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타임 스퀘어의 대표적인 야경. 온갖 광고판과 연극, 영화 간판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브로드웨이

1 개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배터리 공원 북동단에서 출발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거리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으로 통하는 대로. 영국웨스트엔드와 함께 전 세계 연극, 뮤지컬의 양대 성지라 할 수 있는 장소.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번화한 곳은 타임 스퀘어와 그 부근 지역이다.

2 역사

현재의 바둑판같이 잘 구획된 맨해튼의 도로 체계를 과감히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는 과거 인디언들이 다니던 길이 그대로 현대까지 남은 것이라고 한다. 19세기까지 이곳은 역마차와 말 상인, 마구간으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1899년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처음으로 이곳에 극장을 세우면서 현재까지도 전 세계 뮤지컬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공연 문화가 시작되었다. 이곳 타임스퀘어와 그 인근 지역은 공연장과 극장 등 온갖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국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분주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3 브로드웨이의 극장

브로드웨이는 상술한 바와 같이 전 세계 연극, 뮤지컬의 성지[1]이며 관련된 극장들도 상당히 많다.

이 수많은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극장의 크기와 공연 성향을 통해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이를 각각 브로드웨이 극장,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라고 부른다.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브로드웨이의 중심가에 위치한 수용인원 500명 이상의 대형 극장들을 브로드웨이 극장(Broadway theatre)이라 부른다. 한편 중심가를 벗어난 곳과 브로드웨이의 골목길 안에는 브로드웨이 극장보다 좀 더 작고 수용인원도 500명 이하 수준인 중형 극장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Broadway theatre)라 부른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보다도 작고 수용인원이 100명 혹은 그 이하 수준이며 지하실 등 비교적 초라한 곳에 위치한 소형극장들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Off-Broadway theatre)이라 불린다.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극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각 극장의 경향과 예술사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브로드웨이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브로드웨이 극장은 대개 오래된 극장들이며 미국 연극의 시초와 맥을 같이한다. 이런 오랜 역사를 지닌 대규모 브로드웨이 극장은 미국 연극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예술적 가치보다는 상업 정책을 우선하는 경향들이 강했으며, 예나 지금이나 상업적 성공을 노린 유명 대중오락극이 주로 공연된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이러한 브로드웨이 극장의 상업성을 비판하는 20세기 초의 미국 연극 사조에 의해 발달하였다. 이후 등장한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브로드웨이 극장의 등용문으로 전락해버린 오프브로드웨이에 대해 비판하고 실험적인 연극을 강조했던 1960년대의 미국 연극사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적인 공연,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성과 예술성이 균형을 이룬 공연,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실험적이고 독창성을 강조한 연극들이 공연되고 있다.

따라서 브로드웨이에서 비상업적이고 예술적 가치가 큰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오프브로드웨이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성향의 극장들은 대개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초행길에는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극장의 정확한 위치와 공연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상업적이고 유명한 대중연극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브로드웨이 중심가의 대규모 극장을 찾아가야하며, 후미진 곳의 극장을 방문했다간 난해한 연극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4 대중매체 속의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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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삼성전자LG전자 옥외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려서 한국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그린 고블린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할 때의 장면으로, 소니 픽처스는 가전 분야 경쟁사인 삼성의 광고판을 삭제하려 했다가 소송크리를 먹고 원래 배경대로 환원하여 상영해야 했다.[2]

5 여담

  • 지금이야 연극을 위한 극장이나 일반 극장, 그리고 쇼핑 상점들이 즐비하고 또 그만큼 붐비는 곳이지만 80년대만 해도 성인클럽과 같은 소위 음란, 퇴폐적인 곳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시 정부가 이것들을 추방시켜 브로드웨이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정책으로 현재는 씨가 말린 상황이다.
  •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연결된 곳이라 쇼핑광들에겐 매우 편리한 곳이다. 아울러 패션의 거리인 7 애비뉴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뉴욕 시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동맥과도 같은 거리로 간주할 수 있는 곳이다.
  • 지금은 폐점되고 없는 버진 메가스토어가 브로드웨이 선상에 위치해 있었으며 역시 실패작인 'WWE 카페' 역시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었다. 자세하게는 7 애비뉴 선상이었다.
  • 워난 번화한 구역이고, 저녁 늦은 시간에 공연이 끝나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밤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면서, 소매치기범들이 극성이다. 우스갯소리로 이곳에서 1년간 소매치기한 도둑이 포르쉐를 뽑았다는 얘기가 있다.
  • 추수감사절에 있는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예정 코스 중 하나다.
  • 별명 중 하나로 'Great White Way'가 있다. 직역하면 "크고 하얀 길"로, 불야성이라고 번역될 때도 있다. 늘어선 극장가 간판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모습에서 붙은 이름. 당장 이 항목 맨 위의 야경 사진만 봐도 감이 올 것이다
  1. 제작자들에게나 공연 마니아들에게나 꿈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자는 작품 입성으로, 후자는 공연 관람으로 해당된다.)
  2. 당연한 것이, 브로드웨이 옥외광고판의 그 비싼 금액에는 영상매체에 등장했을 때의 홍보파급효과까지 전부 포함된 것으로 봄이 타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