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룩

Tobruk (아랍어: طبر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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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북동쪽 끝 부분에 위치한 항구도시. 북쪽에 있는 지중해 해안에 자리잡은 항구도시로서 이집트 국경에 접해 있다. 인지도에 비해 작은 도시로서 2011년 기준 인구는 약 12만명이다. 참고로 서울 강남구 인구가 약 52만명 쯤 된다. 북아프리카 해안에서는 꽤 좋은 항구 지형이지만, 근처에 번성한 도시가 없어서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 주변은 온통 사막이고 따라서 인근 지역에서는 유목민들이나 드문 드문 살고 있다.

옛날에 고대 그리스 식민지였다가 이후 로마 시대에는 국경 수비용 요새가 있었던 곳이다. 현대에 이르기까지는 대상 행렬이나 머물곤 하던 알려지지 않던 도시였는데, 1911년 이탈리아 군의 전초기지가 세워지면서 세계 역사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은 아프리카의 이탈리아군을 파죽지세로 몰아 붙여, 1941년 1월 22일에 이 곳 토브룩을 점령했다. 당시 연합군 주력은 "사막의 쥐"라는 별명의 호주군 9사단. 이들은 토브룩 점령 후 추가 작전을 벌이던 중, 추축군의 포위를 피하기 위해 다시 토브룩으로 후퇴하여 방어선을 구축했다. 토브룩은 이후 1942년 6월 독일의 명장 롬멜에 의해 점령되었다가 1942년 11월에는 다시 연합군 손에 들어가는 등 엎치락 덮치락 하는 공방전의 중심이 된다. 현재는 1960년대에 사리르 유전과 송유관으로 연결되면서 상업 항구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는 덥고 건조한 사막성 기후.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BWh 에 속한다. 당연히 매우 덥다. 최고 기온 기록은 무려 섭씨 50도. 반면 가장 추운 달, 아니 가장 시원한 달인 1월의 평균 기온이 섭씨 14.6도. 역대 최저 기온이라고 해봤자 영상 1도니 추위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47.8 mm로 매우 적은 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중부지방 기준 1200~1500 mm 정도며, 한여름에 쏟아지는 비가 잘 나갈 때는(?) 시간당 48 mm의 강수량이 너끈히 나온다. 토브룩에서 비가 제일 많이 오는 때는 12월로서 연 강수량의 1/4이 내리고, 반대로 여름인 6월, 그리고 8월에는 아예 비가 오지 않는다.

2014년 리비아 내전(2차 내전. 카다피 죽은 2011년 내전 말고) 당시에는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측이 시 의회를 토브룩에 차리기도 했다. 사태가 긴급하여 위원회는 임시로 그리스 소속 여객선 "엘리로스(Elyros)" 호를 빌려 본부로 사용하였다. 이 17,000톤 짜리 카페리 선은 승조원을 태운 채 항구에 정박하여, 의회 본부가 호텔로 이전되기 전까지 임시 본부로 사용되었다. 수도 트리폴리와 제 2의 도시인 벵가지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이미 점령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