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테크의 세력 | |||
항성 합중국 | 라이란 연방 | 드라코니스 연맹 | 카펠란 연합 |
성간 연대 | 2차 성간 연대 | 자유 행성 연대 | 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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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llan Confederation
배틀테크의 이너 스피어(Inner Sphere)에 있는 국가들 중 하나.
랴오 가문이 통치한다. 고대~중세의 황제가 통치하던 중국에 공산화된 현대 중국의 이미지를 섞어놓은 문화를 갖고 있다.
통치자는 챈슬러(주석)로 불린다. 원래 행성 국가들이 공동 방위를 위해 연합했던 것이 카펠란의 시초인지라 최고 지도자는 주지사에 의해 투표로 선출하게 되어있으나, 사실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랴오 가문이 지배하는 것이 맞다. 카펠란 역사상 랴오 가문이 아닌 챈슬러가 나온 적은 단 두 번뿐이다. 사회 체제는 감시와 통제가 일상화된 경찰국가라서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하면 어느 날 조용히 끌려가게 된다. 특히 사석에서라도 주석 동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확실한 처벌이 보장된다. 인권 수준은 낮아서 개인의 권리 따위는 국가의 군사, 경제, 정치를 위해 가볍게 희생될 수 있다.
통치 세력인 랴오 가문은 전제 군주인데, 국가인 카펠란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의 테이스트가 강한 매우 특이한 나라. 태어날 때부터 시민권을 타고나는 타 국가와는 달리, 카펠란에서 시민권은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입증해서 얻어내야 하는 것이며 능력없는 자는 강제노동을 통해 시민권을 가진 계층에게 봉사하는 2등 시민 서비터(servitor)로 추락한다. 카펠란의 시민권은 상속되지 않으므로, 모든 청소년은 성장기 동안 시민권 획득이 유보되며 성년까지 두 차례의 시험을 통해 시민권 획득을 시도할 수 있다. 시민권을 얻기 전에는 모든 청소년이 동등한 교육과 기회를 부여받는다.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한 삶의 질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서 개인 재산도 소유할 수 있고, 가족의 산아 제한도 없고,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으며, 의료 역시 무료이다. 하지만 2등 시민은 법적 권리가 전혀 없기에 매우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카펠란 인들은 중국 문화에서 기인해온 그들의 전통을 중시하고, 자신들이 대국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서 애국주의가 상당히 강하다. 카펠란 인들은 시민권 자체를 노동과 충성의 증명으로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타 국가에 비해 시민권의 가치가 남다를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애국심의 강화로도 연결된다. 문제는 그 애국심의 형태가 전쟁에서 털리고 털리고 털리면서도 못 버리는 맹목적인 자부심으로 발현되는지라 중국인들의 중화주의와 거의 비슷한 형태. 자유를 사랑하고 그것을 지킨다는 것에서 애국심이 나오는 항성 합중국과는 정 반대의 애국주의라서 문화적으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편. 하지만 일단 카펠란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진 이들은, 그 애국심이 굉장히 강해 행성이 타국 소유로 넘어가더라도 반란을 일으키며 꾸준히 저항한다. 카펠란 공역은 먹어봤자 독배 취급 받을 정도.
수도는 샨 행성의 자금성. 화폐 단위는 유안. 1 유안은 0.56 C빌로 성간 국가 중 제일 약한 화폐다. 3145년 연대 보고서에 따르면 3145년의 유안의 환율은 1.72 C빌이다. 통치하는 항성계는 대략 150~200개 내외. 계승 국가 중에선 제일 크기가 작다. 언어는 중국어(만다린)이 공식 언어, 광둥어(중국어 방언)와 러시아어, 영어, 힌두어가 보조적으로 쓰인다. 종교는 불교, 도교, 힌두교가 주류. 그런데 카펠란에서 종교는 사실 다른 성간 국가에 비해 영향력이 적은 편이고, 코르빈 교리와 사르나 통치론, 로릭스 군령 세 가지가 종교에 버금가는 철학으로 카펠란 인들을 지배한다. 코르빈 교리는 초창기 지구의 우주 탐험가가 쓴 글인데 인류는 원래 허약하게 태어난 존재이므로 단결로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래서 인류가 생존하려면 개개인이 대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르나 통치론은 연합의 초기 창건 참여국인 사르나에서 비롯한 것으로 가장 뛰어난 엘리트 그룹만이 통치권한을 가져야 하며 그런 엘리트가 올바르게 통치하여 사회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며 그 통치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로릭스 군령은 모든 시민에게 가능한 한 가장 높은 군사적 전문성과 실행능력을 요구하며, 특히 멕워리어가 모든 군사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단결하라, 주석 동지에게 충성하라, 그리고 군대가 짱이다.'이거 완전히 우주 북한...
경제적으로는 국가 주도의 계획 경제에 자급자족적인 닫힌 시스템을 추구한다. 다른 계승 국가와 달리, 시장 경제가 시장과 상인의 손에 맡겨진 것이 아니라 주석 동지가 직접 관여하게 되어 있다. 상품의 물가는 다른 국가에서는 개별 상인들이 알아서 정할 일이지만, 카펠란에서는 주석 동지가 "집중관리 생필품 52개 품목의 가격을 낮추시오" 하면 낮춰야 한다. 매우 공산주의적인 행태. 그렇다고 카펠란 경제 시스템 내에서 아예 이득을 추구할 수 없거나 이득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이득이 나는가 안 나는가는 개인과 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챈슬러의 지시 여부에 따르게 되어있으니 카펠란 인들은 경제적 이득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적다. 그래도 체제 내 시장경제 정도는 돌아가기는 한다. 체제가 유지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다른 성간 국가들에 못 미치는 편이고 계승 전쟁 중에도 숱하게 털려서 영토가 다섯 가문 중 제일 작고 군사력도 약한 편인데, 근성과 타 국가와 동맹을 통한 균형추의 역할을 자처하는 정치적 계략으로 어찌어찌 버텨냈다. 4차 계승 전쟁도 다비온이 너무 잘 나가니까 랴오가 음모를 꾸며서 다비온에게 수작을 부리다가 들통나서 발발한 것이고,[1] 다비온과 스타이너가 힘을 합쳐 연방 합중국을 형성하자 쿠리타, 마릭을 충동질해서 동맹을 결성하여 대항하는 식으로 꾀를 잘 썼다. 그 덕분에 음모가의 이미지라서 이쪽도 드라코니스보다는 좀 덜하지만 약간 악당스러운 면이 있다.
랴오 가문 사람들에게는 유전자적인 결함이 있는 듯 정신적인 문제를 보이는 일이 많지만, 31세기 들어서서 걸출한 지도자가 등장하자 나름대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 근데 그 저력이란 게 꿈과 이상은 장대한데 수단이 상당히 치졸한 편이라서 문제. 뭐 치졸하든 어쨌든 실행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적으로 타 가문보다 밀리는 편이며, 인명경시적인 경향이 제일 강하다. 하지만 소수의 특수 장비를 갖춘 강력한 결전 유닛이나 영웅 유닛을 투입해서 뒤집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텔스 기술 같은 보기드문 특수 유닛을 가장 자주 내보내는 의외의 국가. 이 국가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메크는 레이븐이다.
이 덕분에 소규모 분쟁에서는 꽤 선방하는데, 대규모 총력전에서는 여지없이 밀리기 십상이었다. 결국 물량이 질인 것이다. 때문에 물량에서 밀리는 카펠란은 전략 자체를 공세보다는 수세에 방점을 찍는 성향이 있다. 지상전이 전개되면 안그래도 밀리는 거 더 밀릴게 뻔하다보니 공중 우세를 통해 적 세력의 강하 자체를 선 저지하는데 집중하는 편. 그래서 규모에 비해 항공우주세력이 충실한 편이다.
유닛 뿐만 아니라 카펠란 병력도 타 국가보다 약간 더 정예화에 힘쓰는 편이다. 제일 특이한 게 바로 문파(Warrior House)인데, 로릭스 군령 등을 준 종교적 교리로 삼은, 보병과 배틀메크 기보 합동 세력 구조로 편성된 군사 조직이다. 말하자면 템플러 같은 종교 기사단, 내지는 무협 방파나 문파 비슷한 거. 단지 31세기식 SF 무장을 갖추고 배틀메크 몰고 다니면서 종교/철학적 신념으로 저격 실력이나 전술 기동, 메크 조종술 등의 전투기술을 갈고닦는 점이 차이. 넓게 보면 카펠란 군의 일부인데, 실제로는 카펠란 정규군 편제와는 독립된, 카펠란 주석의 직접 명령에만 응하는 준 군사 조직이다. 이 문파에서 정예를 차출해서 카펠란 정규군 내에 특수부대를 편성한 것이 '데스 코만도'. 블랙옵스를 실행하는 특수부대원이자, 배틀메크 멕워리어로 다양한 임무를 실행한다. 필요한 장비는 뭐든지 지원하고 각각의 데스 코만도 요원 1인 당 배틀메크 2대를 배정하는데다, 일반 병사는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귀족마저도 즉결 처형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권한까지 줘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