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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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Ch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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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1 개요

3도음이 없이, 근음+5도음의 2음만으로 구성하는 화음을 말한다. 즉, 메이저 C코드가 '도+미+솔'이라면 파워코드 C는 '도+솔(+높은도)'가 된다. 건반 연주자들은 '5' 코드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즉 C의 파워코드는 C5.

2 상세

'힘(Power)'라는 수식어가 말해 주듯, 일렉트릭 기타헤비 메탈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코드이다. 메탈에서는 강한 디스토션을 걸고 연주하는데, 본래의 기타 코드로 디스토션 음색을 연주하면 음이 너무 많아서 듣기에 많이 지저분했고 빠른 드럼의 리듬에 맞추어 코드 변경이 어려웠기 때문에 6,5,4번 줄로만 연주가 가능한 약식 코드를 만든 것.

이 코드의 장점은 기타 연주가 매우 쉽고, 코드 유형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왜 쉽냐면 예를 들어 기타로 메이저 F코드를 잡으려면 손가락 차력쇼(...)를 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으나, 파워코드는 단 두~세 손가락으로 그냥 짚어주면 끝이다. 만약, 기타의 6현을 E에서 드롭 D로 다운 튜닝하면, 한 손가락으로도 코드를 칠 수 있게 된다.[1] 또한, 코드 유형 구분이 없다는 의미는 악보에 F라고 써있든 Fm이라고 써있든 F7이라고 써있든 Fm7이라고 써있든 Fsus4라고 써있든(...)고만해 미친놈들아 파-도(-파)를 치면 그게 맞는 반주이다. 쉽게 설명하면 메이저 코드, 마이너 코드를 가리지 않는다.

이는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의 구분 기준이 3도음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파워코드는 그 3도음이 없기 때문에, 어떤 악보를 연주하던 간에 틀리지 않은 반주가 되는 것. 근음 + 완전5도 조합이기 때문에 정말 웬만해서는 어떤 멜로디든 듣기 거슬리지 않는다. 대신 단점이라면, 풀 코드에 비해 사용하는 음이 적은 만큼 풍부하지 않고 허전한(바꿔말하면 깔끔한) 음색이 나온다. 이러한 직선적인 성향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반주나 아르페지오에는 무리가 있다.

본래는 메탈, 펑크락 등의 일렉기타 디스토션을 강하게 사용하는 락 기타에서만 사용되던 코드였으나, 요즘에는 어쿠스틱 기타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유명한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도 라이브에서 므라즈가 파워코드를 짚고 반주하기도 한다. [2]그러니까 통기타 치는 친구들은 암유어스 코드 외우려고 X빠지게 헛고생했다는 소리다 시발

피아노, 신디사이저(키보드)에서는 학생에게 안 가르친다. 사실 반드시 배울 필요는 없는 코드다. 기타에 비해 들리는 멜로디가 훨씬 강한 건반으로 파워코드를 쳐 보면 풀 코드와 음의 차이가 너무 커서 별로 듣기 좋은 음은 안 나온다. 게다가, 밴드에서 키보디스트기타리스트가 둘 다 파워코드로 반주하면 3도음이 아예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뭔가 빠진 듯한 어색한 느낌이 든다. 반대로 말하자면, 락 밴드에서 키보디스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베이시스트가 근음을 짚고, 기타리스트가 파워코드로 근음과 완전5도를 때려주면 그 사이에 화성과 텐션을 넣어 사운드의 때깔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

하지만, 익혀두면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연주 중에 특정부분의 코드 유형이 기억이 안 날 때(!) 파워코드로 대체가 가능하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파워코드는 이게 메이저든 마이너든 세븐스든 최소한 틀리지는 않은 반주로 만든다. 코드 유형을 잊어버렸을 때, 기억 안난다고 마이너를 메이저로 친다던가/혹은 그냥 반주를 포기하고 넘겨버리는 것과 파워코드라도 쓰는 것 중 그나마 나은 선택지는 후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비상용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된다. 실제로 기타 좀 쳐본 키보디스트들이 말렸을 때 파워코드 치고 넘기는 경우가 은근 많다. 이런 경우, 한 옥타브 위의 근음도 같이 쳐주면(ex:낮은도+솔+높은도)도 그렇지 않은 경우(ex:낮은도+솔or솔+높은도)보다 덜 어색하게 칠 수 있다. 따라서 웬만하면 건반은 풀 코드로 반주하려고 노력하되, 비상시에는 적용할 수 있도록 파워코드도 암기해 두는 것이 좋다.

재즈, 블루스 뮤지션들은 파워코드를 대체로 혐오한다. 사실, 이러한 감정전달이 중요한 장르에서 음을 차갑게 그냥 때려박는 파워 코드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애초에 화성학적으로도 재즈에서는 텐션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고 블루스 역시 블루스 텐션 즉 블루노트가 생명인지라... 물론 음악에 한계는 없으니 파워코드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재즈와 블루스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반면, 펑크 록 뮤지션들은 가난한 자들의 코드, 노동자의 코드라며 숭상한다. 학습 난이도가 낮아서 펑크에선 파워코드를 특히 많이 사용하기 때문. 일부 테크닉 지향의 헤비메탈 기타리스트들도 파워코드를 경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유는 대충 파워코드 세개로 돌려막기하면서 연주도 대충하는 펑크 따위가 클래식 연주자에 비교해야 할 정도로 정교한 자신들의 음악을 밀어낸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3] 그러나, 상술했듯이 파워코드는 메탈의 시작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메탈리카같은 큰형님부터 오늘날의 젊은 메탈코어, 트랜스코어 밴드들까지 대부분의 메탈 기타리스트들은 파워코드 백킹을 여전히 선호하며 애용하고 있다. 애초에 데스메탈급 하이게인을 풀코드로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 밥배달 뮤지션이 주장하기를 보컬로도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1. 기타의 정튜닝 개방현은 'EAD'GBE이고, 드롭D 다운튜닝은 'DAD'GBE. 6-5-4현이 딱 일렬로 파워코드가 된다. 더 빠른 코드 변경을 위해 락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2. 6,5,4번줄만을 짚고 위아래로 왕복하는 므라즈의 손가락을 볼 수 있다.
  3. 대표적인 인물로 리치 블랙모어, 그리고 잉베이 말름스틴. 이 사람들은 원래부터가 성격이 더럽게 까다롭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