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메들리

한국의 일렉트로니카

1 개요

말 그대로 여러 트로트 곡들을 메들리로 편성해서 낸 음반을 통칭하는 말이다.
거의 대다수가 기존에 발매된 곡들의 커버 버전으로 채워지며, 오리지널 곡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드물다.[1]

"뽕짝 메들리" "관광버스 메들리" 등으로 칭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2 역사

70년대부터 일부 가수들이 메들리 음반을 발매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오늘날의 "트로트 메들리" 하면 떠오르는 80년대 주현미와 김준규가 함께 발매한 "쌍쌍파티" 가 사실상 시초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트로트 메들리 음반이 많이 발매되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 트로트 메들리 음반에서 일명 "4대천왕"이 등장하는데, 신웅[2], 진성, 김용임, 김란영을 일컫는데. 이 중에서 김란영을 제외하면 트로트 메들리 뿐 아니라 자신만의 오리지널 곡으로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대에는 나운도금잔디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나운도의 경우 자신이 직접 전자올겐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며,[3]트로트 엑스에 출연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올라간 편.

3 구성

과거 카세트 테이프로 발매되던 시절에는 각 면에 약 10~15곡 정도가 수록되었으며, 카세트 테이프가 사장된 지금의 경우는 2CD 패키지로 CD 1장당 약 15~20곡, 총 30~40곡 정도가 수록되어 있다. 앨범의 첫 트랙에는 보통 해당 메들리 음반의 발매 당시 가장 최신곡인 트로트곡이 수록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는 발매된지 좀 지난 인기 트로트 곡, 혹은 흘러간 옛노래[4]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반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전자올겐반주를 사용하는데[5], 애초에 메들리 음반을 내는 음반사의 경우 영세한 경우가 많아 악단을 쓰기에는 비용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며[6], 전자올갠으로 연주하면 단 한 사람의 연주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그러나 70~80년대의 경우 캄보밴드 정도의 악단에서 반주를 맡은 경우가 많았고, 2010년대 들어 메들리 음반에서도 고급화를 하려는 시도가 있어서 전자올겐 반주 대신 브라스 밴드, 때로는 스트링(!!!) 편성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상당히 드물다. 또한 가끔 국악기가 접목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꽹가리, 장구, 같은 타악기 위주이다.
최근에는 미리 녹음하는 경우는 전자올갠만을 사용하지 않고, Cubase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록곡들은 연주의 용이성 등을 위해서 한 가지 리듬으로 일괄 편곡이 이뤄지는데, 보통 디스코 편곡이 가장 많으며, 4/4박자 정통 트로트 리듬, 그리고 지루박 리듬으로 편곡되기도 한다.[7]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에 발매된 곡을 클럽 풍으로 리믹스만 하여서 메들리로 엮은 음반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최근에는 단순히 CD 음반으로만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DVD 영상음반으로도 발매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보통은 해당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뒤에서 백댄서가 춤을 추는 형태의 영상이며, 나운도 같은 키보디스트를 겸하는 가수들은 자신의 연주 실황을 영상으로 담아서 발매하기도 한다.

3.1 수록곡

거의 대다수가 트로트 곡이나, 가끔 트로트가 아닌 곡들이 수록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오래된 팝송, 80~90년대에 유행한 댄스곡 혹은 발라드 곡이 수록되기도 하며, 2012년 강남스타일 열풍 때는 강남스타일이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앨범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현재 유행하는 非 트로트 곡들도 수록되는 사례가 나올 것이다.

4 유통 채널과 주 수요층

가장 구하기 쉬운 곳은 단연 고속도로 하이샵일 것이다. 휴게소 하이샵에 가면 TV에 메들리 음반 영상을 틀어놓고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트로트 메들리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곳에서 음반을 구매한다. 그러나 하이샵에서의 판매량은 주요 음원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도 이들 음반을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은데, CD 트랙 단위로 끊어서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음원 가격이 저렴하여 정작 저작권자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메들리 음반의 경우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앨범을 사는 것보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을 구매하는 것이 더 비싼(...) 기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가끔 있다.[8]

트로트 메들리에서 관광버스를 빼놓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관광버스는 트로트 메들리 음반의 최대 고객이며, 그렇기 때문에 메들리 음반의 이름에도 "관광버스" "관광" 등의 관광버스와 연관된 단어가 들어가는 음반이 굉장히 많다. 대다수의 관광버스의 음향장치가 이 트로트 메들리 때문에 설치가 되고, 관광버스의 상징이 되었으며, 전공필수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관련법률 개정 및 단속으로 노래반주기가 자취를 감추어도 반주기를 제외한 음향장치 설치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버스승객들은 흥겹게 춤을 춘다.
그 외에도 중년층 이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자차운전을 하면서 쿵짝거리는 신나는 메들리 음반을 들으며 운전하기도 하고, 또한 최신 트로트곡을 가장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9]

하지만 중년층 외의 집단이나 트로트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10] 폄훼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당장 이박사가 2000년대 초반에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도 당시에 유행하던 엽기 코드에 기인한 것도 있다.

5 그 외

무명 트로트 가수들이 메들리 음반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 트로트 가수들 중에도 이러한 메들리 음반을 내는 경우가 있다.[11]
  1. 대표적으로 김용임의 "부초같은 인생" 이 있으며, 문희옥의 사투리 디스코 메들리의 경우 음반 자체를 오리지널 곡으로 채웠다.
  2. 가수 신유의 아버지
  3. 암보하고 있는 곡의 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4.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와 같이 2016년 기준 발표된 지 30~60년 정도 경과한 곡들.
  5.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일렉트로니카와 약간의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쿠스틱 악기 없이 전자악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니까.
  6. 그러나 최근은 이런 부분보다는 이러한 전자올겐 반주가 트로트 메들리의 일종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자리잡은 면이 크다.
  7. 디스코 편곡이 가장 많고, 그 다음 4/4박자 정통 트로트풍 편곡 앨범, 지루박 편곡 앨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8. 보통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들 음반을 비싸야 1만원 정도에 판매하며,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4~5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을 구매하려면, 1곡 600원으로 잡고 30곡 기준으로 최하 18000원이 든다. 물론 다운로드 이용권을 쓴다면 저렴하게 가능하겠지만...
  9. 아이돌 곡들과 달리 트로트는 기본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러한 트로트 곡이 전파되는 가장 큰 채널 중 하나가 메들리 음반이다.
  10. 조악한 레코딩 상태 등. 이런 문제는 CD 음반으로 넘어오면서 해결된 부분도 많다.
  11. 예시로 태진아는 '끝내주는 디스코 메들리'라는 이름으로 음반 석 장을 냈고, 송대관은 2001, 2002년에 '디스코 생방송 1,2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