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홀린 피에로 中
목차
1 개요
Arnold Schönberg(또는 Schoenberg) (1874년 9월 13일 ~ 1951년 7월 13일)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화가이자 작가.
본래 Schönberg의 발음은 ᄉᆈᆫ베르크에 가깝고 80년대까지 이렇게 표기되었으나, ㆉ 표기가 맞춤법 통일안에 어긋나는 탓에(즉, 현대 우리말로 잘 안쓰이는 탓에) 90년대 들어 원어 발음과 동떨어진 쇤베르크로 표기하게 되었다. 정 그럴거면 셴베르크라고 했어야지[1]
2 생애
쇤베르크는 1874년 음악의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자무엘 쇤베르크(1838~1889)와 파울리네 나크호트(1849~1921)내외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규 음악교육은 많이 받지 못해 8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고, 16살 때부터 아마추어 실내악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면서 지휘자 쳄린스키에게 3개월간 대위법을 배운 것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모두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이후, 편곡등의 일을 하면서 직접 작곡을 시작하는데, 주로 말러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아 후기 낭만주의의 색깔이 짙은 곡들을 작곡하게 된다. 특히 말러의 경우에는 거의 숭배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때 현악 6중주 '정화된 밤',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을 작곡한다.[2] 그러나 빈에서는 보수파들의 공격을 받아 '정화된 밤'이 연주를 거부를 당하는 등의 일을 당하게 된다. 이 때 안톤 베베른, 알반 베르크등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하며 2차 빈 악파[3]를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1913년, 그의 가장 거대한 작품인 '구레의 노래'를 완성하는데, 이 곡은 5명의 독창자, 8부 혼성 합창, 3부 남성 합창, 해설자, 140여명의 관현악단을 동원한 말러의 8번 교향곡에 필적하는 작품이다. 그 외에도 계속해서 수많은 혹평과 비난을 받아가면서 현악 사중주 1,2번, 실내 교향곡 1번 등을 작곡하면서 조성을 점차로 허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1914년 이후로 완전히 조성을 포기하고 아예 무조음악을 쓰기 시작한다. 이 때에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연가곡 '달에 홀린 피에로'등을 썼고, 본격적으로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표현주의 음악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한동안 작곡을 중단하게 된다.
전후 다시 작곡을 하면서, 그는 그의 대표적인 업적인 12음 기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 기법에 대해 '향후 100년간 독일 음악을 최고봉에 올릴 발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기법을 사용해 그는 피아노 모음곡, 관현악 변주곡, 현악 4중주 3번등을 작곡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작품도 인정을 받게 되어, 1925년 베를린 예술학교의 교수에 임용되지만, 얼마 안가 히틀러가 집권하게 되고, 유대인이었던 그는 학교에서 해임되고 뉴욕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는 유럽에 오지 않았다.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1936년,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그는 UCLA의 교수로 부임하고, 한동안 중단했던 작곡활동을 현을 위한 모음곡으로 재개하게 된다. 한편, 그는 '야곱의 사다리', 오페라 모세와 아론을 완성하기 위해 구겐하임 재단에 기금을 신청했으나, 탈락하게 된다. 아마 기금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면 이 작품들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못미 쇤베르크. 이 무렵 영화 대지 음악을 의뢰받아 맡으려다가 그만둔 바 있다.
한편, 나치의 만행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그도 음악을 통해 나치와 히틀러를 디스비판하게 된다. 유대인 학살을 소재로한 바르샤바의 생존자, 나폴레옹에로의 오드 등을 발표하여, 사회 참여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1951년 7월, 그는 종교음악 '시편', 오페라 '모세와 아론'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유언은 "하...모...니".
3 평가
비록 그의 작품들과 12음 기법은 생전에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그의 만년에 들어 젊은 작곡가들이 그의 무조 음악과 12음 기법에 기초한 음렬주의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바탕한 곡을 쓰면서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12음 기법을 음정뿐만 아니라, 길이, 강약, 음색에까지 사용하는 총렬주의로 나아가면서 현대 음악이 쇤베르크를 따르는 자 vs 쇤베르크에 반대하는 자로 나뉘게 된다.
4 주요 작품
크게 4개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 초기: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후기 낭만의 영향
- 중기: 본격적인 무조음악의 시대
- 후기: 12음 기법의 사용
- 말기: 무조음악과 조성음악의 절충
4.1 관현악
-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Op.5 [4]
- 실내 교향곡 1번 E장조 Op.9
- 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 관현악 변주곡 Op.31
-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G장조
- 실내 교향곡 2번 E플랫 단조 Op.38
-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 Op.43b
4.2 협주곡
- 바이올린 협주곡 Op.36
- 피아노 협주곡 Op.42
4.3 실내악
- 현악 4중주 D장조
- 현악 4중주 1번 D단조 Op.7
- 현악 4중주 2번 F샤프 단조 Op.10
- 현악 4중주 3번 Op.30
- 현악 4중주 4번 Op.37
- 현악 6중주 정화된 밤 Op.4 [5]
- 7명의 연주자를 위한 세레나데 Op.24
- 피아노 5중주를 위한 '철교'
- 목관 5중주 Op.26
- 현악 3중주 Op.45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Op.47
4.4 피아노
- 3개의 소품
- 네 손을 위한 6개의 소품
- 3개의 소품 Op.11
- 6개의 작은 소품 Op.19
- 모음곡 Op.25
4.5 합창
- 구레의 노래
- 바르샤바의 생존자 Op.46
4.6 가곡
- 연가곡 '달에 홀린 피에로'
- 가공(架空)의 정원의 책 Op. 15
- 4개의 시 Op.2
- 6개의 시 Op.3
- 3개의 시 Op.48
4.7 오페라
- 모세와 아론(미완성)
- 행복한 손[6]
- 오늘부터 내일까지 Op.32
5 작곡 기법: 음렬 작법
음렬 작법은 2차 빈 악파로 불리는 쇤베르크와 그의 두 제자에 의해서 정립된 작곡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현대 음악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 것.
음렬주의 음악은 낭만주의 때 까지 이어져 온 3화음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 중에 하나였으며, 기본적으로 한 옥타브 내 들어 있는 12개의 음계를 작곡가가 임의로 배열하여, 그 것을 소재로 삼아 작곡하는 기법이다.
일단 비(非) 조성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법인 만큼, 장음계, 단음계나 6음 음계, 선법같은 기존의 스케일들을 피하기 위해 음계 배치에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각 음계를 조성적으로 3도씩 간격을 벌려 스케일을 짜는 경우도 빈번했다.
실제로 조성적이면서 비조성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조성의 성향을 가진 음렬을 쓴 작곡가들도 많았다.
예를 들자면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있다.
파일:Attachment/아르놀트 쇤베르크/11.jpg
(위 : 비 조성적인 음렬, 아래 : 조성적인 음렬.)
그렇다고 12개의 음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10개의 음계를 사용해도 되고, 5개를 사용해도 되고, 극단적으로 말해서 2개의 음계만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도 된다. 가까운 예로, 피에르 불레즈의 '노타시옹' (Notation) 은 B 음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의 음계만 가지고 음렬을 구성한 작품이다.
파일:Attachment/아르놀트 쇤베르크/22.jpg
('Notation' 의 음렬 구조. 총 11개의 음계가 임의대로 위치해 있다.)
이렇게 만들어 진 음렬을 가지고 역행, 전위, 전위-역행 시켜 사용한다.
역행은 말 그대로 기존 음렬을 역행(Retrograde) 시키는 것 이다.
전위(Inversion) 는 기존 음렬의 음정 간격과 방향에 따라 배열을 바꾸는 것 이다.
전위-역행은 전위된 음렬을 다시 역행시키는 것 이다.
파일:Attachment/아르놀트 쇤베르크/33.jpg
(위 부터 시작해서 기존의 음렬, 역행, 전위, 전위-역행)
마지막으로, 이 단계까지 형성된 음렬은 아래와 같은 도표에 의해 정리될 수 있다.
파일:Attachment/아르놀트 쇤베르크/44.jpg
(David Cope 의 저서 '현대 음악 작곡법' 에 수록되어 있는 음렬도표)
이후, 음열 작법은 슈톡하우젠, 불레즈 등의 총렬주의자들에 의해 발달하게 되고, 새로운 형태를 띄게 된다.
6 기타 사항
- 13 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13일에 태어난 것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면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때문에 오페라 '모세와 아론'의 원 명칭인 'Moses und Aaron'도 13자라고 해서 12자인 'Moses und Aron'으로 바꾸었다고.
- 결혼해서 2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들 이름들을 전부 자기 이름인 'Arnold'의 알파벳을 뒤바꿔 지었다. 첫째는 'Ronald'로 하였고, 둘째는 'Roland'로 하려고... 했으나 점성학으로 좋지 않은 이름이라는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나마 비슷한 이름인 'Lawrence'로 했다고.
-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올훼스의 창에서는 이자크 바이스하이트를 가르치는 지도교수로 등장한다. 이자크는 그가 혼외정사로 낳은 딸 아마리에 센베르크[8]와 잠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 재즈 기타리스트 짐 홀의 스승이다.
- ↑ 독일어의 한글 표기에서 ö는 'ㅚ'로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데, 문제는 인도유럽어 계열에서의 Sch 발음이 한글 표기상으로 그냥 ㅅ도 아니고 ㅅ 뒤에 반드시 이중모음이 따라야 하는 후지경마찰음이라...
- ↑ 그래서 이 때의 곡들은 들을만 한 편이다.
- ↑ 고전파 시대 빈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이었던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을 부르던 빈 악파에 빗대 부른 말이다. 제2 빈악파 라고도 한다.
- ↑ 같은 이름의 드뷔시의 오페라, 포레와 시벨리우스의 부수음악이 있다.
- ↑ 실내악으로 만들어진 교향시로 보기도 한다. 참고
- ↑ 절친이었던 화가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 ↑ 피아니스트 항목 3번인 영화.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거 말고 미카엘 하네케가 감독한 작품.
- ↑ 번역상의 문제인지 국내판에서는 센베르크나 션베르크로 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