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투고타저(投高打低)

1 개요

투고타저란 투수의 능력이 타자를 압도해 평균자책점 등 투수력이 좋고 타자의 타율 등 공격적인 부분이 투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 현상이 지속되는 리그의 경우 경기 당 평균 득점이 낮으며 대체로 경기 시간이 짧은 경향이 있다.

반대 개념으로 타고투저가 있다.

2 대표시즌

가장 심했던 년도로는 1986년 시즌이 있다. 당시에 3할을 넘긴 타자가 단 4명(장효조, 이광은, 김종모, 김봉연) 뿐이었고, 타격왕이었던 장효조의 타율이 0.329였다. 김봉연은 그 해 21개의 홈런으로 역대 최소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였으며, 김봉연 외에는 모두 20홈런을 넘기지 못하였다. 이런 타자들의 상황과는 달리, 투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0승 이상의 투수가 14명이었고, 이 시즌이 선동열이 0.99점의 방어율을 달성한 해이기도 하다. 1993년 시즌 또한 1986 시즌에 준하는 투고타저였는데 경기당 평균 득점은 1986시즌과 유사하고,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도 1986시즌과 동일한 18명이었다.

그 외에도 류현진이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던 2006년, 오승환 등 수준급 투수들이 전성기를 맞은 2012년이 있다. 2015년에 KIA 타이거즈가 홀로 진행중이라 카더라 2016년 포스트시즌도 타고투저 추세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사례로는 NPB의 2011~2012시즌이 있다. 이 때 사무국에서는 선수들의 국제대회 적응이라는 명목으로 내세워 기존에 구단별로 구매하여 사용하던 공인구를 교체, 통일구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인구를 보급했지만, 이 공인구가 기존 공인구보다 탄성이 많이 떨어지는 물건이었고, 결국 2011시즌과 2012시즌 NPB는 극심한 투고타저, 아니 투신타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당시 투고타저는 정말 심각해서, 2011시즌 3할 타율 달성자는 양대리그 12개 구단 합쳐서 단 9명.

메이저리그에서는 한때 1968년에 투고타저의 극에 달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데니 맥클레인은 31승을 거뒀고, 1968년 NL 사이영 상의 주인공 밥 깁슨은 평균자책점 1.12를 거둔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자인 칼 야스트렘스키1968년에 3할 1리라는 성적으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이 투고타저 양상을 해결하면서 야구의 인기를 올려보려고 온갖 머리를 싸맨 끝에, 1973년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제를 도입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2015년 MLB의 투고타저도 근래 들어 가장 심한 편이다. 리그 평균 득점이 4.24까지 떨어질 정도로 근래 가장 낮은 상태.

3 이유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다. 스트라이크 존의 넓이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이 대체적이다. 비디오 판독과 실제 심판 판정 결과를 비교하여 심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투고타저를 만들어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마운드의 높이에 따라 발생한다는 의견, 그냥 순환되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반복된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약물 사건이 있은 후에 약물 정책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공인구 반발력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