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닐센

Carl_Nielsen.jpg
Carl August Nielsen(1865.6.9 ~ 1931.10.3)

덴마크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그, 시벨리우스와 함께 북유럽 국민악파 3대 거장으로 꼽힌다.

1 생애

칼 닐센은 1865년 덴마크의 소도시인 소르텔룽(Sortelung)에서 가난한 가정의 12남매중 7째로 태어났다. 그래도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음악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가까이 해왔고, 바이올린피아노를 어린 시절에 배웠으며, 8-9세쯤에는 간단한 자장가나 폴카를 작곡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집 근처에 있던 군악대에서 금관 악기들을 배웠고, 이런 경험들은 후에 그의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1884년, 그는 덴마크 국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과 음악 이론을 배우는데, 딱히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이때 제대로 작곡법을 배우면서 앞으로 작곡가로서의 기초를 다진다. 음악원을 졸업한 후에는 덴마크 왕립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바이올린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한편으로 시간을 내서 꾸준히 작곡을 하여, '현악 4중주 F장조'로 작곡가로서 첫 데뷔, 그리고 '현을 위한 모음곡'[1]으로 덴마크 음악계에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다.

이후 유럽을 여행하면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악극을 접했고 안티가 되었다.[2] 그러는 한편 여행중 조각가 앤 마리 브로데센을 만나 1891년 영국에서 결혼에 골인하였고,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3] 그리고 그 와중에도 꾸준히 작곡을 이어나가 교향곡 1번을 완성하여 확실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1894년, 코펜하겐에서 드디어 그의 교향곡 1번이 초연되...지만 큰 성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의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이것으로 그는 그의 이름을 드높인다. 그는 위촉받은 극음악, 칸타타를 작곡하는 한편 꾸준히 관현악, 실내악 작품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1901년에는 연금을 지원받아, 개인 교습같은 부업을 하지 않고 작곡에만 힘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이어 1902년에는 교향곡 2번과 오페라 '사울과 다윗'을 직접 초연하였고, 다음 해에는 코펜하겐 왕립극장의 차석 지휘자를 맡으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어 1906년에는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초연하였고, 1908년에는 왕립 극장의 수석 지휘자 자리에 올랐으며, 1911년에 완성한 교향곡 3번을 1912년에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여 다른 음악가들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유지한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성한다.

하지만 그놈의 제1차 세계대전땜시... 덴마크도 영향을 제대로 받아 국내 사정이 악화되면서 그 역시 창작 활동이 주춤하였고, 세계대전 동안 그는 교향곡 4번을 제외하면 대표작이라 할만한 곡을 남기지 못한다. 거기에다가 아내와도 점점 불화가 발생하였고, 별거를 밥먹듯이 하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1914년에는 왕립극장의 지휘자 자리도 잃었으니... 정말 닐센에게는 1차세계대전은 원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후 그는 다시 재기하여 1919년에는 극음악 '알라딘'을, 1920년에는 전쟁동안의 자기 성찰을 담아낸 그의 대표작이자 명작인 교향곡 5번을 발표하였고, 1922년에는 역시 그의 대표작인 목관 5중주곡을 발표한다. 그리고 1925년에는 마지막 교향곡인 6번을 발표했으나... 이때 갑자기 그에게 심장 질환이 발생, 건강이 점점 악화되어간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작곡을 지속, 클라리넷 협주곡, 플루트 협주곡을 완성했고, 그의 자서전을 집필한다. 그리고 1931년 10월 3일, 그는 향년 66세로 숨을 거둔다.

2 작품 특징

생애에서 이야기했듯이... 닐센은 초기에는 바그너와 같은 후기 낭만파 음악에 반발하여 요하네스 브람스와 같은 신고전주의에 기울었다. 그러나 이후 차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현대음악의 특성인 음색의 다양성, 조성의 다조성 등을 활용하면서 신고전주의와 모더니즘을 융합시킨 음악에 다다른다. 또한, 다수의 국민악파 작곡가들처럼 민요를 사용하기도 했다.

3 주요 작품

3.1 교향곡

교향곡 1번 G단조 Op.7
교향곡 2번 '네 개의 기질' Op.16
교향곡 3번 '확장' Op.27
교향곡 4번 '멸할 수 없는 것' Op.29
교향곡 5번 Op.50
교향곡 6번 '단순교향곡'

3.2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Op.33
클라리넷 협주곡 Op.57
플루트 협주곡

3.3 관현악

현을 위한 모음곡 Op.1
헬리오스 서곡 Op.17
부수음악 '알라딘'
교향시 판과 시링크스 Op.49
부수음악 엄마 Op.41
사가의 꿈 서곡
교향적 광시곡

3.4 오페라

사울과 다윗
가면무도회

3.5 실내악

목관 5중주 A장조 Op.43
피아노 3중주 G장조 FS3i
피아노 4중주 D단조 FS3d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 소품 Op.2
현악 4중주 F장조
현악 4중주 1번 G단조 Op.13
현악 4중주 2번 F단조 Op.5
현악 4중주 3번 E플랫 장조 Op.14
현악 4중주 4번 F장조 Op.44
현악 5중주 G장조 FS5
바이올린 소나타 1번 A장조 Op.9
바이올린 소나타 2번 Op.35
2대의 리코더를 위한 알레그레토 FS157

3.6 피아노

4개의 소품 Op.3
교향 모음곡 Op.8
유머레스크 바가텔 Op.11
샤콘 Op.32
주제와 변주곡 Op.40
피아노 소품 C장조

3.7 가곡

6개의 노래 Op.10
비극적 노래 Op.21
3개의 노래 Op.34
8개의 노래 Op.41
20개의 민요적 멜로디 FS95
4개의 민요적 멜로디 FS101
10개의 작은 덴마크 민요 FS114

3.8 합창

사랑 송가 Op.12
잠 Op.18
3개의 모테토 Op.55
젊은이의 노래

4 기타 사항

  • 북유럽 작곡가 중에서 그리그, 시벨리우스, 닐센을 꼽는다고 했지만... 사실 인지도로는 닐센이 제일 딸린다. 그리그는 '페르 귄트 모음곡'이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 '투오넬라의 백조'등이 여러 곳에 쓰이는 반면에 닐센은 유난히... OSTBGM으로 쓰이는 경우가 적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듯. 그렇다고 아주 안 쓰이는 것은 아니고, 교향곡 제4번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파리편, 은하영웅전설의 OVA에 OST로 쓰인게 있고... 그게 다다.
  • 인지도가 낮다보니 백과사전이나 음악책에도 설명을 거의 안 한다. 그냥 덴마크의 작곡가라고 설명하는게 대부분의 경우. 아마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거는 국내 인터넷 위키사이트로는 나무위키가 처음일거다... [4][5]
  1. 그가 처음 작품 번호를 붙인 작품이다.
  2. 그의 경우에는 클로드 드뷔시의 경우처럼 빠에서 까가 된게 아니라 애초부터 바그너까였다. 그는 바흐모차르트를 존경했고 당시의 후기 낭만주의를 비판했다.
  3. 둘 사이에서만 1남 2녀이다. 그는 결혼 전에 가정부 사이에서 아들을 가졌다. 왠지 음악가들막장 드라마 한편 찍어도 될 가정사가 너무 많은듯.
  4. 위키백과의 한국어판이나, 네이버 사전에도 서너줄로 설명이 되어있는게 현실이다.
  5. 위키 사이트 이외에는 월간 객석 2015년 2월호에서 이 작곡가의 자세한 생애를 소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