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걸 짜서 만든다. |
Palm油, Palm Oil
목차
1 개요
콩기름, 해바라기씨유를 능가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 자매품으로 팜핵유(Palm Kernel Oil)이 있다.
2 생산지 및 원재료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전세계 생산량의 약 40% 정도씩, 합해 87% 정도를 생산한다. 이중 말레이시아의 경우 팜오일 산업 혼자서 국가경제(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 농업 전체로 따지면 10% 정도 된다(12년 기준. KOTRA 자료) 특히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고속도로 양옆으로 지평선 끝까지 팜나무가 바둑판처럼 빽빽하게 심겨진 모습이 몇 시간이고 계속되는 풍경이 흔하다. 계속 열매로 기름을 짜다가 심은지 25년이 지나면 같이 심었던 나무들이 일제히 말라죽는데 그러면 숲을 통째로 밀고 다시 새로 심고 반복.
참고로 팜나무에 열매는 성인 몸통만한 크기에 날카로운 돌기가 많이 나있는데, 현지인들이 이걸 채취하다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낙하하는 열매에 맞아죽는 사례가 자주 있다고 한다.
야자과의 기름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야자유라고도 부른다. 일설에 종려나무 열매라고도 하지만 종려나무는 야자나무의 한 종류일 뿐이고, 주로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일대에서 재배하는 기름야자를 사용. 기름짜는데 특화된 품종이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코코넛하고는 좀 다르다. 둘다 야자종류라 포화지방이 많다는 건 같지만, 금방 짜낸 팜유는 열매색을 보면 알겠지만 특유의 불그스름한 색을 띈다. 정제되기 전 팜유는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팜유는 대부분 정제된 물건이라 흰색에 비타민도 없다.
3 용도
팜유가 뭔지 모르겠다면 라면, 과자와 인스턴트 커피의 프림을 생각하자. 식용기름중에서 가격도 싼 편에 속하고, 잘 산패되지 않는 성질의 포화지방이 많아 보존성이 좋다. 고온으로 가열해도 산패로 변질되기 어렵기 때문에 튀김류 식품을 만들 때 유리하다. 보통의 식물성 기름은 튀김을 위해 가열하면 불포화지방산이 산패, 변질된다. 그래서 라면은 대부분 팜유로 튀기고 커피 프림은 팜유 덩어리. 마가린이나 쇼트닝의 재료로 풍미는 없어 인공적으로 첨가해줘야하지만(원 재료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려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크림성 등 가공성이 좋기 때문에 제과제빵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준 초콜릿의 경우, 초콜릿을 만들 때 카카오버터를 넣지 않고 이것을 넣는다. [1] 라면도 팜유 때문에 말이 많다. 팜유 대신에 우지를 넣으면 라면 맛이 더 좋아지고 건강도 덜 해친다는 것. 하지만 우지 파동 때문에 우지가 다시 라면에 돌아올 일은 없을 듯 하다. 일단 우지의 가격부터가 팜유보다 너무 높다 아니 근데 그렇게 안좋다고들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좋은건지... 비만이 안좋다고들 하지만 단순 포화지방이 많다는거 하나로 그러는건가?
한국에서는 팜유가 많이 쓰이지만, 미국 같은 경우 팜유 함량 비율을 적시하는 규제가 있다.
대신 비누 등에 넣는 용도로는 고급 기름이다. 수제비누 만드는 용도로 쓸 경우에는 정제하지 않은 붉은색 나는 팜유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세계 팜유의 90% 이상이 식용으로 사용되며, 기타 5% 정도는 세제로, 나머지는 바이오디젤용으로 사용된다.
4 비판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싫어한다. 사실 팜유는 다른 식용유에 비해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불포화지방산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유통 중 발생할 수 있는 지방의 산패로 인한 악취나 발암물질 생성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굳이 팜유를 쓸 필요가 없어도 값싸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인식을 벗을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 팜유를 얻기 위해 엄청난 환경파괴가 자행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린피스 등의 환경단체에서는 팜유 사용과 판매를 자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재배하기 위해 건기 동안에 열대우림을 불태우고 기름야자나무를 심는데, 문제는 열대우림을 불태우는 스케일이 매우 거대하다는 것. 2015년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가 길게 지속되면서 열대우림 파괴도 심각하게 이루어졌는데, 10월 동안 인도네시아의 일일 평균 탄소배출량은 2300만t으로 미국(1600만t)을 넘어섰고, 세계 1위인 중국(2930만t)의 탄소배출량을 넘어선 기간도 9-10월 중 14일이나 되었다.# 숲을 불태우며 난 산불로 10명이 사망했고, 50만 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 필리핀까지 퍼졌으며, 국제선 여객기가 취소되었다. #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어차피 인구가 늘어난 상태에서 굶어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뭘 심든 심어서 기름을 짜야 하는데 팜유의 경우 같은 면적에서 다른 작물에 비해 최대 20배의 기름을 생산한다. 즉 다른 작물로 팜유를 대체하려면 저보다 20배의 땅을 새로 개간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농업인데 상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위의 사진처럼 편파적으로 왜곡된 사진만 보고 비난부터 하고 본다는 것. 그리고 열대우림과 팜농장을 비교할려면 팜을 심어둔 농장과 비교해야지 왜 새로 심으려고 갈아엎어둔 사진을 올리냐는 것이다.
열대지방의 팜농장 |
-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농업에 비해서 친환경적이라는 소리지 절대로 농업자체가 친환경적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1000 days for the planet" 이라는 프로그램에선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을 밀어버리고 기름야자나무를 심어버리면서 생물종의 다양성 감소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서식지도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름야자를 재배하기위해 밀어버린 벌판에서는 오랑우탄이 얼마 남지않은 나무에 피신해 있다가 영양실조나 기름야자 재배에 방해가 된다며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작물에 비해 기름야자가 면적당 재배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까지 파괴해가며 재배하는 것을 마냥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