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打高投低)
1 개요
투수의 기량이 타자를 따라가지 못해 리그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반대 개념으로 투고타저가 있다.
타고투저가 심각할때는 타신투병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
2 대표시즌
KBO 리그 기준이라면 대표적으로 1992 시즌[1], 1999시즌~2001시즌, 2003시즌, 2009시즌, 2014시즌~2016시즌(진행중)이 꼽힌다. 1992 시즌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전까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장종훈이 41홈런을 쳤다. 1999 시즌은 30-30 클럽이 3명이나 배출됐고, 리그 홈런 갯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투수들에게 지옥을 선사했다. 2009 시즌은 2001 시즌 이후로 다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점을 돌파했으며 리그 OPS도 1999시즌에 이어 당시 기준으로 역대 2위를 마크했다. 양팀 합산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이 시즌에 나왔다. 그리고 2014 시즌은 역대 최초로 리그 평균자책점이 5점을 돌파했다. 평균자책점 1위인 릭 밴덴헐크가 3.18일 정도. 2점대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15시즌은 2014시즌보다는 타고투저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2] 다만 2016년은 2014년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타고투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타율이 .290을 넘었으며, 규정타석을 채운 50여명의 선수 중 2/3가 3할 타자일 정도로 타고투저가 강한 시즌이다.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는 미첼 리포트로 그 내면이 까발려진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시대. 프랭크 토마스 같은 청정타자들은 약의 도움을 받지 않고 40홈런을 넘기는 등 대활약했지만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같은 약쟁이들이 60, 70홈런을 치는 바람에 그저 준수한 선수 정도로 평가받고 묻힐 뻔했다. 30~40홈런을 쳐도 중장거리 타자로 취급받던 시대로서 많은 관중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지만, 뒤늦게 실체가 드러나면서 블랙삭스 스캔들에 이은 제2의 흑역사로 치부되고 있다.
3 이유
투고타저와 마찬가지로 투타 기량의 밸런스, 마운드의 높이, 스트라이크 존 넓이, 공인구 반발력, 약물 등등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
2016년 현재 KBO 리그는 3년째 타고투저에 접어들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로 투수 신인 수급 부족/기량 정체, 공인구 반발력 강화, 스트라이크 존 문제 등이 꼽히고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일각에선 투수의 경우는 하루에 투구 연습이 제한되어있지만 타자의 배팅연습은 거의 제한없이 할수있기 때문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다른 투고타저인 리그의 선수들도 그건 마찬가지인지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4 기타
라이트 팬들은 아무래도 1~2점차로 승부를 보는 투수전보단 뻥뻥 터지는 타격전을 선호하는 편이고, 따라서 적당한 타고투저는 관중몰이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1998년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 레이스는 하향세에 접어든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다시 꼭대기까지 올려놓았을 정도. 하지만 이 현상이 지속되면 경기 당 소요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 또한 커지기 때문에 경기력 하락을 불러오기 쉽다. 또한 타격전이 재미있는 것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켰을 때 이야기지, 한 팀의 득점이 20점을 넘어가는 등 핸드볼 스코어가 난무하면 점수를 내도 관중들이 무덤덤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2014년의 KBO 리그가 그 반면교사다. 무엇이든 과유불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