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녹스

세계대전Z의 등장인물.

호주인이며 우주비행사이다. 아버지는 지방의 오팔 광산에서 광부로 일했다.

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있을 때 좀비전쟁이 일어나 그 팀원들과 함께 우주에 고립되어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당연히 지상에서는 좀비들과 피 튀기며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덕분에 생필품이나 식량지원까지 뚝 끊겨 버린다. 그래도 일단은 사는 것이 우선인지라 실험용 동물들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생으로......

끝까지 우주 정거장을 버리지 않고 각종 위성을 수리[1]하고, 지상을 감시하며 모든 것을 기록하려고 했다. 인도영웅 라지 싱의 증언자가 되어준 것도 바로 이 사람.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저 사람들이 죽어갈 때 내가 도와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긴 자신이 보고 있는 좀비가 사람을 찢고 죽이고 하는 걸 실시간으로 봐야 하는데 어련할까......[2]

이 사람이 본 좀비 중 하나는 땅속으로 들어가버린 두더쥐를 잡으려고 5일 동안 모래를 파헤쳤다고 한다. 다행히 두더지는 살았다.
중국의 싼샤 댐이 무너져 그 여파로 몰려온 대홍수를 목격했는데, 그 일을 회상하면서 "갈색 용이 대륙을 휩쓸었다"고 표현했다.

후에 중국의 우주정거장[3]을 발견해 거기에 있는 비축식량으로 끝까지 버티다가[4][5], 상황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무렵 온 민간 우주 관광용 비행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우주궤도상에서 너무나 오랜 기간 있었기 때문에 무중력과 방사능의 여파로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 생명유지장치에 의지하여 살아가다가 작중 서술자와 인터뷰한 지 3일 후 사망한다. 그래도 인터뷰에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정부에서 그 동안의 공을 기려 극진한 대우를 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공에 대해서도 오팔 광부의 아들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겸언을 할 정도이니 뭐...

  1. 덕분에 좀비전쟁 내내 범지구적 위성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는 없었다.
  2. 실제로 미군의 UAV 운용 요원들이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 PTSD에 시달린다고 한다. 항공기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이 공격에 휘말려 죽는 장면을 생생한 실시간 화면으로 그대로 봐야 하니......
  3. 참고로 이 우주정거장은 그야말로 메이드 인 차이나다. 작중 표현을 빌자면 아무런 과학적 의미도 없이, 그냥 우주에다가 사람을 오랫동안 살게 만들어놓은 시설. 더불어 여차하면 터트릴 수 있게 폭약을 내장해 폭발 시 위성궤도에 데브리를 흩뿌리게 하여 다른 국가가 위성이나 우주선을 못 쏘아올리게 만드는 기능까지 탑재한 악랄한 물건이다. 그런데 2011년 9월 중국이 톈궁 1호를 발사하면서, 중국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이 소설의 예상이 현실화되었다. 그리고 영화 그래비티에서는 톈궁 1호가 주인공을 데브리로부터 구해주게 되는 걸 생각하면 묘하게 재미있다.
  4. 그 우주정거장에 상주하던 중국 우주인은 2명이 있었다. 한명은 폭파를 하려고 한 중국 보수쪽 우주인이고, 한명은 폭파를 하려고 했던 우주인을 제재하기 위해 정거장에 도킹된 우주선의 해치를 열려고 한 다른 이념의 중국 우주인. 그러던 중 보수쪽 우주인이 총을 쏘아 해치해제버튼을 누른 우주인의 안면 보호용 유리판에 명중. 총을 쏜 중국인은 행방불명(아마 우주로 나가떨어졌지 싶다.)된 상태고 테리 일행들은 총에 맞은 중국인에게 장례식을 치뤄주었다.
  5. 마음 같았으면 로봇팔 등을 사용해 폭탄을 버리고 ISS에 합체시켜 더욱 크고 아름다운 구조로 만들고 식량과 거주구획을 추가로 확보하려 했지만, 에어락이 열리기도 열리고 이래저래 난장판을 겪은 중국 우주 정거장은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으로 서서히 진입하기 시작했고 개조에 필요한 기자재도 부족해 결국 폐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