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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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서 2001년에 상연한 뮤지컬.

1968년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영화를 감독했던 멜 브룩스가 작곡/작사를 하고 수전 스트로먼이 안무와 감독을 담당했다.2005년판 영화는 스트로먼이 직접 감독을 하였다.

1959년 뮤지컬 황금기가 배경으로, 한때는 잘 나갔으나 타락해 졸작만을 만드는 뮤지컬 프로듀서 맥스 비알리스탁과 프로듀서를 꿈꾸는 소심한 회계사인 리오 블룸이 주인공. 리오는 맥스에게 투자자들에게 돈을 많이 모으면 모을 수록, 쇼가 망하면 망할 수록 이득이 많이 남는다는 사실[1]을 알려주고, 맥스는 그것을 이용해 리오를 꼬드겨 200만불을 모을테니 함께 최악의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쇼가 대히트를 치게 되어 그들의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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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주의자인 극작가에게 의뢰해서 대놓고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히틀러의 봄'이라는 연극을 제작하지만, 하필 히틀러 역을 맡은 배우가 게이인 바람에 게이로 묘사해 버린 것. 원래는 극작가 스스로 히틀러 역을 하려고 했고 그냥 했으면 당연히 망했겠지만 직전에 이사람 다리가 부러지면서[2] 연출자가 대역을 맡았다. 바로 이 연출자가 게이. 1950년대만 해도 미국에선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극도로 나빴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인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럼 이 둘을 잘 합쳐 보자(...). 결국 '훌륭한 나치 풍자극'이라는 대호평을 받고, 경찰에게 탈세 혐의가 드러나 그대로 감옥행. 그러나 감옥에서 죄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 뮤지컬을 만들어서 히트를 쳤으니 나름대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뮤지컬의 본질적 재미인 흥겨움과 코미디를 적극적으로 살린, 약간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뮤지컬로서 만들어질 당시 성공여부가 의심스러웠으나, 미국산 뮤지컬 작품 중 역대 최고의 호평과 흥행을 기록했다. 이른바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은 유럽산 뮤지컬이다. 정확히 말하면 영국산.

미국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연극/뮤지컬 시상식인 토니상에서 뮤지컬 12개 부문에 15명의 후보를 내었고 무려 12개 전 부문 모든 상을 휩쓸었다. 엘튼 존이 참여한 영화 원작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후보자는 15명을 내었으나 수상은 10개부문으로 프로듀서스에 미치지 못한다.

쇼가 상연될 당시 티켓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암표값이 1천 달러를 넘겼다는 일화는 유명.

오리지널 캐스트는 맥스 역에 네이선 레인, 리오 블룸 역에 매튜 브로더릭[3]이 맡았다.

2005년에 영화가 01년의 뮤지컬을 기반으로 재개봉되었고 주조연급 배우들도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오리지널 캐스트를 고용했으며 무대를 감독했던 스트로먼이 영화도 감독했다. 브로드웨이에서 만큼은 히트하지 못했다.
후반부 Spring time for Hitler and Germany에 나오는 금발 나치장교 역의 뮤지컬 배우는 토치우드에 나오는 존 배로먼이다. 영화판에서 조연 중 스위스 출신(원작에서는 스웨덴 출신)인 울라 역에는 우마 서먼이 캐스팅되었는데, 킬빌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천진난만한 백치미 연기가 충격과 공포 수준. 나치를 찬양하는 극작가 역에는 윌페렐이 연기했다

개그요소도 전형적인 미국의 개그인 게이 조크, 다른 국가를 까는 조크가 섞여 있고, 내용 자체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를 주로 하고 있다보니 빅4 만큼의 글로벌적 히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성적이 좋았는지 재상연도 했다. 근데 비알리가 너무 말랐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 남산국립극장에서 상연되었으며 비알리스탁 역은 송용태, 리오 블룸 역은 김다현이 맡았다. 의상과 무대를 모두 미국에서 거액을 들여 공수해왔고 극중의 Keep it gay를 '즐겁게이' 등으로 바꿔올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크게 흥행은 하지 못했으며 당시 관객들 분위기도 동성애나 성적인 조크들을 이해 하지 않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 어쨌든 제 12회 한국뮤지컬대상의 남우주연상(송용태)과 남우조연상(이희정)을 타기는 했다.

  1. 일단 후원자에게 2백만달러를 모으고 뮤지컬에는 일부분만 쓴다. 그리고 장부 조작으로 그게 후원금 전부라고 국세청에 신고하면 나머지는 그냥 가질 수 있다. 폭망한 연극이라면 국세청에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 조작이 걸리지도 않는다. 문제는 성공할 경우. 투자금 자체가 적다보니 얻을 수 있는 수익에도 한계가 있어서 투자자에게 수익금 주기도 힘들 뿐더러 국세청에서도 제대로 세무조사를 할테니 장부조작이 걸리게 된다.
  2. 대놓고 행운을 빌면 오히려 재수가 없다면서, 일부러 '다리나 부러지길!'이라는 식으로 악담을 해야 행운이 찾아온다는 징크스를 믿었는데 이게 말 그대로 일어난 것.
  3. 브로더릭은 영화 연기의 평가는 상당히 안 좋았다. 극장판 고질라에서 주역으로 유명하고,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에서 성인 심바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레인은 중견 코미디 배우인데, 목소리가 한국 성우 장광과 완전히 똑같다. 장광과 레인은 모두 라이온 킹에서 티몬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