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게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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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Felix Gaeta.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등장인물. 배우는 알레산드로 줄리아니(Alessandro Juliani).

갤럭티카 함교에서 윌리엄 아다마를 보좌하는 수석 사관. 계급은 중위.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운영 시스템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일런 함의 바이러스 침투에 방화벽을 세우기도하고 FTL 드라이브의 좌표를 설정하는 일 등 어지간한건 다하는 매우 유능한 인물. 미성으로 노래를 잘 하여 대통령에게 가창력도 인정받는다.

차분하고 진중한 타입이라 특별히 눈에 띄게 친한 사람은 없어보이지만 능력도 좋고 성실하다보니 평판은 두루두루 좋은 듯 하다. 윌리엄 아다마 제독이나 사울 타이 부함장에게도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좀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다보니 작중에서 한번 사울 타이에게 대들었을 때 주변인들이 유난히 깜짝 놀라기도 했다. 조용해보이는 모습과 달리 소신이 상당히 강하고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상주의적 성향이, 자신의 잘못과는 무관하게 입은 총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통증과 합쳐져 폭주하게 되자 함상 반란으로 이어지고 결국 총살형을 당한다.

2 작중 행적

초중반까지는 갤럭티카 작전지휘통제실(CIC)의 유능한 요원 정도로 등장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로라 로슬린가이우스 발타가 맞붙었을 때, 뉴 카프리카 정착 이슈로 발타의 지지가 로슬린을 상회하게 되자 어떤 일이 있어도 발타가 당선되면 안된다고 생각한 로슬린이 부정선거를 묵인, 당선되는 일이 벌어진다. 이 때 게이타는 선거에 부정이 있었음을 알아 차리고, 이를 윌리엄 아다마에게 보고하여 본의는 아니지만 발타의 당선을 돕는다. 이 공로 때문인지 뉴 카프리카 정착 후에 발타의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된다. 이때부터 그의 인생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다.

사일런이 뉴 카프리카를 점령하고, 발타 정부가 꼭두각시 괴뢰정부가 되자 그는 표면적으로는 계속 발타를 보좌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은밀하게 처형될만한 사람들을 구하고 내부정보를 빼돌려 레지스탕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요인 구출은 게이타가 사일런에게 처단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면, 그에게 협조하는 No.8이 이 명단을 받아 그 사람들을 구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게이타는 이 No.8과 연인 관계이기도 했다.
한편 빼돌린 내부정보는 노란 개밥그릇이 똑바로 있느냐 엎어져있느냐를 신호로 레지스탕스의 갈렌 티롤에게 전달되었다. 그런데 게이타가 신분을 노출하지 않아 정보를 받는 티롤도 내부 동조자가 게이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가 제공한 내부 정보에 의해 레지스탕스는 로라 로슬린이나 톰 자렉이 죽을 뻔 했던 대학살을 막을 수 있었고, 4개월만에 갤럭티카 측과 통신을 연결하여 뉴 카프리카 해방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숨은 공로자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뉴 카프리카 탈출 후 반역자 발타의 최측근으로서 경멸과 냉대를 받는다. 왜 자신이 내부 동조자였다는 사실을 안밝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자존심 때문인 듯. 심지어 톰 자렉의 지령에 의해 비밀리에 반역자를 재판/처단하고 있던 사울 타이 등에게 붙들려 사형선고를 받고 에어록 밖으로 내던져질 상황에 처했을 때조차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지나가는 말로 나온 "개밥그릇"에 화들짝 놀란 갈렌 티롤이 게이타가 바로 그 내부 동조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죽음을 모면한다.

세월이 좀 흘러, 죽은 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환한 카라 트레이스가 지금 갤럭티카의 항로는 잘못됐다, 내가 지구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며 뜬구름 잡는 소리와 함께 난동을 부린다. 다들 "쟤가 미쳤네."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그녀를 믿은 윌리엄 아다마가 폐기물 처리선 드미트리우스 호와 대원들을 내주며 한번 해보라고 하는데, 그 대원 중에 게이타도 있었다. 게이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원들은 임무 자체에 대한 회의와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카라의 기행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마침내 임무 기한이 거의 종료되어 갤럭티카로 귀환해야 하는 시점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카라가 오히려 사일런 베이스스타로 도약하라는 무모한 지시를 내리자, 대원들은 명령을 거부하는 세력과 명령을 따르려는 세력으로 나뉘어 다툼이 벌어진다. 원래 누가 봐도 광년이로밖에 안보이는 카라에게 내심 동조하지 않고 있던 게이타는 예정대로 드미트리우스를 갤럭티카에 도약시키려고 하는데, 이를 저지하려는 새뮤얼 앤더스가 게이타에게 총을 쏴서 다리를 맞는다. 치료도 바로 받지 못한 관계로, 게이타는 갤럭티카에 돌아온 후 결국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이후 갤럭티카는 사일런을 증오하는 많은 이들의 격렬한 반발을 무릅쓰고 사일런 반란 세력과 동맹을 맺는다. 사일런들과 함께 어찌어찌 지구는 찾았으나, 지구는 이미 핵전쟁으로 황폐화되어 불모의 행성이 되어있었다. 게이타를 비롯해 수년 동안 지구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힘든 여행을 계속했던 선단의 모든 사람들은 극심한 좌절을 겪었고, 게이타의 오랜 CIC 동료였던 아나스타시아 듀알라는 게이타와 대화를 나눈 뒤 그가 방을 나서자마자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마침내 일련의 좋지 않은 사건들을 겪으며 차근차근 좌절과 회의가 쌓여가던 게이타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사건이 벌어진다.

지구 발견으로부터 6일 후, 다리를 절단한지 얼마 안된 게이타는 일주일 동안 휴가나 가라고 사울 타이가 억지로 시키는 바람에 2명의 파일럿, 2명의 No.8, 1명의 갑판원과 함께 랩터에 탑승, 휴양선 제피르로 떠난다. 탑승한 No.8 중의 한명은 바로 뉴 카프리카에서 게이타의 연인이자 협조자였던 개체였다.
제피르로 가던 도중 적대 사일런의 습격으로 선단의 모든 함선이 긴급 점프하는데, 랩터가 좌표 오류로 엉뚱한 곳에 떨어져 미아가 된다. 저장된 공기는 6사람이 오랫동안 버티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상황. 이때 승무원들이 차례대로 의문의 죽음을 맞기 시작한다.
마침내 게이타 자신과 옛 연인이었던 No.8 2명만 남게 되자 그녀가 범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No.8은 경악하는 게이타를 보며 자신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뿐이고, 내심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는 그를 위해 대신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또한 그녀는 뉴 카프리카에서 게이타가 준 명단의 인물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반대로 죽여버렸고, 그 중 일부만 살려서 보여줌으로써 그를 안심시킨 것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전쟁에서는 당연한 행동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No.8을 보며 게이타는 감옥에 있던 가이우스 발타를 면회했을 때 발타가 자신의 귀에 대고 "나는 네 No.8이 한 짓을 알고 있다."고 했던 것을[1] 떠올린다.
분노한 게이타는 메스를 집어 No.8의 목을 찔러 죽인다. 이어 모르핀을 과다 투여하여 자살하려고 하지만 공기 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해서 한대의 주사 밖에 놓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 랩터가 그를 발견하여 구출된다.

갤럭티카에 돌아온 후 사울 타이에게 사일런과의 동맹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아다마가 사건을 조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듣는다. 게이타는 사일런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며, 연인인 루이스 호시를 만나 자신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데, 일이 잘 안풀릴 수도 있으니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고 넌지시 말한다.

그리고 톰 자렉과 손을 잡고 아다마와 로슬린의 친사일런 정책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킨다. 비록 1일 천하로 끝나긴 하지만, 해병대와 조종사들을 사전 포섭하는등 주도면밀하게 일을 꾸몄다. 쿠데타 중에도 빌 아다마에 대한 인간적 존경심과 코볼 의회를 학살한 톰 자렉에 대한 회의때문에 많은 갈등을 하기도 했다. 결국 쿠데타 실패 후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탐 자렉과 함께 총살당한다.

비록 끝이 안좋게 끝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신념도 있었고 성실했던 인물이라 미워하기 힘든 인물.

3 기타

양성애자이다. 뉴 카프리카 시절에는 No.8, 마지막에는 루이스 호시와 사귀고 있었다. 이 부분은 본편에 묘사되지 않고 웹 에피소드인 "적의 얼굴"(Face of the Enemy)에만 나온다.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 직접적인 동기인 랩터 조난 사건도 거기서 나온 내용.

원래 설정상 게이타와 관계가 있던 모델은 No.8이 아니라 No.6이었다. 웹비소드 찍을 때 트리샤 헬퍼 캐스팅을 못해서 그레이스 박을 대신 출연시키는 바람에 설정이 변경됐다고.

사형집행 전에 발타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이때 말한 바에 의하면 원래 꿈은 건축가였다고.

  1. 당시 무음 처리되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