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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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Physical)이란, 본디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부분에서의 세부적 요건(Specification)을 일컫는 단어다. 보통 후천적으로 배워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분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말이다. 혹은 굳이 선천적인 부분이 아닐지라도 육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본 스펙을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농구 선수의 키, 럭비 선수의 몸 등이 피지컬이 가리키는 부분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보통 신장, 즉 와 피지컬이 비례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것은 축구에서 뚜렷이 드러나는데, 축구황제 펠레의 키는 171cm로 60년대 기준으로도 큰 키가 아니었지만 가공할 힘과 점프력으로 장신 선수들을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했으며 선수 생활 내내 거친 파울을 당했음에도 뛰어난 내구성과 회복력으로 20대 후반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원래는 이런 뜻이다.

2 오용

우리나라에서 '피지컬'은 서양의 'mechanics'에 해당된다. 혹은 우리나라의 '컨트롤'도 '피지컬'과 유사하거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시발점은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혹은 스타크래프트 해설진으로 추정된다. 스포츠의 '피지컬'이 잘 못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스포츠, 혹은 게임의 '피지컬'은 '육체적인 손, 그러니깐 즉 마우스로 할 수 있는 세밀하거나 기민한 능력들'을 뜻한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일반인 기준'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보다 더 나은 쪽으로 만드는 행위들만 포함된다. 반응속도, 아케이드, 산개, 무빙샷 등이 해당된다. 예컨대, 세밀하고 기민하게 마린을 본진에서 앞마당으로 이동시키고 '난 피지컬이 좋아!'라고 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의 리버가 공격을 할 때 뭉쳐 있는 유닛들을 순간적으로 퍼뜨려서 스플래시 대미지를 받지 않아 한두 마리만 잃었다면, 산개시킨 선수의 '피지컬'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맵에서 다크 템플러의 희미한 실루엣을 보고 재빨리 스캔을 뿌렸다면 '피지컬'이 좋은 경우지만, 단순 테크 확인을 목적으로 뿌렸다면 해당되지 않는다. 교전 중에 상대방이 몰래 셔틀을 본진으로 찔러 넣는 것이 미니맵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즉각적으로 스커지를 밀어 넣는 것도 '피지컬'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해당되고 이것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정확한 '피지컬'의 경계는 없고 게임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달라 말이 많은 편이기에 대충 이러한 뉘앙스임만 알면 좋을 것 같다.

이때 이런 용례는 잘못된 것이므로 '메카닉'을 쓰자는 논란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메카닉을 쓰자는 쪽은, 서구 LOL에서 'mechanics'라는 표현을 쓴다는 점을 든다. 해설이나 게임 내에서 'mechanics'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는 것. 반면 '피지컬'을 쓰자는 쪽은 'mechanics' 또한 인터넷 용어이며,[1] 콩글리쉬 역시 우리말이라는 점[2]과 다른 게임이지만 이미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을 든다.

워크래프트와 같은 RTS 게임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AOS 게임에서도 종종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한다(물론 국내 한정이다). 뜻은 위와 같거나 유사하다. 온게임넷의 리그 오브 레전드 해설진은 '피지컬'이라는 단어를 가끔 쓰지만, 이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한다('CS를 잘 먹는다', '반응속도가 좋다', '라인전이 강하다' 등). 여담으로, 강민 해설자가 2013 롤챔스 서머 결승전 5경기 당시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이라는 말을 하였는데, 그 말이 그 말이므로 커뮤니티에서 '어둠의 다크니스', '불꽃의 파이어' 같은 식으로 놀리기도 하였다.

'피지컬'과 대조적으로 운영이라는 표현을 쓴다. '피지컬'은 지금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운영은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노린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예로, 드라군을 똑같이 12 vs 12 싸움을해서 이기겠다는 건 '피지컬'적인 부분이지만, 지금 당장 적보다 드라군을 덜 뽑더라도 드라군을 쉽게 잡을 수 있는 리버를 뽑으려 하는 건 운영적인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운영 참조.

3 반어법

오늘 하스스톤 하다가 피지컬차원문에서 말가니스위장의 대가 뽑아서 이겼다. #
하스스톤 등지에서는 자체적인 실력은 남들보다 부족하면서 캐릭터의 성능만으로 찍어누르든지, 확률로 판을 뒤집어버리든지 하는 경우를 비꼬아서 "와 피지컬 쩝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로 '실력'이 있다. 일명 '실력 붐', 'Dr. Balance' 등으로 불리는 박사 붐이 가장 좋은 예로, 이 카드는 사기적인 요소와 운적인 요소를 전부 포함하고 있어 완벽한 실력 카드로 꼽힌다.
  1. mechanic이나 mechanics에 사전적으로 게임, 스포츠에 관한 신체 능력에 관계된 직접적인 뜻은 없고, 의미가 확장되어 쓰인다. 'mechanics' 뜻이 뭐냐고 묻는 북미 lol 유저도 종종 있다.
  2. 콘센트 & socket, 핸들러 & steering wheel, 핸드폰 & cellular phone 등 이미 고유화 되버린 잘못된 영어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