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말레이국민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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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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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United Malays National Organisation
Pertubuhan Kebangsaan Melayu Bersatu

1 개요

말레이시아의 정당. 멕시코제도혁명당, 파라과이의 콜로라도당과 더불어 민주국가로써는 보기 드문 장기집권 정당이다. 일본에도 있잖아 1957년 독립 이래 59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사실상 일당독재로 지배하고 있다.

2 명칭

흔히 UMNO라는 약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영어명인 United Malays National Organisation의 약칭이다. 물론 말레이어 약칭도 있는데 Pertubuhan Kebangsaan Melayu Bersatu를 줄인 PEKEMBAR[1]이지만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한국어로는 다양하게 번역되는데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이 보편적이나 '통일말레이민족기구', '통일말레이인국민조직', '통일말레이국민기구' 등 다양하게 번역된다. 북한에서는 '전국말라이통일당'을 사용한다. 물론 지금까지 말한 명칭으로도 다 들어올 수는 있다.

3 역사

말라야(말레이시아의 전신)를 지배하던 영국은 1946년 말라야 연합을 세웠으나, 당시 영국 정부가 계획한 모든 것이 다수민족이자 원주민인 말레이인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짜여져 있었고, 당시 온 자파르 등을 주도로 한 말레이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조직을 결성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이다. 물론 그저 일개의 정치단체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1948년 말라야 연방이 세워지고 말레이인들의 힘이 세지면서 일개의 정당으로 변모한다.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은 말레이 국수주의로 반(反)이민 및 반공적 성향이 매우 강했는데, 초대 총재였던 온 자파르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을 '온 말라야인을 위한 정당'이 되기를 꿈꿨으나 정당색은 '말라야인만을 위한 말라야'였다. 온은 이에 반대하여 당을 떠났고 근본주의자인 툰쿠 압둘 라만이 새 총재가 되었다. 말레이인-중국인 대립으로 인종문제가 불거지면서 말레이시아중국인협회(MCA), 말레이시아인도인회의(MIC)와 연대했고 1954년 동맹당(AP)이라는 연합체로 이어졌다. 이듬해 1955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명실공히 독립운동을 위한 애국의 정당으로 꼽혀오던 UMNO는 독립 후 서서히 일당독재와 인종차별을 추구하는 권위주의적 정당으로 변모하는데, 당시 말라야의 위상이 너무 바닥이었던 탓에 영토확장을 목표로 사라왁, 사바, 싱가포르를 편입시켜 '말레이시아'라는 연합국가를 신설하기에 이른다. 말레이인이 위축된 것에 불만을 느낀 UMNO는 말레이인을 우대하고 타 민족을 짓누르는 인종차별에 들어가는데, 문제는 말라야의 말레이인들은 아슬아슬하게 인구의 반을 차지했고 그 상태로는 인종차별정책을 쓸 수가 없었다. 때문에 영토를 확장해서 인구도 늘리고 그래서 말레이인의 수도 더 늘리고자 하려던 일종의 꼼수였다. 그런데 이 중 중국인이 다수였던 싱가포르의 경우는 리콴유 및 싱가포르 화교들이 차별 정책을 반대하여 눈엣가시로 찍혔고, 결국 1965년 연방에서 축출되었다.

1969년 총선에서 중국계가 야당을 대거 지지하는 바람에 개헌선 확보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흔들리나 싶었지만 5.13 폭동이 터진 후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독재의 막이 열렸음을 선포한다. 당시 총리 툰쿠 압둘 라만에 대한 반발이 여기저기 쏟아졌고 이후 라만은 1970년 총리직을 사퇴한다. 이후 부총리인 압둘 라작이 승계했는데 라작을 중심으로 지금의 독재체제가 굳어지게 되었다. 부미푸트라 정책이 도입되고, 강경한 반외국인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가의 폐쇄성을 짙게 했으며 야당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강행했다.

비록 일당독재를 강행하였으나 실제로 반대세력도 당내에는 뻔히 존재했는데, 다름아닌 마하티르 모하마드를 축으로 한 세력이었다. 이들은 1981년 권력승계에 성공하였고 마하티르는 바로 총리가 된다. 처음에 마하티르는 좀 개혁을 할 줄 알았으나 독재자로 변모했고, 1987년 일명 '금지 작전'이라고 불리는 정치적 탄압을 강행했다. 게다가 당내 비주류가 집권한 것에 기존의 주류 세력들이 반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커졌다. 결국 1988년 UMNO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정당 판결을 받아 해산되었다. 그러나 마하티르 일대는 자신의 세력을 축으로 해서 '신통일말레이국민조직'의 뜻으로 UMNO-Baru를 창당해 고비(...)를 넘겼고, 곧바로 Baru를 떼서 예전의 UMNO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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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UMNO와 신 UMNO의 상징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그림. 실제로는 다를 바 없다. 그냥 디자인만 살짝(...) 바꾼 것일 뿐.그리고 당의 꼬라지도 바뀌지는 않았어

한때 마하티르가 라만과 라작을 축으로 하는 주류세력에 의한 토사구팽의 희생양이었으나, 정작 본인도 토사구팽을 강행했다. 1982년 이슬람 운동가인 안와르 이브라힘을 축으로 하는 신세력을 영입했는데 안와르는 1993년 부총리에 오른다. 그러나 마하티르와 수차례 대립했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 경제정책에 대한 대립 끝에 1998년 9월 2일 파면된다. 이후 안와르는 재야인사로 변신했고 민주화 투쟁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후 마하티르도 그렇게 되었다

2003년 마하티르는 22년의 장기독재를 마치고 물러났으며, 이후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가 집권함에 따라 주류계열이 다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UMNO의 장기독재에 대한 염증을 느꼈고 2008년 총선에서 사상 최초로 개헌선에 미달하면서 서서히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압둘라는 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2009년 사퇴했으며 부총재인 나집 라작이 집권했다.

나집은 초기 개혁파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2013년 총선에서 자신마저도 부정선거를 강행했고 결국 장기집권의 길을 텄다. 게다가 그 어느 총리들보다도 더 꼴통성을 띄면서 각계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어 2015년 검은돈 의혹까지 받으면서 주민들은 철저히 등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다음 총선때 UMNO가 아예 망할 거라는 얘기를 꺼내기도 하지만, 설상 UMNO가 망하고 야당이 집권해도 주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진 미지수다. 처음 큰 기대를 가지고 독재를 몰아내고 피플파워로 집권한 민주화 인사들이 좋지 않은 말로로 사퇴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YS : IMF만 안맞았더라도 게다가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해도 UMNO 장기집권의 힘이 세서,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당장 미얀마만 해도 아웅산 수치를 주도로 했던 1990년 총선에서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민주화가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독재정권의 선거무효 선포로 민주화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이후 2010년대에 다시 이룬게 함정 말레이시아도 만약에 야당이 집권하면 UMNO가 똑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선 마하티르계 세력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시작되었으며, 나집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던 인사들이 당에서 잇따라 축출되고 있다. 역대 총리들도 이런 식의 대대적인 숙청을 마구잡이로 벌인 적은 없다. 사바에서 온 아피 샵달도 머지않아 숙청될 것으로 보인다.
  1. 뜻은 '쌍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