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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ΙΛΙΑΣ / ILIAS

1 개요

μῆνιν ἄειδε θεὰ.

여신이여, 분노를 노래하소서.[1]

반만년 원수지간의 시발점
일리아스는 기원전 762년에서 50년 전후에 쓰여졌으며,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 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다. 트로이의 별칭인 일리온에서 이름을 땄다.[2] 오디세이아(Odysseia)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와 후대 서양의 문학예술과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호메로스가 작자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란 것도 이 일리아스 이후 체계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사시환의 하나로 여겨진다.

서사시의 소재는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쟁인 트로이 전쟁의 51일간으로,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그리스의 장군인 아킬레우스를 중심으로 하여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을 다뤘다. 9년 동안 계속 된 전쟁의 상황과 전쟁에 관여하는 올림포스의 신들, 장수들의 이야기 또한 조명된다. 시는 화제 전개에 따라 24편으로 나누어지며, 그리스의 대표적 시운중의 하나인 6각운(Hexameter)으로 작곡되었다. 각 권마다 그리스 문자의 24 알파벳 순서로 이름이 붙어있다.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할지언정 가능한 한 충실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영웅들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2 줄거리

어느덧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쟁, 아폴론에 의해 그리스군에 역병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스군이 아폴론을 모시는 사제의 딸을 유괴한 데다가, 아가멤논이 고집을 부리며 딸을 돌려보내기를 거부했기 때문. 이에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을 비난하며 사제의 딸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얻은 여인 브리세이스를 대신 가져간다. 여인을 뺏기고 전사로서의 명예도 실추당한 아킬레우스는 그 날로 그리스인을 돕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자신의 진지에 틀어박힌다. 이에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제우스에게 아킬레우스의 명예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절대 그리스인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게 해줄 것을 탄원한다.

이후 서로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리스군의 중요한 장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을 입게 된다.[3] 헥토르의 지략과 용맹 앞에 시시각각 그리스군의 패배가 가시화되지만, 아킬레우스는 여전히 출전을 거부한다. 이에 아킬레우스의 친우 파트로클로스가(연인이란 설도 있다) 대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우러 나가 활약하지만, 아킬레우스의 조언을 무시하고 트로이 군을 성벽까지 추격했다가 헥토르에게 끔살당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새로운 갑옷을 입고 나가 헥토르를 죽이고 그 시체를 전차에 메어 끌고다니면서 모독한다. 결국 밤을 틈타 찾아온 프리아모스의 탄원에 설득되어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맺는다.

이와 같이 작중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매우 짧다. 휴식기라든가를 빼고 보면 정확히 4-5일 정도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리아스 이전에 있었던 일과 일리아스 이후에 있을 일을 나름대로 설명하고, 또 다른 신화에 대해서도 계속 언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더불어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트로이 전쟁 전체를 빗댄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4]. 즉, 전쟁 막바지의 일부만 다루고있지만, 한편으론 전쟁 전체를 다루고 있는 것.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주는 것이 끝이라고 하면 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의 끝맺음은 어디로 갔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서사시환 중 하나인 일리오스 낙성에서 다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리아스에서는 트로이가 멸망할 것이라는 점을 작품 전체에 걸쳐 암시하고 있을 뿐이고, 오디세이아에서도 트로이 목마 이야기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불행히도 일리오스 낙성 등은 현재는 소실되었다. 일단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평론을 보면 서사시환 중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게 여겨졌던 것 같다.

일종의 신화적인 서사시이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근현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일단 트로이 비슷한 도시가 존재했다는 것은 확인이 된 상태. 다만 일리아스에 서술된 것 만큼 큰 전쟁이 있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자세한 사항은 트로이 항목 참조. 트로이 유적 발굴결과나 히타이트의 외교문서 등의 자료를 보면 트로이가 미케네와의 전쟁의 결과로 완전히 멸망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 때문에, 서사시환의 나머지 부분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고고학적으로도 대단히 애석한 일이다(트로이 항목 참조).

또, 영웅들이 적의 귀족 계급 전사들을 무수히 죽이는데, 이것이 과연 영웅들이 호메로스의 묘사대로 신과 같은 전사로서의 무용을 뽐냈던 것인가 아니면 아킬레우스 부대나 헥토르 부대가 적의 귀족 계급을 죽인 것을 그냥 아킬레우스가 죽였다고 썼느냐 하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중국 고대 역사책도 병졸이 적장을 죽였을 경우 그냥 지휘관이 죽였다고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 글자에 따라 의미가 휙휙 바뀌는 한자의 특성상 세심하게 읽으면 정말 장수가 적장을 죽였는지 병졸이 죽였는지 구분되게 써 놓은 경우도 있긴 하나 어쨌든 병졸이 죽여도 그 이름을 쓰지 않고 그냥 부대장 이름을 쓴다는 것이다. 사실 현대에서 정확히 알 수 없는 얘기긴 하다.

여기에 부연설명을 하자면, 일리아스에서는 영웅들이 싸우기 전에 서로의 신분과 배경 등을 서로 확인하고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장면들이 많으며, 선대에 친분이 있다거나, 상대의 격이 자기보다 낮다면 싸움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그리스라 하면 방진을 짠 싸움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일리아스보다 시대적으로 뒤의 일이고, 폴리스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인 미케네~암흑기 그리스의 전쟁은 실제로 이런 형식이 많았다. 작성 시기상 그리스 암흑기의 작품인 일리아스가 그보다 더 전 시대인 미케네 시대의 기억을 바탕으로 구성된 만큼 이것을 영웅들에 대한 미화로 보는가, 아니면 시대상의 고증인가로 구분해 볼 수도 있는 것. 그러나 후자로 본다고 하더라도 시대상 그런 전투가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할 뿐, 일리아스의 전쟁 묘사 자체는 현실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농성이라는 이점을 버리고 매번 전장으로 달려나오는 트로이군이라던가...

3 평론

고대 그리스 문학의 교과서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에 가지는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점이 다수 존재한다.[5]

첫째는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 일단 유명한 장수들이 주로 그리스 측에 포진해 있고, 트로이 측에서 꾸준히 활약한 장수는 헥토르뿐이며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테티스의 탄원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편을 들어주는 등 기본 플롯이나 얼개는 그리스 측에 가깝다. 그러나 바로 그 제우스의 아들인 사르페돈도 트로이 측의 장수로 출전해 사망하고, 수도 없이 죽는 클론 무장 각각의 출신지와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죽이면 끝인 적이 아니라 돌아갈 가족이 있고, 아버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다만 그리스 연합군 위주의 서술인 것은 분명한 것이 헥토르가 날뛰는 모습과 다른 그리스 영웅들이 날뛰는 모습들을 묘사할 때 상당한 온도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헥토르가 귀족 전사들을 죽이면 한꺼번에 누구누구, 누구누구, 누구누구 이렇게 이름이나 읊어주고 끝인 경우가 많으나, 아이아스나 디오메데스가 트로이 귀족 전사들을 죽이면 그들의 과거 업적이나 출신을 상세히 열거하는 경우가 많고 묘사도 좀 더 자세한 경우가 많다. 또한 트로이 군의 장수들이 아카이아 연합군 전사들을 죽일땐 대부분 타겟이었던 주연급 장수를 못맞추고 근처에 있던 다른 장수를 대신 맞추는 경우도 많다.

트로이 측의 리더라 할 수 있는 헥토르에게는 특히 비중을 들여 묘사하고 있다. 파리스의 한심함에 분노하거나 결과적으로 패배하게 될 트로이의 운명에 괴로워하고, 아내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등 상당히 높은 비중을 할애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서술한다. 제우스 또한 아킬레우스의 영광을 위해 헥토르를 죽게 만들긴 했지만 헥토르를 '인간 중 가장 신들의 사랑을 받은 자.'라고 부르며 시체만큼은 온전히 보존해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결말부에서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쟁의 이해관계에 가장 깊게 얽힌 헬레네 또한 아프로디테의 압력으로 파리스 곁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와, 그로 인해 발생한 전쟁과 비극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전쟁에 얽혀 죽은 이와 괴로워하는 이의 관점을 자세히 조명한다는 점에서, 일리아스는 영웅 서사시가 아니라 전쟁의 비참함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6]. 헤로도토스는 이런 점이 나약하다고 비판하며 레오니다스의 이야기야말로 진정한 영웅 이야기라고 부각시켰던 적도 있다.

둘째로, 그리스 신화 / 문학 전반에 걸친 편견인 '겉과 속의 아름다움은 일치한다'라는 테마도 부정하고 있다. 파리스는 분명 놀라울 만큼 미남이지만 나라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서도 헬레네를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소인배이며, 형 헥토르의 괴로움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심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 외의 영웅들도 완벽초인과는 거리가 멀다. 왕 중의 왕인 아가멤논은 권위 의식에 눈이 멀어 아킬레우스를 이탈하게 만들고, 회유를 위해 사신을 보낼 때에도 끝끝내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자존심을 챙기려고 한다. 아킬레우스 또한 분노에 휘둘려 자신의 아군을 돌보지 않았다. 시종일관 도덕적으로 묘사되는 헥토르 또한, 신의 개입이 있었다지만 무리해서 성 밖에 남아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으로서 트로이의 멸망을 확정지었고, 전투 도중 겁에 질려 도망가기도 했다.

셋째로, 신들에 대한 시각을 들 수 있다. 사실 일리아스에서 신들의 '개입'은 많은 경우 지극히 간접적으로만 벌어진다.[7] 군대의 사기를 올리거나, 특정한 인물에게 축복 혹은 저주를 내리거나, 분노를 억누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식으로 감정을 조절하거나 하는 식. 강의 신 스카만드로스가 아킬레우스를 공격하는 장면 / 디오메데스가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아레스를 물리치는 장면등을 제외한다면, 다른 장면들은 신을 빼고 보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신과 인간은 유리되어 묘사된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과 떨어져 있는 신들은 다시 트로이 편과 그리스 편으로 나뉘어서 치열한 암투나 계략을 주고받고, 후반부에선 직접적으로 싸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울거나 자신의 자식이 맞이하는 죽음에 슬퍼하는 등, 흔히 '인간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에 대한 묘사를 일리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구전 신화나 그리스 비극 등에서 흔히 초월자로 묘사되는 신들과는 대비되는 부분. 이 때문에 플라톤은 일리아스가 신들을 '부도덕'하게 묘사한다면서 비판하기도 했다[8].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비롯해 북유럽 신화 등은 신이 등장하지만 '인본주의'관점에서 씌여졌다. 부인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오입질 하는 제우스. 근친상간인 가이아, 우라노스, 크로노스, 또한 신화 내의 수 많은 신들의 어리석은 에피소드 등 신들의 어리석음을 통해 교훈을 주는 등 그리스 로마를 포함한 북유럽 신화는 본래 인본주의적이다.

4 일리아드? 일리아스?

국내에서는 '일리아드'(Illiad)라는 표기법이 훨씬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라틴어 - 영어에서의 표기법이 일리아드며, 국내에 알려진 그리스 신화 관련 자료 대부분이 영문 → 일문의 중역이기 때문. 그러나 일리아스가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이니만큼 원제를 중시하여 일리아스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비유하자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제목을 놔두고 암굴왕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천병희 교수의 직역판도 일리아스라는 제목을 사용하며, 위키피디아나 백과사전에서도 일리아스를 기준으로 삼는다.

5 그외

여러가지 판본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한가지 버젼으로 만든 것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사서인 제노도투스라고 한다.

일리아스 전체에서 트로이의 첩자를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죽이는 10권은 후대에 추가된 부분이라는 설이 있다. 이런 탓인지 스티브 미첼 판의 영역판은 10권을 빼고 부록으로 넣어버렸다. 사실 10권을 빼도 전체 구성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많다.

일리아스의 번역은 오래전부터 큰 이슈였다. 단순히 내용만 번역하는게 아니라 원전의 운율과 분위기등을 살려서 번역하는게 워낙 고역이기 때문. 최초의 영역판은 조지 챕먼(George Chapman)의 번역이었는데, 존 키츠는 이를 읽고 감명받았는지 아예 소감을 다룬 시를 쓰기까지 했다. 영미권에선 알렉산더 포프의 번역[9] 이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10], 워낙 오래전의 번역(1720년에 출판되었다)이고 오늘날의 번역과는 달리 라틴어 바탕이라 아킬레우스 대신 아킬레스, 오디세우스 대신 율리시스등으로 지칭되고 아카이아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으로 지칭된다. 그러나 포프는 원본의 운율을 살린 번역을 함으로서 번역된 시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작품[11]이란 평가도 받았다. 일리아스 번역 덕분에 포프는 돈 걱정하지 않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성공했다. 물론 비판하는 사람도 많아서 너무 형식에 맞춰서 기계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외에 리치몬드 라티모어(Richmond Lattimore) 판, 로버트 페이글(Robert Fagle)등의 번역등이 유명하다.

6 등장인물

  1. 일리아스의 첫구절로 영문학쪽에서는 가장 유명한 도입부이다.
  2. 사실 트로이는 항상 스스로를 일리온이라고 칭했다. 트로이는 후에 붙은 이름.
  3. 트로이군은 애초에 헥토르 하나만 믿고가야 돼서 부상을 입는게 문제가 될 만큼 중요한 장수가 없었다.
  4. 1장에서 나오는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로 인해 갈등을 빚는 것은 트로이 전쟁의 시작이 헬레네를 둔 다툼인 것과 대비되며, 2~3장에서 연합군이 진군하는 것은 트로이로 연합군이 모이는 모습에 대비되는 식. 최후에 트로이의 함락을 보여주는 대신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내는 것도 이런 구조의 연속. 이는 2011년 출판된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의 일리아스 영역판의 개요 부분에 나온다
  5. 유럽의 중 고등학교에선 일리아드(Illiad)와 오디시(Odyssey) 이 둘은 고대 그리스 문학의 대표적인 교과서들이다.
  6. 대표적으로 Simone Weil의 에세이
  7. 제우스가 다른 신들의 직접적 개입을 막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긴 하다.
  8. 작중 등장인물들도 신들을 대놓고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에게 박살나고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귀환한뒤 아프로디테는 헬레네에게 파리스에게 가서 동침하라고 하는데, 헬레네는 그렇게 파리스가 좋으면 당신이나 같이 자라고 따진다. 물론 이후 아프로디테가 자신에게 반항하면 헬레네에 대한 보호를 거두어서 죽게 만들겠다고 하자 마지못해서 파리스에게로 가게 된다
  9. 참고로 일리아스를 번역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10. 심지어는 가장 외국어 문학을 가장 훌륭하게 영어로 번역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http://www.newyorker.com/books/page-turner/englishing-the-iliad-grading-four-rival-translations)
  11. 오죽하면 실낙원 다음으로 가장 훌륭한 영문시란 평가도 있었다
  12. 이건 여담이지만, 이쪽 진영을 '그리스' 라고 지칭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 우선 트로이도 엄연히 그리스 세계의 일원이었고(난공불락이라는 트로이의 성벽을 누가 쌓아줬는지를 생각해보자), 일리아스에서 '그리스인' 이라는 표현은 아킬레우스와 그 부하들을 가리킬 때에만 제한적으로 쓰였기 때문(나머지 사람들은 '아카이아인', '아르고스인' '다나이드인' 등으로 표현되었다). 즉 일리아스 본문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카이오이'. 즉 '아카이아인' 이라 부르는 것이 맞지만, 그리스인이라는 말이 워낙에 널리 퍼져 있다. 혹 '트로이는 그리스 본토가 아니라 저쪽 아나톨리아 반도 쪽이잖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으나, 페르시아 전쟁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자...라지만 정작 페르시아 전쟁 이후 사람인 에우리피데스가 쓴 비극들은 트로이 인들을 모조리 야만인, 즉 비 그리스인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것도 복잡한 문제인 것이, 일리아스 본문에선 트로이 인들을 딱히 풍습이 다른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대가 지나면서 인식이 다소 변했다고 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