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方美人
1 개요
원래 여덟 방위 어디에서 보나 아름다운 여성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이후 의미가 넓게 확장되어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좋은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엄친아&엄친딸. 다만 이후에 뜻이 더 확장되면서 안 좋은 의미가 붙기도 했는데,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 하고 온갖 잡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내용이 추가되었다.[1] 그러니깐 위키니트가 위키페어리로 발전하는 그런 과정 말이지
참고로 일본에서는 한국이나 중국 등지에서 쓰는 것과 완전히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주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처세하는 박쥐 타입의 인간을 낮잡아 부르는 일종의 욕으로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팔방미인을 일본식으로 읽은 핫포비진과 기존의 팔방미인을 구별해서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서브컬처 쪽에서 용례를 찾아 보면 십이국기 1권에서 담임교사가 나카지마 요코를 깔 때 사용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한자 교육이 정규교과과정 필수교육에서 떨어져 나간 이후로 일본 서브컬처만을 접한 사람들 중 팔방미인을 일본식으로 사용하는 나이 어린 네티즌들이 가끔 발견되는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한국인이 있다면 당연히 100% 사자성어 공부를 전혀 안 했다고 봐도 무방한 씹덕후이다.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덕밍아웃 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거의 대부분의 한자 문화권에서는 좋은 뜻으로 쓰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일상생활형 사자성어에 가깝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한자 문화권은 일본뿐.
2 여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한국과의 경쟁에서 개박살나고 거품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꺼진 것, 그리고 잃어버린 10년이 계속해서 20년 30년으로 연장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바로 이 팔방미인형 인재관을 꼽는다. 일본은 딱 한 가지 잘 하는 것 없이 여러 방면의 기술에 분산투자해 온 반면, 한국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DRAM 등 몇몇 부문에 중점투자하는 것을 필두로 수출금액을 쌓아나갔기 때문. 그러다 보니 이와 관련해서 일본어에 '기용빈핍(器用貧乏/きようびんぼう, 재주는 많으나 가난함)'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이리저리 많이 기용되지만 정작 한 가지 일에 전문적이지 못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지 못하는 경우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2]
영어 속담 중에 “Jack of all trades, and master of none.”이라는 게 있는데,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것도 마스터하지 못한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위키백과의 해당 문서에는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온갖 문명권의 속담이 전해져 오는데, 같은 뜻을 지닌 우리말 속담으로 “열두 재주 가진 놈 저녁거리가 없다.”가 있다.
그 밖에 팔방미인과 관련된 속담 중에 “재주를 다 배우고 나니 눈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여러 기능을 익혀 숙련도가 쌓일 만큼 쌓이고 나니 노화 또는 질병에 의해 신체적인 조건이 딸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로, 엄친아는 그만큼 되기 어려운 것이다라는 의미.- ↑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그만큼 팔방미인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지 다방면에 훌륭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비아냥 대는 뜻은 없다. 분수에 맞지않게 팔방미인을 따라하는 사람을 풍자하는 느낌
- ↑ 다만 이는 국내 언론들의 대기업 찬양과 국뽕이 들어간 다분히 자의적인 해석이고 일본은 소재공학이나 기타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산업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다. 특히 전자제품이나 기계공학 분야에서 로열티나 핵심부품 공급으로 국내기업이 수출한 순수익의 대다수를 빼먹는다. 일본의 대기업이 망한 이유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지나치게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한 혁신의 부족과 내수시장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중장기적 투자 실패 같은 문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