내세우는 경우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런 '성장기'란 범작도 아니고 거의 졸작에나 나올만한 급이다. 다른 심리묘사나 인물 행동 묘사 등은 통상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대단한 주제에 왜 작가는 정작 가장 중요한 작품의 코어를 저 따위로 설정했단 말인가?

만약 홍설에게 ‘소심함’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단점도 많다고 설정했다면, 그래서 그녀가 자기 성격을 반성하고 고쳐나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그려냈다면, 치인트는 훨씬 생동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을 터다. 예를 들어 홍설이 백인호와 교류하면서 “나는 왜 인간관계에서 항상 먼저 참는 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지, 왜 내가 남에게 평소 베푸는 바처럼 남도 나를 대할 때 똑같이 참아주지 않는지 억울해했다. 그런데 백인호 씨와 같이 있어보니 나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같은 잘못을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알겠다. 나는 남이 ‘항상 먼저 참아주는’ 내 장점을 당연하게 여기기만 한다고 억울해하면서도, 정작 나 역시 백인호 씨의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웃음과 쾌활함을 베푸는’ 성격을 당연하게만 여겨왔다. 내가 남을 알아주려 하지 않으면서 남이 나를 알아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일이다. '내가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나도 남을 알아줘야 한다' 를 깨닫고, 자신도 백인호의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을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했다면? '먼저 다가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친절에 자신도 똑같은 친절로 돌려주려 노력했다면? 그래서 거기에 놀란 백인호가 자신도 홍설의 ‘먼저 참아주는’ 모습을 이해하고 자신도 똑같이 '참아주는' 배려를 돌려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아니면 손민수 사건에서 “왜 저렇게 억울하고 비참하게 우는 걸까. 물론 나는 저 애와 이러저런 이유 때문에 친해지고 싶지 않았고 친해질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관계가 나쁜 식으로 끝났어야 하는 걸까. 내가 먼저 저 애를 과도하게 이상하게 취급하고 꺼리기 전에, ‘네 이러한 점이 마음에 안 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저 애도 저런 사고를 저지르기 전에 자기 단점을 미리 고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는 친구는 못 되더라도 그럭저럭 평범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라도 했다면? 그래서 추후 다른 사람과 충돌이 생겼을 때, 똑같이 직설적으로 따지면서도 저런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얼마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아, 이 사건에서 '사람을 함부로 이상하다 낙인찍지 말아야겠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으며 악하기 짝이 없어보여도, 그 사람도 사람이다. 한 번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비슷한 교훈을 얻어, 추후 유정의 '이상함'을 목격했을 때 '손민수 사건에서 배운 사실을 떠올려보자. 무조건 이상하다고 비난을 퍼붓기 전에, 일단 물어보고 알아봐야겠다.'라고 반응하는 건 어떤가?

만약 이랬다면, 치인트에 대한 저 모든 비난은 태초부터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재미없다는 소리는 나올 수도 없을 터다. 악역이 일삼는 시비는 쓸데없이 분량만 잡아먹는 사건이 아닌, 작품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하면서도 흥미로운 트러블로 화했으리라. 개별적으로 떨어져 따로 노는 작중 사건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개의 흥미를 돋웠을 것이다. 평면적인 악역이라는 문제는 주인공의 다종다양한 상호작용이면 패키지로 해결이다. 동일한 전개를 반복하는 문제나, 주인공 독백이 진부하다는 문제 따위야 말할 필요도 없다. ‘홍설을 성녀화한다’는 비판?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사람이 생기긴 할까?

그러나 주인공이 하는 자기반성이라곤 ‘난 소심한데 이제 남한테 거칠게 굴어야겠다’ 뿐이다. 작가는 그것이 ‘대학생이 겪을 수 있는 성격적 성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고. 이 홍설이 겪는 자기반성과 성장은, 백인호나 기타 인물에게 요구되는 '자기반성'이나 그들이 겪는 '성장'과는 깊이 면에서나 넓이 면에서나 비교가 되지 못한다. 소심함을 제대로 된 인격적 결점이라 볼 수 없다는 건 이미 앞서 서술하였다. 이 홍설이 하는 자기반성이란 정직히 표현해 지나치게 깊이 얕고 진부하고 단조롭고 일면적이다. 심지어 유아적이기까지 하다. '난 잘못 안 했는데 남들이 못됐으니 나도 이젠 못되게 굴 테야'를 유아적이라고 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라 지칭하겠는가?

작품의 핵심인 '주인공의 성장기’가 너무도 얄팍하다. 치인트의 거의 모든 문제가 여기서 발생한다. ‘질질 끄는 진행’? ‘지루하고 재미없다’? 남주연 사건, 손민수 사건, 족보 사건 등등등등 1부부터 4부까지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사건은 길고도 장대한데 주인공이 그 오랜 기간 동안 겪는 심리적 변화라곤 ‘아 난 소심해서 문제구나 이제 남한테 거칠게 굴어야지’ 하나뿐이다. 벌어지는 사건은 대서사시를 쓰고도 남는데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개미 눈곱이다. 하는 자기반성도 하나같이 깊이 얕고 일차적이다. 그러니 뻔하다. 뻔하니 재미가 없다. 지루해진다. 저 궁금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주인공의 성장기’ 하나 보려고 왜 쓸데없이 찌질이 면상만 주구장창 구경해야 하는지 짜증이 난다. 그러니 질질 끈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나마 백인호 유정 나올 때가 재밌다. 주인공 이야기는 허구헌 날 비슷한 내용만 반복되어 지루할 뿐이지만, 백인호나 유정의 캐릭터성은 지극히 다채롭고 복합적이며 예상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백인호 유정 언제 나오나 보려고’ 웹툰을 본다.[13] ‘똑같은 전개가 반복된다’? ‘주인공 심리가 진부하다’? 이런 문제가 왜 주인공의 함량미달 성장기 때문에 나타난 것인지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다.

5 작위적인 현실 묘사

사건이나 배경(대학교) 묘사에 비현실적이거나 작위적인 부분이 많다.

  • 1부에서 남주연이 홍설을 의식하고 경계하기 시작한 이유는 홍설이 복학하면서 과 수석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주연이 홍설을 경계하기 시작한 때가, 학기가 종료된 후는커녕 학기말이나 기말고사 기간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기를 보면 남주연이 어떻게 수석의 유무를 알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이 때 작가가 언제나 최고라고 묘사하는 유정이 왜 과수석을 못 했는지도 알 수 없다.
  • 1부에서 남주연이 홍설에게 멋대로 악감정을 품은 뒤 과대표의 지위를 통해서 괴롭히는데, 그 방법이 수업시간 프린트 잘못주기, 허위로 강의시간 변경 문자 등 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런 일들은 과대표가 아니라 조교님들이 한다.[14]
  • 3부에서 손민수가 홍설이 과제 사이트에 올린 과제물을 그대로 사용했고 이 때문에 홍설의 감정이 폭발했다. 그런데 문제는 과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그 많은 과제 중에서 손민수가 하필이면 홍설의 것을 우연히 골랐다는 건 너무 작위적이다.
  • 3부에서 기어이 감정이 폭발한 홍설과 손민수가 기어코 물리적인 싸움을 벌이는데, 당사자들이야 이성을 잃어 그랬다 해도, 문제는 그 다음의 반응이다. 대학은 일반 사회조직 중에선 물리적 폭력에 민감하며, CCTV나 학생회, 경비업체 등의 감시기구가 많은 곳이다. 폐쇄된 장소도 아니고 학교 강의실처럼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피튀기고 싸웠다간 당사자끼리 대강 합의하고 넘어가서 끝날 수가 없다. 경찰이 출동하거나 심한 경우 SNS에 장면이 올라가 망신을 당하고 잘못하면 대학에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작중에선 주변 학생들이 전부 유정의 말 한마디만 듣고 함구하는데, 같은 과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경영대 전공 수업의 경우 경제학과 같은 상경계열 및 타과에서도 강의를 수강하는 만큼 그저 경영대의 선배 한 명이 타이른다고 정보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 4부에서 밝혀진 백인호의 왼손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식의 의문이 드는데, 고등학교 또한 폭력사건에 상당히 민감한 곳이며 학생들이 고3, 그것도 대입을 코앞에 둔 2학기의 고3이라면 더더욱 선생님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명문고에서 백인호가 왼손을 다친 사건 이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는 백인호와 강민태 패거리의 패싸움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당장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얼굴에 멍이 들 정도의 패싸움을 사사건건 지속하는데다 양상도 강민태 패거리가 백인호에게 시비걸고 집단구타를 시도하는 형태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이 정도로 서로 상처입는 물리적인 싸움이 일어나면 일단 강민태 패거리의 부모들부터 난리날 것이며 학교 폭력 논란이 일어날 사건들을 선생들이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리가 절대 없다.[15] 또한 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은 1년 전 최성조를 구타했던 불량학생인데[16] 이 사람은 폭행 사건 시점에서 이미 졸업했다. 더구나 전의 최성조 구타 건으로 유치장까지 갈 뻔했던 상황, 그런데 이미 졸업해서 완전히 성인이 되었음에도 별로 친하지도 않은 후배를 위해 자기랑 엮인 적도 없는 고등학생 1명을 집단구타하는 데 직접 손을 빌려주는 모습은 현실에 이런 머저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모습이며 백인호의 왼손 사건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사건임에도 시기상으로도 그리고 전개 과정으로도 뭔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다.[17]
4부 40화부터 과거 최성조 사건과 관련해 시간적 흐름이 엉키는 것도 볼 수 있다. 부모님의 부부싸움 과정에서 최성조 얘기가 나온만큼 최성조가 아직까지 병원에서 골골된다는 소식을 듣고 비웃는 백인호의 모습을 보면서 유정이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더더욱 백인호를 감시역이라고 단정짓는 장면이지만 어째 3부의 내용과 어긋나는 모습이고 있다. 분명히 3부에서 최성조는 고3 선배들에게 맞아서 입원했다고 했으니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은 고2때다. 그런데 40화부터 묘사되는 과거 회상을을 보면 유정이 백인호를 감시역이라고 단정하고 거리를 두는 고3 2학기 시점까지 얼굴에 채 붓기가 빠지지 않은 채 입원 중이라고 하는데, 분명 3부 시점에서 비록 입원했지만 병문안을 간 유정에게 고래고래 화를 낼 정도로 멀쩡했던 최성조가 1년 가까이 입원했음에도 얼굴에 붓기조차 빠지지 않아 학교를 쉴정도로 심하게 맞았을 확률은 낮고 설령 그렇게 맞았다면 사실상 불구가 될 정도로 맞았다는 건데 그런 묘사도 없다.
  • 작중에서 유정은 마치 경영학과 전체를 자신의 아래에 두고서 말 한마디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 저것은 불가능하다.[18] 1년 내내 싫어도 얼굴을 보고 지내는 의무교육 때와는 달리, 대학교는 수업을 제각각 따로 듣고 병역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 년씩 휴학하는 사례도 빈번하여 같은 과 학생들끼리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이며, 동기들끼리도 학교에선 엇갈리는 상황도 많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경영학과 같이 인원이 많은 과의 경우는 친하지 않은 경우 동기들의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학년에 입학정원만 300명이 넘는 경우도 많고 많은 경우 학년 별로 재학인원만 600~800명 가까이 되는데 이럴 경우 아무리 잘생기고 주변에 돈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정의 경우 학교의 어딜 가든 모든 학생들이 유정을 알아보고 우러러 보며 떠받드는데, 유정이 대중에 잘 알려진 A급 연예인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좀 이상한 모습인데다 하물며 유정은 병역도 제대로 마쳤고 중간에 1년 정도 휴학해서 거진 3년 만에 학교에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만화에서 묘사되는 신성불가침적인 모습은 너무 과장이 심하다.[19]대체 1,2학년 때 돈을 얼마나 뿌린 거지? 또한 작중에서 경영학과 학생들이 마치 고등학교에서의 같은 반 학생들처럼 같은 수업을 한꺼번에 듣고 서로를 잘 아는 모습은 실제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정 성격상 저렇게 일방적으로 추종자만 끌고 다니는 모습은 좀 의아스러운데, 비록 유정이 타인 앞에선 철저히 관대하고 선량한 사람인양 가식을 떨지만, 그렇다고 딱히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거나 공감해 주지 않을 뿐더러, 조금이라도 기분나쁘면 곧바로 공격하고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소인배적인 성격 상 적대자를 만들지 않을 수가 없다. 대학생활 동안 유정에게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며 눈치가 빠른 홍설의 관점에서 과내 권력자들만 골라 사귀는 이중적인 모습에 타인을 음습하게 압박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들키는 등 적당히 머리 굵어진 대학생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에 구설수나 반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추종자도 있겠지만 적도 그만큼 많을 텐데, 그런데도 유정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거 없이 마치 학원 연애물 속 친위대의 그것처럼 묘사되며 무조건적으로 유정을 추종하는 이유는 오로지 유정의 외모와 돈 때문이라는 암시뿐 다른 이유가 없다.이 학과에 돈 있는 사람은 유정 밖에 없나 보다.
  • 4부에서 족보를 가지고 벌어지는 다툼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상함의 극치를 찍은 에피소드인데, 족보 자체가 학생이 떳떳하게 대학 교직원에게 언급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하물며 학과장에게 족보 도난사실을 알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학과장은 고등학교 학주 같은 것이 아니라서 학내 도난사건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만약 홍설이 그랬던 것처럼 저렇게 '족보를 잃어버렸다'고 학과장을 찾아가서 상담받는다고 하면 정말로 찾아기지 않더라도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사람이 학과장의 쌍욕과 함께 조짐을 받는다. 거기다 졸업시험으로 바쁜 와중에 저런 식으로 과내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면 사람들이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역으로 심하게 까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3학년인 이다영이 어째서 졸업시험 족보를 얻기 위해 난리를 치는 지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 유정 아버지의 Z기업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재벌 그룹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런 재벌 그룹의 후계자가 서민들과 어울리거나 연인이 되는 것은 현실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며[20] 그런 재벌가의 안주인(유정의 어머니)이 그룹의 경영을 내조하지 않고 늘 밖으로 여행다니거나 자녀도 한명(유정) 밖에 두지 않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유정의 집안 묘사를 보면 굳이 이 정도로 규모를 키우지 않아도 그냥 대기업 정도로 묘사했어도 무방했는데 설정 상으로 유정을 너무 띄워주다 보니 어색해 진 것이다.

6 기타

오타맞춤법이 틀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단행본 초판에서는 더 두드러진다. 유독 자주 틀리는 부분은 ~든지와 ~던지의 구분되와 돼의 구분. ~든과 ~던은 단행본에서도 틀리게 나온다.

대개 작품을 비판하는 말은 베댓엔 올라가지 못하고 왕왕 묻히곤 한다. 이건 네이버 웹툰이 지닌 고질적인 문제긴 하다.

모바일로 보면 대사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테면 말주머니로 처리되지 않은, 손으로 쓴 대사(중얼거림, 혼잣말, 첨언 등)가 의외로 잘 보이지 않는다. 글씨를 좀 작게 쓰는 모양. 속 편하게 데스크톱으로 보거나 폰을 가로로 회전시켜 보면 된다.

작품이 영화화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좀 있었다. 아침에는 영화화가 확정됐고, 박해진이 캐스팅되었다며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저녁엔 순끼가 직접 영화화 확정은 없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 근데 조금있다 다시 영화화가 된다는 기사가 나오자 팬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도 지금 뭐하자는 거냐는 반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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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부가 그렇다는 건 아니나, 악역 중 상당수가 이렇다는 것이다.
  2. 이것이 정점을 찍은 것은 4부의 족보 에피소드. '3학년'인 이다영이 '졸업시험 족보'에 목매면서 홍설을 괴롭히다 김상철이 자신이 훔친 족보를 이다영의 책상 위에 올려놓은 족보를 가지고 전전긍긍하다 이걸 처분하는 걸 '우연찮게' 입 가벼운 학우가 목격하는 바람에 몰락한다.
  3. 중간에 족보가 공정성을 해친다고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가서 조교에게 따지는 모습도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이상한 모습인데다 3학년인 그녀와 친구들이 왜 졸업시험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면서 난리치는 지는 불명이다.
  4. 물론 완전히 묘사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버지를 여읜 탓에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왔으며 어려워진 가정형편 탓에 유 회장이 생활비랑 학비를 지원해 주기 전까지 피아노도 포기해야 했었다. 또한 유정네 집에서 후원받는다는 사실이 이미 학교에 공공연하게 퍼져서, 주변에서도 은근히 무시받고 지내왔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단편적으로만 묘사되고 이 후원학생의 심리도 별로 묘사되지 않은 탓에 인물에 대해서 공감하기 힘들고, 다른 학생들이 백인호를 린치할 때 끼어들어 망치로(추정) 손을 망가뜨리는 짓은 더더욱 이해불가다.
  5. 유정이 홍설에게 그렇게 난리친 이유는 딱히 특별한 거 없이 그냥 자기가 짜증나서다. 고작 그런 사소하고 유치한 걸 가지고 자기행동 합리화하면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른 사람과 이간질시키고 스토커 붙이고 사사건건 트집잡으며 시비걸며 압박하는 행동을 보면 사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성격이 심하게 삐뚤어진 이상자라고밖에 할 수 없다.
  6. 이전부터 계속해서 비호감 행동을 보이곤 했으나, 홍설처럼 타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려 드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전부터 보여왔던, 손민수가 자존감 내지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한번은 알아차렸을 것이다. 평소 동급생에게 말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거나, 자신을 자꾸 따라하려 든다거나 등. 물론 "나에게 자꾸 피해를 주니 나도 한방 먹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 수는 있겠으나 인간관계에 그렇게 1차원적인 견지를 가지면 위험하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일이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으며, 한 걸음 더 생각해보면 그런 방식으로 한 방 먹이고 나면, 정신에 문제가 있는 손민수가 다음부턴 잠자코 있어줄거란 보장이 있는가?
  7. 다만 이는 유정의 행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동안 손민수의 이상 행동으로 둘 사이가 삐걱거리는 와중에 유정이 손민수를 쳐낼 생각으로 민수가 자료를 짜집기하는 성향을 이용한 것. 과제 판매 사이트에서 정확하게 홍설의 것을 콕 집어서 배낀 것은 우연이겠지만 아마 비슷한 전개방식으로 망신을 주기 위해서 행동을 유도한 것은 분명하며 이 때 홍설이 폭발해 손민수를 공개적으로 망신주고 몰아붙이면서 둘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만악의 근원
  8. 이 전개도 작위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손민수가 과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많고 많은 과제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게 하필 홍설의 것이었다는 건 너무 지나친 우연이라는 점으로 홍설이 손민수에게 폭발하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둘 사이의 갈등을 전개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작가가 좀 무리하게 전개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9. 다만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 항목의 주된 비판 대상인 홍설의 경우 유정, 오영곤, 남주연, 김상철 등 온갖 성격이상자들에게 부당하게 시달리는 등 인간관계에 있어 상당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터라 타인에 대해서 점차 냉혹해 지고 계산적으로 변해가는(소위 유정화) 성격적 변화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요는 이러한 과도기를 어떻게 넘기는 가의 문제.
  10. 이하 '발전 없는 주인공' 항목에서는 '인격적 결점'과 '결점'을 이러한 의미로 지칭합니다.
  11. 이 ‘인격적 결점’의 정의는 바로 위 문단의 저것과 같습니다.
  12. 이는 족보 에피소드에서 매우 두드러진다.
  13. 일단 4부에서 평가가 급락한 지점을 봐도 홍설만 주구장창 출현하며 유정과 백인호가 얼굴을 거의 비추지 않았을 때였다. 또한 갑자기 평가가 급상승한 시점(즉 과거회상)을 보면 홍설이 그만 나오고 유정과 백인호가 주역으로 그려졌을 때였다. 물론 평가가 상승하고 하락한 요인이 전적으로 이것 때문이란 건 아니지만, 인기가 변동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14. 대학교는 학생 전원 같은 시간표대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개인적으로 시간표를 짠다. 자기 친구들 것이라면 몰라도 경영대 전 학생의 수업을 일일히 챙기는 건 과대표의 입장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15. 명문고라면 더더욱 이런 물리적인 싸움에 민감하며 선생의 경우 이런 학교 폭력은 자신의 평판과 실적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계산적인 목적이라도 절대 좌시하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백인호는 학교의 피아노 에이스다. 재능이 천재적이고 장래가 매우 촉망받는 학생이라면 담임 선생이 무시해도 담당 선생이 자신의 실적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무언가 조치를 취할 것이 분명하다.
  16. 불량학생이라고 해도 모임에서 유정과 안면을 틀 정도로 상류층 집안의 자제다.
  17. 드라마판의 왼손사건처럼 같은 학년의 학생들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단발성 폭행이라면 매끄러워 진다.
  18. 비단 경영학과 뿐만 아니라 작중에서 유정은 모든 집단에서 신성불가침의 절대자로 군림한다.
  19. 1부에서 오영곤이 유정에게 막말 한 번 했다고 경영학과 전체에 소문이 돌아 매장당한 것이 좋은 예. 4부에서 이다영은 김상철이 자기한테 누명을 씌운 것을 제쳐두고 '그 사람이 유정 선배를 건드렸어?!! 미친 거 아니야?' 하며 분개한다.
  20. 설령 연인이되더라도 그 다음 단계에서 막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