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la Terengganu
한국의 원산시 내지 함흥시 정도에 해당되는 말레이시아의 도시. 트렝가누 주의 주도이며 말레이시아에서 9번째로 큰 도시이다. "kuala"가 있어서 쿠알라룸푸르와 동급으로 취급하기 쉬운데 일개의 지방도시인 쿠알라트렝가누와 대도시이자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비교가 안 된다. 그리고 "kuala" 때문인지 '콸라트렝가누' 등으로도 읽는 경우가 있다.
사실 트렝가누 주는 말레이인 중심이고 쿠알라트렝가누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트렝가누와 같은 지역들은 동북쪽으로 산에 의해 고립된 특징이 있어 사람들의 성격이 드세다.[1] 종교적으로도 보수성이 강한데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인이 무려 95%. 특유의 보수성에다가 저개발 상태 등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지지가 매우 강하며, 2000년대 초반에는 실제로 PAS가 집권했던 적도 있었다. 이 시기 샤리아식 형벌인 후두드를 도입하려다가 연방정부에서 당연히 거부당해 무산되었던 적이 있었다.[2] 그렇지만 은근 중국인 물을 많이 먹었는데, 과거 중국과의 교역이 있었고 중국 상인들이 이 도시를 세웠다. 이 흔적은 차이나타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쿠알라룸푸르와는 달리 흰 건물 중심에 많이 칙칙하다. 비록 아름답기로 이름난 휴양도시임에도 칙칙하고 낡은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은근 건물들도 오래됐고 인프라도 많이 부실하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시원하게 재개발하려고 했는데 세계기념물기금이 여기를 '세계기념물 감시대상'에 올려서 실패했던 흑역사가 있다. 물론 한때는 아름답고 믈라카나 풀라우피낭 못지않은 무역도시였는데 이렇게 똥망이 되었다는 게 참 안습하기 그지없다.
공항으로는 술탄 마흐무드 공항으며 한국에서의 직항은 없는 관계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또는 수방 국제공항을 거쳐야 한다. 여담으로 이 공항도 시내 안쪽에 떡하니 있어 시내의 개발을 불리하게 만든다. 인천국제공항 급의 신공항을 지어야 할 듯 하지만 얼핏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다. 여기가 번영하는 대도시도 아니고 그럴 때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