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태그

1 개요

미식축구의 선수 계약 관련 특별규정. 이름이 말해주듯 '이 선수는 우리팀의 중심선수기 때문에 싼값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하는 구단의 옵션 중 하나이다.

매년 팀당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 자격이 있는 선수 (FA) 1명에게 설정 가능하며, 소속 구단에서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면, 그 선수는 그 해 소속 구단과 강제로 1년 계약이 연장되거나, 또는 타 구단으로 갈 경우에 타 구단에 상당한 출혈을 유발하는 계약을 해야한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게된 선수는 사실상 그해 이적이 불가능한 수준.

2 방식

크게 독점적(exclusive franchise), 비독점적(non-exclusive franchise), 그리고 트랜지션(transition) 태그로 나뉘는데, 크게 보면 원 소속구단에게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연하는 것은 같으나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르다.

독점 프랜차이즈 태그의 경우,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들 중 연봉 top 5의 평균 연봉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 인상금액중 큰 금액을 기본 연봉으로 전액 보장하는 1년 계약을 원 구단으로부터 제안받게 되며, 대상자는 원소속팀 외의 계약협상이 불가능하다(즉 원소속팀과 자동 1년 계약 연장이다!),

비독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보장금액이 독점 태그보다 살짝 낮은 대신 원소속팀과의 계약을 거부하고 새로운 소속팀과 계약하게 될 경우 원소속팀에 1라운드 드래프트픽 2장으로 보상해야 하며, 계약이 성립된 경우에도 원 구단이 선수에게 타 구단과 합의한 수준과 동일한 계약을 제안할 권한이 주어지며, 선수는 이 매칭오퍼를 수락해서 원구단으로 돌아갈 수 있다.

트랜지션 태그는 보장금액이 연봉 top 10의 평균으로 계산되며, 원구단에게 매칭오퍼 권한은 있지만 보상픽은 없다. 원소속팀이 절대 매칭할 수 없도록 독소조항을 삽입하는 식으로 꼼수를 쓸 수 있었던 규정상의 문제등으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2014년 규정을 손봐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독점, 1년 계약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서 구단이 스타 선수를 1년계약으로 계속 연장하는 꼼수을 방지하기 위해, 한 선수에게 프랜차이즈 태그를 연속으로 사용하게 되면 3년차부터는 그 가격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 즉 자기 포지션이 아니라 1) 돈을 가장 많이 받는 포지션(=쿼터백)의 태그 금액, 2) 자기 포지션의 작년 top 5 평균의 1.2배 또는 3) 자신의 작년 연봉의 1.44배 중 많은 돈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선수가 프랜차이즈 태그를 2번 받는 일도 드물다. 프랜차이즈 태그를 2번 받으면 적어도 1년 동안은 그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개런티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드류 브리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태그를 두 번 받았는데, 그 결과 두 번째 프랜차이즈를 받던 해인 2012년에 태그 가격으로 1637만 달러를 받게 되었다. [1]

3 평가와 트리비아

전술했지만, 프랜차이즈 태그의 기준은 NFL에 등록된 포지션이 기준이 된다. 미식축구는 포지션 역할이 잘 분립되어 있으며 평균연봉 차이도 크게 난다. 가장 비싼 포지션은 주로 쿼터백,디펜시브 엔드,오펜시브 태클등이며 러닝백,타이트엔드는 비교적 낮은 편. 때문에 값싼 포지션인 러닝백,타이트엔드,키커들은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는 부담도 적은 편. 그런데, 2014년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스타 타이트엔드였던 지미 그래엄이 FA를 취득하자 세인츠가 그를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였는데 이때문에 반발이 일어났다. 이미 이시기부터 타이트엔드와 와이드리시버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지미 그래엄은 공격형 타이트엔드라 거의 와이드 리시버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프랜차이즈 태그가 붙으면서 태그로 보장된 연봉이 절반이상 깎인 것(당시 와이드 리시버 태그는 약 1천만달러, 타이트엔드 태그는 약 500만 달러였다.) 이때문에 자신은 와이드 리시버로 플레이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리시버로 대우해달라고 NFL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등록 포지션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고 그래엄은 세인츠와 연장계약을 맺은 1년 뒤 시애틀 시호크스로 트레이드 된다.

미국처럼 자유이적이 보장되어있는 리그에서 스몰마켓팀이라도 팀의 스타플레이어를 프랜차이즈 선수로 지켜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NFL외의 다른 스포츠에도 도입됐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이 원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중에서는 이 제도를 매우 싫어하는 선수들이 꽤나 존재한다. 아니, 대놓고 티를 안 낼 뿐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미식축구는 선수 수명이 짧고 연간 경기가 적어서 언제 갑자기 자기 가치가 변할지 모르는데 타팀 이적을 통한 거액의 장기 계약에 걸림돌이 되는 프랜차이즈 태그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랜지션 태그의 경우는 아예 대놓고 "너한테 장기 계약 주기는 싫지만 딴데 가는 것도 싫다. 그러니까 1년 돈 많이 줄테니 어떻게 하는지 보자"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은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이 되거나 그러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대로, 운좋게 프랜차이즈 태그로 연봉대박을 친 케이스도 존재한다. 전 캔자스시티 치프스쿼터백 맷 캐슬[2]이 그런 경우인데, USC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거의 끝자락인 7라운드 230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한 뒤 2008년 이전까지만해도 맷 캐슬은 톰 브래디에 가로막혀 백업을 전전하던 연봉 50만달러의 쿼터백이었지만, 2008 시즌 개막전 톰 브래디가 (공교롭게도) 캔자스시티 치프스 수비수의 태클에 무릎을 다쳐 십자인대가 끊어져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브래디 대신 주전으로 나와 그해 플레이오프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3,693 야드,21 터치다운 11인터셉트 QB레이팅 89.4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된후 브래디의 무릎부상 회복 일정이 어긋나면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브래디의 부상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개막전에 출장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백업이지만 작년 주전이었던 맷 캐슬을 잃으면 2009년 시작부터 쿼터백 한명도 없이 시즌을 맞이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쿼터백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아무리 백업 쿼터백이라도 쿼터백은 쿼터백, 팀의 공격전술 전체를 책임지는 쿼터백에 사전 준비나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만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맷 캐슬은 어차피 브래디가 돌아온다면 자기가 설 자리는 없기에 일찌감치 비제한적 자유계약 신분을 확보해 다른팀으로 이적을 계획한 상황.

결국 뉴잉글랜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보험을 들기 위해 맷 캐슬에게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고, 50만달러짜리 쿼터백 맷 캐슬은 하루아침에 1년 1400만달러[3]를 보장받는 top 5급 연봉의 쿼터백으로 대박이 터졌다. 그리고, 브래디의 그 더딘 부상의 완치가 결정나고 나서야 캐슬은 1400만 달러의 연봉을 감당할수 없기 때문에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트레이드 된다.
  1. 그러나 이 프랜차이즈 태그가 유효해지기 전에 드류 브리스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5년간 1억 달러, 그중 개런티 4000만 달러로 당시 리그 최고 연봉을 쥐게 되었다.
  2. 2013년 기준 미네소타 바이킹스 소속
  3. 당시 프랜차이즈 태그 사상 최대금액. 2012년에 위에 언급한 드류 브리즈에 의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