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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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인시대의 인물이다. 배우는 이창훈. 김두한과 대립하는 혼마찌 야쿠자의 수장이자 페이크 최종보스. 작중의 내용대로는 조선 총독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거물급 인사라고 한다.

2 상세

자신의 세력권을 넓히기 위해 조선인들이 대다수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종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때문에 초반에는 종로의 주먹패 오야붕인 구마적과 대립한다. 그런데 구마적이 혼마찌에서 고향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총독부 관리와 시비가 붙은 끝에 그를 두들겨 패 감옥에 들어가는 일이 생기자, 그가 없는 틈에 종로를 접수하라는 부하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되려 구마적이 무사히 풀려나도록 힘을 써 준다. 그 덕에 구마적 패거리와 손을 잡게 되고 이후 구마적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종로에 진출하지만, 갑자기 김두한이 구마적을 쓰러뜨리고 종로의 새 주먹패 오야붕이 되자, 종로 진출 사업에 난데없는 제동이 걸리게 된다.

그 때문에 하야시는 김두한을 회유도 해보고 협박도 해 보는 등 여러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김두한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유도왕 마루오까 경부를 종로로 불러들인다. 하지만 마루오까는 김두한과 싸워서 패배했을 뿐더러 오히려 김두한의 의협심에 감동해 의형제를 맺어버리고, 더 이상 안 되겠다 싶던 하야시는 가미소리의 작전에 의해[1] 김두한에게 직접 다수 VS 다수의 결투를 신청한다.

그런데 정작 결투장에 가보니 나미꼬의 사주를 받은 가미소리의 비겁한 계략에 의해 김두한과 5명의 부하들이 하야시 부하들 40명에게 다굴을 당하는 형세가 되어있었고, 이에 공정하지 못한 대결을 하는 것에 분노한 하야시와 하야시의 장인 고노에는 결투를 중지시킨 뒤 스스로 패배를 선언하였고, 일을 주도한 가미소리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라고 말했다.[2] 이후 종로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접고 김두한과 정식으로 화해를 하게 된다. 그 뒤로는 대인배 김두한이 하야시와 화해함에 따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고,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는가 하면, 김두한이 헌병대에서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나, 징용문제로 경찰과 협상을 할 때도 여러가지로 도와주는 등, 1부 후반부에선 그야말로 믿음직한 우방으로 거듭났다.[3]

그러다가 일제 강점기 후반부로 접어들고, 이 무렵 그의 장인인 고노에가 일제가 태평양 전쟁의 전황이 좋지 않다며 일본이 곧 패배할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이후 일본으로 같이 가자는 고노에의 말에 "제 젊음을 여기서 바쳤습니다.", "전 여기 남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고노에는 그걸 보고 "내가 그걸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자네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나는 자네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위치에 오른 거고."라며 말하며 역시 자네는 조선인이었어."라고 말한다. 그 직후 고노에는 더 이상 설득해도 안된다 싶었는지 김두한에게 하야시 자신과 혼마찌의 부하들의 보호를 요청하라고 말했지만 하야시는 거절한다. 그리고 고노에한테 작별의 인사로 도게자를 실시한다.

이후 부민관 폭탄의거 사건에 연루되어 미와에게 고문당하던 김두한을[4] 종로 경찰서에서 구해주는 조건으로 부하들의 안전을 부탁했고, 자신은 경찰서장을 설득하여 김두한을 검찰로 넘겨 해방 때 까지 살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광복이 되고, 부하들이 안전하게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김두한에게 보호를 받게 한 뒤 부하들을 전부 일본으로 돌려보내고,[5] 자신은 한국에 그대로 남는다. 이때 텅 비어버린 혼마찌에서 자기 혼자 남은 그를 클로즈업하는게 마지막 장면이다. 그 후로 등장은 없고 2부가 시작될 때쯤 혼마찌에 남아있다가 고향인 평양으로 돌아갔다는[6] 소문만 언급된다. 평양에 가도 그다지 무사하진 못했을 듯[7]

3 평가

분위기가 최종보스다워서 그렇지, 사실 본성은 별로 나쁜 인간이 아닌 것 같다. 애초에 1 항목의 실제 인물만 봐도 원래 조선인이고 한 풀 꺾인 이후로는 한국을 위해 일한 인물이다. 일본 야쿠자에 몸 담았음에도 제국주의에 동참하지 않고 스스로의 사상을 따라 애쓴 것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 하다. 하야시의 장인 고노에에도 조선 출신인 하야시를 사위로 삼은 이유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칭찬했을 정도.

사실 작중 초반부터 상당한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일례로 문영철을 위해 급히 거금이 필요해진 김두한이 복면을 쓰고 하야시의 집을 털러 왔을 때 그 눈빛을 기억하고 있다가, 김두한과 정식으로 만난 지 얼마 후 그 눈빛으로 도둑의 정체가 김두한임을 알아챘지만 그냥 넘어가줬다. 게다가 구마적패의 왕발이 김두한을 없애기 위해 저격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혼마찌에 들어가기를 청했을 때에도 '비겁한 자를 도와줄 순 없다'는 식으로 내쫓았다.

또한, 거대 조직의 보스답게 통찰력과 판단력도 매우 뛰어나다. 구마적이 총독부 고관을 두들겨 패고 유치장에 끌려갔을때, 힘을 써서 충분히 구마적에게 실형을 살게 하고 그가 없는 틈을 타 종로를 접수할 수 있었으나, 구마적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종로 진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하여 그를 풀어주었고 결국 의도한 대로 이뤄졌다. 그리고 하야시 자신의 자택에 김두한이 강도로 침입했을 때, 김두한이 돈을 강탈하는 과정에서도 고작 몇 마디만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반일 의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절대 독립군은 아닐것이며, 게다가 전문적인 강도도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챘다. 게다가 앞에서 말했듯이 그 때 김두한의 눈빛을 기억해뒀다가 이후 그를 만나보고 그가 강도였음을 빠르게 알아채기도 했던 것은 덤. 부하의 계략으로 40 대 5라는 불공평한 싸움이 벌어지는걸 보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는 진정한 사무라이. 그 후 김두한이 부민관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에서 모진 고문을 겪고 있을 때, 경찰국장에게 로비를 하여 김두한을 풀어주지 말고 그냥 목숨만 유지시켜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이는 당시 일본의 전황이 좋지 않았으므로 김두한을 그냥 살려만 둔다면 머지않아 알아서 풀려날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였던 것.

다만 극중에서 하야시 본인이 직접 싸우는 장면은 안나와서 그의 싸움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려운데, 극초반 수표교 싸움에서 쌍칼이 던진 쌍칼을 칼 한자루로 쳐내는 것으로 봐서는 순발력은 엄청난 듯.[8] 작정하고 싸움을 했다면 대단한 싸움꾼이 되었을지도. 가끔 허수아비를 진검으로 베면서 포스를 뿜어내지만...

호구 갖춰 입고 대련하다가 서로 죽도로 밀어부치다가 팍 치고 지나가자 맞은 놈이 억 하고 쓰러지기도.
  1.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가미소리에게 이길 수 있냐고 묻고 그렇다는 답까지 얻은 상태였다. 40대 40이 질 거 같았으면 1대1로 싸우지 뭐하러 40대 40으로 싸우겠는가?
  2. 그리고 이 일에 책임감을 느낀 가미소리는 스스로 할복한다.
  3. 헌병대에서 풀려난 김두한을 문병온 하야시를 보고 김무옥을 비롯한 우미관 식구들이 오야붕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며 하야시를 다시 봤을 정도니...
  4. 현장에서 쓰인 다이너마이트가 김두한이 담당하던 수색 공사현장에서 나왔다.
  5. 이때 시바루와 미우라는 자신들도 조선에 남겠다며 간청하지만 하야시는 고자세로 일본으로 돌아가라 명했다.
  6. 실제 하야시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이다.
  7. 다만 실제 역사에서의 하야시는 죽을때까지 남한에서 살았고, 기업인으로서 크게 성공한 삶을 살았다. 선우영빈 항목 참조. 참고로 실제 역사에서는 김두한보다 몇 년 더 오래 살았다.
  8. 극중 쌍칼은 이름처럼 칼을 다루는 데 대단한 고수여서 칼을 던져서 목표물의 어디든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구마적이나 신마적도 쌍칼이 자신들과의 대결에서 칼을 사용했다면 자신들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정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