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티악

"We Build Excitement (흥분감을 만듭니다)"

- 1980~1990년대 브랜드 표어

1 개요

1926년부터 2010년까지 GM 산하에서 존재했던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

2010년 브랜드 폐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미국인들에게 폰티악은 GM의 스포츠성을 나타내는 주요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1926년 시작된 브랜드로 역사가 상당히 길다. 당시 GM은 자기네 산하에 존재하던 오클랜드 브랜드보다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로 폰티악을 출범시켰는데 7년만에 오클랜드 브랜드를 넘어서면서 아예 이를 대체하게 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쉐보레와는 형제 관계 정도로 볼 수 있다. 쉽게 비유하면 쉐보레-폰티악 관계는 현대-기아 관계와 비슷하다. 북중미 전역에 걸쳐 판매되었으나 다른 대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수 중심 브랜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이사항으로는 스포츠성을 강조한 차량을 주로 생산했다는 것과, 본국인 미국보다 캐나다에서 인기가 좋았다는 것. 캐나다에서 판매된 폰티악 차량을 보면, 쉐보레지오 브랜드 계열 차들의 뱃지 엔지니어링인 경우도 존재하는데, 캐나다에서는 폰티악을 일종의 염가 브랜드로 인식하여 점유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2009년 4월 27일, GM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그들은 더 이상 폰티악 디비전의 존속이 힘들다고 판단해 폰티악 브랜드와 그 산하 모든 생산 차종을 2010년까지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후 GM은 북미의 쉐보레, 뷰익, 캐딜락, GMC 이 네 가지 중심 브랜드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2009년 12월 마지막 폰티악 뱃지를 단 차가 생산라인에서 나오게 되면서 83년간 이어진 폰티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모든 재고소진을 끝낸 뒤, 폰티악 딜러쉽의 프랜차이즈 계약이 종료되었고 2010년 10월 31일에 폰티악 딜러쉽도 문을 닫게 되었다.

2 역사

1926년에 미국 제너럴 모터스가 설립해 운영해온 고급 브랜드였다. 그 중에서 1960년대가 폰티악의 전성기로, 당대 폰티악의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였던 그랑프리, 머슬카의 시초 중 하나인 GTO, 카마로 형제차이자 60~70년대를 장식한 파이어버드 및 트랜스 앰을 출시하면서 지금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쌓아 갔다.

폰티악은 대중적이고 스포티한 성격의 자동차를 적절한 가격으로 내놓아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었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독일 BMW의 키드니 그릴과 비슷했기 때문에 '가난한 자의 BMW'라고 불렸었다. 때문에 2000년대에 GM의 부회장을 지냈던 밥 루츠도 "미국의 BMW"처럼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겸비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었고, 정작 폰티악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숫자만 보면 그게 맞지만 직감대로라면 살려 두었어야 했다"고 밝힌 바도 있었다.

과거에는 대우 르망을 북미에 판매할 때 폰티악의 엠블럼을 달고 판매했었고, 한국에서는 폰티악 파이어버드가 전격Z작전에 나온 '키트'라는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90년대 초반에 그랜드 앰이나 트랜스포츠 같은 차들이 한국에 수입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3 망했어요

말그대로 망했다. GM이 2008년에 들어오면서 사정이 어려워지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폰티악도 포함되어 있었다.[1] 2009년 4월 27일, GM은 폰티악 브랜드를 201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2010년 폰티악은 새턴, 허머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망한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1980년대 초반서부터 승용차 시장을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한테 잠식당하기 시작하였고, 현대기아차같은 신생브랜드의 역습, 품질관리와 새로운 차량개발에 소홀, 마지막으로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안일한 자세로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분명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는 일본 등의 수입 완성체 기업들의 판매량이 말해주었지만 최소 십수년간 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했다. 폰티악이라는 브랜드 자체도 가혹한 원가절감에 휘말려 각 브랜드간의 개성을 잃기 시작했고, 플라스틱 클래딩(Cladding. 껍데기)을 대폭 씌워 억지로 개성을 입히려는 시도와 아즈텍같은 무리수까지 터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많이 상실했다. 그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매우 참혹했다.

비록 2000년대 이후로 폰티악 GTO, 솔스티스, G8 등의 새 라인업을 투입하고 브랜드 방향을 다시 잡는 등, 라인업의 질적인 개선이 있긴 했으나 폰티악과 새턴은 생산성과 수요성 모두 없어서 사실 2008년 서브프라임 훨씬 이전에 진작에 정리되었어야 하는 브랜드였다. 비단 GM뿐만 아니라 포드, 크라이슬러와 같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를 맞게 되고 이 중 1960년대부터 계열사를 매각하고 받은 자금으로 회사를 탄탄히 한 포드를 제외한 2개의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방만한 경영을 한 결과가 어떤 지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4 생산했었던 차량

  1. 그도 그럴 것이, 80년대 들어오면서 폰티악은 전성기 때보다 판매량이 70%가 줄고 그룹 내에서도 돈먹는 하마 신세를 면치 못했으니 당연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