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부인

愛麻夫人

파일:애마부인.jpg

한국 최초의 브로니

80년대 한국 에로영화의 시발점이 된 영화. 1982년작. 정인엽 감독, 임동진, 안소영 주연. 원작은 조수비 작가의 동명의 중편소설로 원작보다는 영화가 더 유명하다. 여담으로 배우 김혜리가 조수비 작가의 딸이다.

이 영화는 제5공화국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든 3S정책을 언급할때 그 예로 빠짐없이 언급되는 영화로 이 영화를 기점으로 무더기로 에로영화가 나왔고, 90년대 초반까지 극장용 에로영화가 제작되었다.

이 영화와 라이벌 관계였던 "산딸기" 시리즈도 있었는데 김수형 감독 작품으로 1편은 1982년 애마부인 1편과 주연 배우가 같은 임동진, 안소영이었다. 2편과 3편은 선우일란, 마흥식 주연으로 바뀌었으며 1994년 6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내리막을 걸으며 끈질기게 1996년 13편까지 제작되었던 애마부인 시리즈와 달리 산딸기 시리즈는 그래도 시리즈를 거듭해도 대체적으로 퀄이 극악까진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당시의 극장용 에로영화는 일본의 핑크무비 혹은 로망 포르노와 비슷한 것으로 90년대 나온 국산 비디오용 에로영화와는 달리 일정하고 개연적인 스토리가 있었으나, 다양한 소재를 실험하여 명감독의 산실로 불렸던 로망포르노와는 달리,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다. 성적 불만에 가득찬 유부녀, 성불구이거나 혹은 일중독인 남편, 그리고 정력절륜한 불륜남.. 또는 불감증에 걸린 현모양처, 강간과 같은 특수한 경험, 요부로 변신..

원래는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욕을 표현하려는 애마(愛馬)로 하려고 했는데, 당시 심의에 걸려서 한자를 저렇게 썼다고. 비디오 박스의 타이틀에도 愛麻夫人으로 표기되어 있다.대마초를 사랑하는 부인 아마도 실비아 크리스털이 주연했고, 당시에 수입불가판정을 받았던 [1] 포르노 수준의 <에마뉴엘 부인>과 이름이 비슷한 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다. 물론 원작소설이 엠마뉴엘 부인에서 제목의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용은 뻔하다.. 성욕에 가득찬 유부녀가 감옥에 간 남편을 대신해 성욕을 채워줄 남자를 찾아 성적인 일탈을 한다는 내용. 그러나 1편은 생각보다 노출이 적고 베드신도 매우 적다. [2] 그러나 당시 통행금지가 해제되고 심야상영이 시작되자 연인들이 밤에 이런 18금 영화를 보러 오기 시작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1편이 대성공을 거두자 속편이 계속 제작되었고, 90년대 들어서 비디오 보급의 확대로 극장용 에로영화가 자취를 감추자, 비디오용 영화로 시리즈가 계속 제작되기도 하였다.

여러 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나중에는 정인엽 감독과 영화사간의 타이틀 분쟁이 일어나 정인엽 감독은 따로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것이 1988년 현석, 유혜리가 주연한 파리애마, 그리고 1990년에는 이화란이 주연한 집시애마. 예산이 늘었는지 파리애마는 프랑스 로케, 집시애마는 스페인 로케로 제작되었다.

역대 애마부인은 다음과 같다.

  • 1대 애마 안소영
  • 2대 애마 오수비
  • 3대 애마 김부선 (염해리라는 예명으로 나옴)[3]
  • 4대 애마 주리혜
  • 5대 애마 소비아
  • 6대 애마 다희아
  • 7대 애마 강승미[4]
  • 8대 애마 루미나
  • 9대 애마 진주희[5]
  • 10대 애마 오노아
  • 11대 애마 이다연
  • 12대 애마 서지은
  • 13대 애마 오미경

하지만 마지막 13편은 극장 개봉이 아닌 비디오용 영화로 나오는데, 시리즈들이 이어질수록 전작보다 훨씬 퀄리티가 떨어진다. 결국 1996년 13편을 끝으로 시리즈는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다.

4편에서는 이동준이 남자주연이다. 이분이 그당시 극장용 에로영화에 여러편(인신매매를 다룬 매매꾼도 있다) 출연한 것은 흑역사. 김지호의 남편인 김호진도 이 시리즈에 한번 출연한 적이 있다.

강우석,강제규 감독이 이 시리즈의 조감독으로 일했다.

씨네21에서 애마부인 제작 20주년을 (2002년) 맞아 특집기사를 낸적이 있다.

1편은 2007년 3월 3일 KBS2 80주년 기념 '기록을 깬 한국영화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물론 새벽 시간에 방영되었고 공중파에서 방영된 만큼 짤릴 건 다 짤렸으나, 직접 노출이 되지 않는 몇몇 검열삭제씬은 그대로 나왔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인 엠마가 초창기 한국에서 출판 되었을때 에마 부인(...) 이라는 제목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5월. 무려 22년만에 신작 애마부인 2016이 개봉한다고 한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인 정인엽은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은퇴하였고, 이후 영화계의 대표적인 악당으로 수많은 악행들을 저질렀으며,[6] 보수 성향의 원로 영화인들간의 추악한 이권다툼의 중심에 있다.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자.

'좌파척결' 외치던 보수영화인들, '돈 때문에' 내분
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선거 놓고 삼각다툼
보수 온상 영화감독협회, 세대교체 이뤄지나
대종상 운영 놓고 서로 으르렁, 영화인협회 내분 심화 될 듯
원로영화인들 싸움에 '대종상' 등 터진다
대종상 의혹에 격화되는 원로영화인들 갈등
이규태 방산 비리, 대종상에 불똥...영화계 옥신각신
시끌시끌한 영화인협회, 반세기 넘은 대종상의 현 주소 ‘씁쓸’

'출석상 논란' 대종상 코앞... 과연 누가 출석할까
  1. 5공이 끝난 1994년에야 수입됨
  2. 안소영은 슴가로 유명했지만, 애마부인 1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3. 후에 김부선은 이 영화 한 편을 찍었을 뿐인데 자신이 에로배우로 낙인찍혔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4. KBS에서 방영한 교양 프로그램 '사랑방 중계'에 고정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혔으나 1993년 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5. 90년대 중후반 일본 포르노에 출연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6. 보수정권에서 좌파척결을 외치며 완장 차고 설쳐대는 한편으로 영화인협회 회장, 영화감독협회 회장으로 수많은 비리들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