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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각성제, 영양간식
뭔가 놀이터의 흙이나 철길의 모래 같지만 무시하자
1 소개
로부스타나 저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하여 만드는 커피. 다방 커피, 자판기 커피, 커피우유 등에 사용된다.
1901년 전미 발명전에서 일본의 화학자인 카토 사루토리 박사가 용해방식으로 제작한 파우더 형태의 커피를 '녹는 커피'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것이 시초이며 볶아서 냉각한 커피 원두를 분쇄한 다음, 증기나 열탕을 통과시켜 추출액을 받아 이것을 다시 원심분리기로 돌려 불순물을 제거하고, 열풍에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완성한다. 마지막 건조과정에서 풍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동결건조 같이 열을 가하지 않는 건조법도 시도한다. 사실 인스턴트 커피는 정크푸드의 인스턴트를 말하는게 아닌 커피 보관방법 중에 인스턴트라고 붙여진 것이다. 커피는 1~2주 내에 산패가 되기때문에 여러 커피회사가 커피보관 방법을 고민하던 도중 개발된 것. 하지만 우리나라 커피믹스는 물에 타먹는 과자일뿐
2 성분
보통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로부스타나 저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맛이 거칠고 향이 옅다[1]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 공정에서 모카나 헤이즐넛 등의 인공향을 입힌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유지[2]와 감미료[3]를 듬뿍 넣어 마시지만 취향에 따라서[4] 프림이 아닌 생우유나 휘핑크림을 타서 마실 수도 있고 설탕을 안 넣고 블랙이나 아메리카노처럼 마실 수도 있다그런데 맛 없다. 프림으로 불리는 식물성 크림을 넣으면 우유를 넣은 듯한 맛을 내지만 특유의 텁텁한 맛이 나며, 애초에 원료부터가 야자 기름이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5]
남양유업에서는 자사의 커피믹스인 프렌치카페에 프림 대신에 탈지분유를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광고를 하면서 과장 허위 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의 광고 카피는 '그녀의 몸에 카제인나트륨이 좋을까? 무지방 우유가 좋을까?' 사실 상 카제인나트륨은 몸에 유해하다는 식의 은유를 띄운 것이다.
하지만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중 하나인 카제인[6]을 물에 잘 녹게 가공한 것으로, 1일 허용 섭취량을 정해놓지 않을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다. 오히려 환자식에 첨가할 정도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남양에서는 '화학적 합성물'처럼 부정적인 표현을 써서 카제인나트륨이 마치 몸에 안 좋은 위해물질인양 묘사했는데[7] 이것은 엄연한 허위 광고로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이다. 근데 사실 동서 식품도 새 제품에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첨가했다고 광고한 걸 보면 남양 유업의 카제인 나트륨 마케팅이 위협이 된 모양이다.[8]
3 대한민국의 인스턴트 커피
대한민국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둔한 주한미군을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널리 퍼졌다. 당시 대다수의 한국인에겐 커피가 생소한 음료였기 때문에, 살면서 맛본 커피라고는 인스턴트 커피가 전부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스턴트 커피를 커피라 부르고, 정상적인 커피를 원두 커피라고 부르는 반대의 상황이 정착하게 되었다.
원두 커피보다도 인스턴트 커피를 외려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며, 이는 각 커피 회사의 감별사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설탕/프림 배합을 완성시킨 덕분이다. 특히 그 간편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인 숭늉의 자리를 인스턴트 커피가 계승해버린 탓도 크다. 이에 대해서는 숭늉 항목을 참조하기를 바란다.
특히나 인스턴트 커피가 사랑받는 까닭은 후식 문화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타 문화권의 경우 대부분 후식 문화가 발달해있어 후식을 즐겨먹는데 이 경우 후식으로 먹는 것들이 입가심을 위해 죄다 단 것들이 대부분이라 여기에 구수한 원두 커피를 곁들이면 서로간의 밸런스가 매우 잘 잡힌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가뜩이나 맵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한국 음식을 먹고 나면 자연스레 단 것이 땡기게 되어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구수한 원두 커피로는 입가심이 안 된다.[9] 따라서 단 인스턴트 커피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된다. 물론 카라멜 마끼아또 같이 원두 커피 중에서도 단 게 있긴 있으나 이런 건 일단 비싼데다가(...) 만드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기 일쑤인지라, 그냥 물만 타면 되며 값까지 싼 인스턴트 커피에 비할 바는 아니다.
물론 원두 커피로 입가심을 해도 기분 상 우아하게 입가심했다 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커피믹스에 비하면 입가심 효과가 약하다. 커피믹스, 정확히는 프림에 들어있는 유화제 성분이 입 안의 기름기를 녹여 매운 맛과 기름기를 씻어주기 때문이다. 이 예상치 못한 부수작용 덕분에 평소 원두를 즐겨 먹던 사람도 식당에서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게 된다. 물론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이런 효과가 없다. 고기 먹고 마시는 자판기 커피가 맛있는 이유
그리고 기후적으로도 겨울이 매우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프림이나 우유를 타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원두커피가 주류인 유럽에서도 북쪽 지방(주로 독일 북부, 스웨덴 등)에서는 우유를 타 마시는것이 일상적인 편이다. 물론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후식과 같이 먹을 경우에는 설탕 없이 우유, 크림만 타 먹는다는 게 한국식과의 차이점이다.
사실 외국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스노브들의 생각과 달리 한국 커피믹스의 맛은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맛을 가지고 있다. [10] [1] 진짜 전문가, 바리스타들도 인정하는 맛이다.[11] 또한 믹스가 아닌 병커피도 마찬가지로 원두커피보다는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질진 모르나 맛이나 효능이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 아무런 첨가물 없이 양자의 맛을 비교해보면 결론을 쉽게 낼 수 있다.
외국에서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게 해줬더니 아주 뿅가죽네가 되는 경우도 꽤 많다. 그 사례를 몇 가지만 보면, 한국에 대한 책을 여럿 쓴 스콧 버거슨이란 미국인은 정통커피만 마시던 양반이었는데 국내에 와서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다음 입맛을 버려서(…) 불만스러운 상태였다가, 어느날 우연히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는데 맛있어서 그 후론 인스턴트 커피만 내리 마신다며 한국 인스턴트 커피와 자판기 커피에 대한 찬양글을 쓰기도 했다. 이다 도시도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이 한국에서 먹은 정통커피는 영 아니다~ 이런 반응인 걸 보고 시장에서 사온 꽈배기와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를 내주자 친구들이 너무나도 맛있다고 호평했다는 글을 쓰기도 했으며 러시아인 아내와 결혼한 한국인 사진작가가 친정인 러시아로 갈 때마다 러시아 친척들이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 좀 가득 가져와달라는 부탁에 시달린다고 한다.[12] 어째 한국 군대에서 많이 본 풍경 같다 그 밖에 이집트에 거주한 한국인도 이집트 사람들도 한국 인스턴트 커피를 한 번만 타주면 죄다 다시 찾게 된다고 할 정도였으며 이집트인 가정부는 아주 뿅가죽네가 되어 집에 올때마다 한국인스턴트 커피를 찾고 나중에는 몰래 집으로 가져가기까지 했다고...[13] 그밖에 배낭여행 가면서 한가득 가져가 남미나 유럽이나 북미에서까지 다른 배낭여행자들에게 마시게 했더니 몇개만 줄 수 없냐고 부탁을 많이 받아서 금세 바닥이 났다는 경험담도 여럿 보인다. 군대에서도 외국 영주권자의 인스턴트 커피 중독 사례가 있다. 아무래도 그 맛(?)을 몰랐기에 몇 번 맛을 본 뒤 급격히 중독수준으로 변하는데, 당직근무 시엔 필수품이다.
이처럼 한국의 인스탄트 커피 품질이 우수하게 된 이유는 해당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14] [15] 각 회사들끼리 경쟁이 심해 맛이 좋아졌다 카더라.[16] 그래서인지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도 해외 여러 나라로 제법 잘 수출된다고 한다. 미국 아마존 같은 데에서도 꽤 호평하는 걸 볼 수 있다.
직장인들의 소울푸드이기도 하다. 믹스커피도 좋고 그냥 인스턴트 커피도 좋고. 대신 믹스커피가 없다면 타는 사람이 고생이다. 설탕과 프림, 물, 커피의 양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사실 군인에게도 소울푸드이다. 간부님들이 좋아합니다. 특히 행정병이나 여러 간부들 시중을 들게 되면 가장 잘하게되는게 커피타기. 당장 잠깐이라도 손님이 온다면 99%확률로 대접하는게 커피. 마시는 사람 입장에선 머리도 빠르게 돌고 배도 부르고 좋다고. 군인 집안일 경우 자주 커피를 타다보면 최고의 물 배율을 익히게 된다 카더라.
원두커피와 프리미엄 캔커피의 대두로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비중이 조금 감소해도 원체 넘사벽급이었고 후술할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하이브리드(...) 클래스를 내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관광객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茶는 '믹스커피'라고 한다.
4 인스턴트 원두커피
2010년대 들어 진짜 원두를 갈아넣은 소위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등장했다. 즉 인스턴트 커피와 사용법은 비슷하나 근본적으로는 원두 커피인 것들이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매출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10퍼센트나 성장했다. 커피 전문점의 확장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커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기존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어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커피믹스 제조사들도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 포문을 연 것은 스타벅스의 VIA와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 동서식품이 맥심 카누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하자, 남양유업에서도 '프렌치카페 루카'라는 브랜드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출시했다. 제품 발매 시기도 비슷하고,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만든 것을 보면 동서식품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같다.
5 인스턴트 커피 제품, 브랜드
6 여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에 넣으면 거품이 크게 일어난다. 이는 설탕 탓. 꼭 탄산음료가 아니라 탄산이 들어있는 모든 액체에 대부분 반응한다. 맥주 등.
7 관련항목
- ↑ 고품질 아라비카로 만든 제품도 소수 존재하지만, 기존 제품에 아라비카를 섞은 정도다. 100% 아라비카로만 만들었다는 제품도 간혹 보이는데, 아라비카 품종도 수확하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는것도 아니라서 듣보잡 아라비카는 스페셜티 로부스타보다 맛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좋은 아라비카는 인스턴트 제품 가공용으로 사용되기보다는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 추출용으로 팔린다.
- ↑ 프리마.
- ↑ 설탕.
- ↑ 커피믹스가 아닌 병에 담긴 인스턴트 커피를 말한다.
- ↑ 사람에 따라 이게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 ↑ 사람 모유에도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 ↑ 그리고 2014년에는 글루텐이 비슷하게 타겟이 되어버렸다.
- ↑ 또한 기존 제품에도 카제인나트륨 대신에 천연 카제인을 첨가하기도 하고 있다.
- ↑ 실제로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베이글이나 와플 등 각종 단 간식들을 국내에서 파는 인스턴트 커피와 조합해보면 잘 모르는 사람이 먹어도 그냥 개판이다(...). 이런 경우엔 구수한 원두 커피가 제격이다.
- ↑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커피 전문점따위는 가볍게 눌러버린다. 외국의 고급 호텔에도 몇 개씩 비치해둘 정도다.
- ↑ 물론 대중적인 관점에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커피를 어느정도 관심 가지고 마시다보면 프림이나 설탕 같은 게 커피 본연의 맛을 해치는 것을 깨닫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보통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커피를 선호한다.
- ↑ 아내더러는 "한국 인스턴트 커피를 너무 즐겨마셔서 몸에 안 좋다."라고 탓하다가 "사진 일 한답시고 제때 밥 안 챙겨먹는 네놈 건강이나 더 신경쓰라."면서 역공을 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아내가 러시아에 가면 친구나 이웃까지 한국 커피를 타다주면 남김없이 마시곤 끝내준다면서 다들 찾는다고. 그리고 이 아내는 러시아에 이거 가지고 가서 팔면 틀림없이 엄청 많이 팔릴텐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 ↑ 출처는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지은이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관광 가이드 일을 하며 몇 해째 거주했다. 이집트나 아랍 쪽이 사막기후라 땀이 많이 흘리다보니 엄청 단 후식을 즐겨먹다보니 인스턴트 커피도 더더욱 좋아할 만한 점도 있지만 다른 해외에서도 그런 걸 보면 꼭 단 후식 탓만은 아닌 듯?
- ↑ 스타벅스를 비롯한 시애틀 커피숍 붐이 일기 전에는 미국에서도 인스턴트가 메인이었다.
- ↑ 다른 나라에서도 인스턴트 커피가 전체 커피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영국 같은 경우 기호 음료로 홍차를 선호하는 탓인지
커피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커피 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가 점유율 80%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티백홍차가 대부분인 것과 비슷한 케이스. - ↑ 브랜드가 네슬레 같은 외국 쪽이라도 결국 국내 생산은 현지 업체가 계약 맺고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