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1 개요

패키지여행(패키지투어)은 여러명의 여행자가 여행사가 기획한 여행(기획여행[1])상품을 선택하여 정해진 일정을 함께 하는 여행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최소출발인원이 채워지면 함께 일정을 다니는데, 최소출발인원은 보통 8~15명정도이고 최대인원은 35명 안쪽이다.

여행지 별로 차이가 있는데 장거리 여행지에 속하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특수지역은 2명부터 출발이며 동남아, 중국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단거리인 지역은 30명 이상으로 많은 편이다.

장점으로는 저렴한 가격, 비교적 안전한 여행,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 등이 있고 단점으로는 자유로운 일정 불가, 옵션 투어 강요, 쇼핑 강요 등이 있다.

패키지 여행에 대해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고등학교까지 정상적으로 졸업한 대부분의 성인이라면 한번 이상은 패키지 여행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도 대표적인 패키지 관광이기 때문. 수학여행에 가서 정해진 코스대로 버스로 움직이고, 정해진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고, 가이드가 따라 붙으며, "몇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하고 어디로 모이세요"라는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있다면 100%.

2 패키지여행의 구조

국내의 여행객이 패키지 여행으로 A여행사를 선택하여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가정해보자.

국내여행사인 A여행사는 상품을 기획하고 최소출발인원 이상의 인원을 모객한다. 이렇게 모객된 여행객은 현지여행사(랜드사)에 행사지시를 내린다. 해외 패키지 여행은 항공권과 현지비용으로 구성되는데, 보통 항공권은 국내여행사에서 처리하고, 현지비용(지상비)는 현지여행사에 일정금액을 주고 대행시킨다.

현지여행사인 B여행사는 A여행사로부터 지상비(호텔,식사,가이드,차량 등등)를 받고 현지에서 A여행사의 이름으로 현지일정을 진행한다. 여행객을 돈주고 넘기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분업이 잘 돼있는 거라고 생각하자.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모객은 국내여행사, 현지행사는 랜드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일부 대형여행사에서는 지사 형식으로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현지랜드사가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모객하여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후자의 경우 동남아쪽에서 많이 보인다)

3 장점

가장 먼저, 약간 빡빡하긴 하지만 일정은 잘 짜여져 있다. 거기에 단체버스 등을 이용해서 목적지로 바로 이동하여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자유여행일 경우 현지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길을 잃는다거나 돌아가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패키지에서 그럴일은 없다.

두 번째로, 유적이나 관광지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다. 휴양지라면 몰라도 관광지에서 가이드북에서 짧게 써진 내용이나 외국어로 된 유적설명을 읽는것보다 한국어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세 번째로, 저렴한 비용 또한 장점이다. 여러명의 여행자가 단체항공권을 이용하기 때문에 항공권 요금이 저렴하고, 차량 비용, 인솔자 및 가이드 비용을 여러 명이 나누어 내는 구조인데다 관광지 입장료 등에서 단체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지사정에 밝은 가이드와 함께 다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좋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제외.

4 문제점

일정변경이 어렵다는 점이 있지만 이 점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점이라고 보긴 어렵다. 단, 최근에는 일정 중 한나절~하루 정도를 자유 일정으로 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자유 여행과 패키지 여행을 적절히 조합한 형태.

업체간 가격경쟁과 싼 상품만 찾는 한국 여행객이 합쳐져 쇼핑 강요나 과도한 옵션투어 비용이라는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 비교적 비싼 상품의 경우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만 말도안되게 싼 상품일 경우는 100%라고 생각하면된다.

예를들어 베이징 3박4일 여행상품이 199,0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금액에서 항공권과 현지비용이 나와야 하고, 국내 여행사의 수익, 판매대리점 수수료 등이 나가야 한다.

인천-베이징 단체 항공권이 15만원 전후이고, 판매여행사의 수익은 1만 원정도, 대리점에서 판매했다면 대리점 수수료도 1만 원 정도. 이것저것 빼고나면 현지에 갈 수 있는 금액은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거기에 랜드사간 경쟁으로 지상비 0원인 상품을 넘어, 오히려 랜드사가 국내여행사에 돈을 주고 손님을 받아오는 마이너스투어도 진행되고 있다.

현지여행사에서 3만 원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3박4일간의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3박4일간 3성급 호텔비만해도 아무리 작게 잡아도 1인당 10만 원이 넘는다. 호텔비 내면 벌써 1인당 7만 원씩 손해이고, 식사, 차량등을 생각하면 1인당 마이너스는 15~20만 원정도이다. 현지 여행사는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적자는 옵션투어 판매와 쇼핑으로 메우게 된다.

4.1 옵션투어

현지에서 판매되는 옵션투어에 비해 패키지여행의 옵션투어 판매가격은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여행사에서 검증됐고, 책임질 수 있는 옵션투어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현지판매가격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은 사실.

게다가 가이드들의 옵션투어 강매도 있다. 예를 들어 가이드가 '싼 상품으로 왔으니까 이 정도 옵션은 해주셔야죠'라든가 '장가 가야 하는데 도와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옵션투어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가이드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손님들이 눈치를 보다가 옵션투어를 울며겨자먹기로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4.2 쇼핑

199,000원짜리 베이징 3박4일 일정이라면 보통 쇼핑센터를 4군데 정도 방문한다. 쇼핑센터에 방문하여 여행객이 구입한 금액에서 일정금액을 현지여행사에서 커미션으로 받는 경우가 있고, 쇼핑센터에 방문한 인원수(헤드피 또는 인두세라고 표현)에 맞춰 금액을 받는 경우가 있다.

또한, 커미션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에 방문하여 구매를 유도한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면

- 한약방(주로 가짜 동인당)에서 한의사가 진맥을 짚고 비싼 한약을 판매하기.
- 농장에 방문하여 마취시킨 곰에 바늘을 꽂아 채취한 웅담판매.(이건 미친 짓이다. KBS소비자고발에서 나왔듯이 비위생적인 바늘을 꼽아 웅담이 아닌 고름에 가까운 걸 웅담이라고 판매한다. 게다가 이런짓은 해외에서도 불법이다. 요즘은 안 그러는 듯.)
- 보석가게에서 질낮은 보석을 비싼 가격에 판매(예를 들어 인공루비나 금 함량이 낮은 제품 판매)

5 결론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나 국내여행사들의 저가경쟁과, 저렴한 상품만 찾는 소비자가 있는 한 패키지 여행의 문제점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진리를 언제나 잊지말것. 유명 여행사에서 내놓은 가격 비싼 고급 패키지 상품들은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싼 것은 싼 이유가 있고 비싼 것은 비싼 이유가 있는 법이다.
  1. 관광진흥법 제2조제3호: "기획여행"이란 여행업을 경영하는 자가 국외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를 위하여 여행의 목적지·일정, 여행자가 제공받을 운송 또는 숙박 등의 서비스 내용과 그 요금 등에 관한 사항을 미리 정하고 이에 참가하는 여행자를 모집하여 실시하는 여행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