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카산드라)

"현실을 보라! 그리고 생각해! 내가 지식을 구하려 한 것은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

1 소개

트로이의 제 1왕녀이자 주인공으로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미녀. 공식적으로 아폴론 신전의 신녀로서 신탁을 받아 예언을 하고 있으며 당시의 여성으로서는 예외적으로 혼기가 지난 나이에도 독신을 고수하고 있는 중. 지극히 여성스러운 헬레네와 대비하기 위해서인지 종종 늠름한 청년으로도 보인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작화가 상승하면서 미모도 출중해지고 있다. 지식 뿐만 아니라 검도 아마존의 여왕과 겨루어 지지 않을 만큼 수준급으로 다루며 말달리며 활쏘기에도 능해 펜테실레이아와 함께 저녁거리를 잡으러 다니는 능숙한 사냥꾼.[1] 말하자면 트로이 버전 엄친딸.

2 1부 행적

카산드라가 여성에게는 금지되어 있었던 지식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이 지성을 가지면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였다. 딸을 아꼈던 프리아모스 왕은 카산드라가 아폴론 신전의 책을 읽고 싶다 청하자 빽으로 카산드라에게 신전의 출입을 허용했다[2]. 이에 대신관 아나이스는 '지성은 여자가 가질 것이 아니라고 대신관인 내가 말했음에도 그에 굴하지 않고 그 이유를 찾으러 오다니 나한테 이런 건 니가 처음이야 공주는 지식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아나이스의 제자가 되어 총명함과 지적인 탐구심으로 스승으로부터 지극한 총애를 받았지만 결과는 배드엔딩. 그러나 카산드라가 아나이스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며 다만 아나이스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사실 카산드라도 아나이스에게 스승으로서의 경애심을 품고 있었고 서로가 말이 통하는 거의 유일한 상대였으므로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프리아모스 왕이 아나이스와 카산드라의 결혼을 허락했다면 부부가 되어 잘 살았을 수도 있다.그러면 드라마가 없었겠지 그렇지만 카산드라는 이미 멤논왕과 혼담이 오가는 상태였고,[3] 그게 아니더라도 그녀는 정비가 낳은 제 1왕녀인 만큼 당시의 관념상 '일국의 왕비가 되어야 할' 위치였으므로 프리아모스 왕은 아나이스의 뜬금없는 구혼을 거절했다.

그 결과 아나이스는 카산드라의 동생 파리스가 트로이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카산드라의 입으로 하도록 예언지를 조작하고, 이를 빌미로 왕가를 탄핵하여 카산드라를 노예로 삼아 차지하려 한다. 그리고 죄책감에 빠진 카산드라에게 파리스를 구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대가로 처녀성을 요구한다. 뒤늦게 진상을 파악한 카산드라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나이스를 죽이고 파리스를 몰래 도피시킨다. 그리고 파리스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사람들이 믿기 어려우나 결국은 맞아 떨어지는 예언을 계속하여 신권을 장악하려 시도한다.[4] 무수하게 욕을 얻어 먹었지만 결국 카산드라는 대신관 대행이 되어 신권을 장악하고, 새로운 신탁을 내려 파리스를 트로이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여성 예언자가 아예 없던 시대였으므로 이 시기에 자신이 아폴론 신으로부터 예언 능력을 얻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 참전하지 말라는 신탁을 내려 반역죄로 13화에서부터는 탑에 갇혀있는 신세. 덕분에 헥토르에게 신탁으로서의 지원도 못해주게 되었다. 그렇지만 헬레노스, 아이네이아스 등을 이용하여 꾸준히 바깥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 첫 번째로 벌어진 전투에서 헥토르가 살아 돌아온 것과 그리스 군의 물자가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상 헬레네의 정체를 파악한 그녀의 공로다. 그리고 파리스의 결투 시점에서부터 헬레네가 그리스 군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헬레네를 합법적으로 몰아낼 방법을 찾는 중. 그러나 카산드라 대신 신권을 장악하고 있는 헬레노스가 바보라서헬레네에게 놀아나고 있어서 난감한 상황이다. 데메우스의 활약 덕에 헬레네가 첩자라는 심증을 굳히지만 이번엔 오빠 헥토르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서...안습

똑똑하지만 여러모로 지못미한 캐릭터. 단순한 사실 이면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어 적절한 예언을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신분은 공주지만 어린 여자의 말이라 더더욱 그런듯. 게다가 남동생인 파리스는 헬레네에게 뿅가서 카산드라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물론 파리스 딴에서 생각해보면 자기를 버리라는 예언을 한 누나가 그런 말을 하면 위선으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결국 파리스가 찌질이라 그런거다 사실 애초에 욕먹으며 예언을 하게 된 이유 자체가 파리스의 잃어버린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하지만 파리스 이 찌질이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헬레네가 파리스의 과거를 캐면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카산드라의 약점은 바로 인생을 바쳐가며 구했다고 할 수 있는 파리스 그 자체다. 카산드라는 원래가 정에 약하고 가족을 좋아하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는데, 자신으로 인해 파리스가 왕자로서의 삶을 잃었다는 죄책감까지 가지고 있어 어떤 일이 있어도 파리스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카산드라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헬레네보다 남자 수는 적지만 질(?)은 훨씬 좋은 특징이 있다. 카산드라의 남자는 아나이스, 데메우스 등 잘생기고 머리도 좋은 엄친아들이지만, 헬레네는 코 꿰기 좋은 호구들인 파리스, 메넬라오스 등등 수만 많고 질은 좀 떨어질때가 많다. 물론 예외도 있는 것이, 그리스 최고의 두뇌인 오디세우스도 일단은 아직 헬레네에게 완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데다가 그리스 군이기에 '헬레네의 남자'인 것이 맞고, 아가멤논 또한 별로인 남자라고 보긴 무리이기도하다. 그리스 최강국인 미케네의 왕인데다가 머리도 결코 나쁜편이 아니니까하지만 독자들 눈에는 외모가 딸리니까 아웃 게다가 최근 연재분에 따르면 믿었던 그 분마저 한때 헬레네의 남자였었다는게 밝혀지면서... 하지만 그래도 카산드라의 남자들이 헬레네의 남자들보다 평균적으로 잘났다는건 부정할 수 없을듯... 파리스와 메넬라오스가 평균을 깎아먹고 있다...... 그리고 믿었던 그분은 나라+가족이 먼저기 때문에 이제 딱히 헬레네의 남자라기에는......

헥토르의 죽음 이후에는 탑에서의 감금 생활을 접고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 아마조네스로 가서 옛 친구인 펜테실레이아에게 직접 구원군을 요청하고 그리스의 식민지에서 발생한 난민들을 이용해 그리스군에 타격을 입히는 한편, 헥토르의 죽음 이후 일대 혼란에 빠진 트로이를 수습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 2부 행적

친구 펜테실레이아에게서 지원군을 몇 얻어오고 난 뒤, 자신이 직접 아마존으로 분장하며 도적떼로 가장하여 전리품으로 해이해진 몇몇 그리스군을 약탈하러 다녔다. 사실 식민지화를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스군에게 식량 창고를 불태우는 것으로 인해[5] 상당한 타격을 입혔으며 왕 프리아모스도 카산드라를 살려야 한다는 헬레노스의 간청[6]으로 인해, 그리스군의 물자를 약탈하는 자에게 대우를 해 주겠다는 명령을 내린다.
  1. 그래서인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말을 타고 나타난 카산드라를 처음 본 파리스는 '당신은 아르테미스 여신님이냐'라고 물었다.
  2. 당시 신전의 신녀는 매춘에 종사했고, 공주가 매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따라서 카산드라는 신관과 유사한 대접을 받았는데 이 부분에서 빽이 필요했던 것. 프리아모스 왕은 신전을 하나 지어주기로 하고 공주에게 지식을 허락하도록 대신관 아나이스와 쇼부를 보았다. 과외비 한번 뻑적지근하다(...)
  3. '이 멤논이 아가멤논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멤논왕은 그리스의 아가멤논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의 국왕이다. 일리아드에는 안 나오지만, 고대 그리스 예술에서 멤논은 아킬레스가 죽인 트로이측 인물 중에서 거의 헥토르에 맞먹는 취급을 받았다. 듣보잡이 아니다!
  4. 카산드라는 자신에게 정말로 예언 능력이 있다는 것을 트로이인들이 믿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사람들이 믿기 어려울 것 같은, 그러나 맞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예언을 한다. 믿을 만한 예언을 해서 맞춰봤자 신기한 일이 아니기 때문. 그리고 왜 믿을 수 없는지에 대해서 '구혼을 거절당한 아폴론이 화가 나서 설득력을 빼앗았다'라는 스토리텔링을 한다. 이 작가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신화 시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여러 모로 탁월한듯.
  5. 그냥 통째로 불태운게 아니라 그리스에 반감을 가진 마을 사람들에게 식량을 분배해 주었다.
  6. 도적질로 인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카산드라의 처지를 걱정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