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太沖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곤륜파의 장문인. 별호는 철금선생(鐵琴先生).
풍채가 뛰어난 인물이다.
스승 백록자(白鹿子)가 명교의 어느 고수(양소로 추측)와 결투하다가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죽어버려서, 한동안 곤륜파에서는 장문인의 지위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반숙한이 도와주어서 장문의 자리를 이어받을수 있었다.
그래서 반숙한 앞에서는 완전히 공처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성적으로 색을 밝히는 성격이라 여러 명의 첩을 두고 있다.
장삼봉의 100살 생일날에 서화자, 위사랑 등을 데리고 참석했다. 용렬한 사람이지만 무공 실력은 한 문파의 장문인답게 결코 낮지 않아서, 삼대신승과 장삼봉이 내력으로 먼 거리에서 나누는 대화에 태연하게 끼어들어 인사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또 술을 세차게 뿜어내어 자신의 혈도를 스스로 해혈하는 능력도 보여준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다섯번째 첩이 금은혈사에게 중독되어 위독한 것을, 제자 섬춘이 데려온 장무기가 구해주었다.
반숙한이 술에 독을 타서 모두 다 중독시키고, 독주를 마시라고 강요하자 양불회에게 자기 대신 강제로 먹이려 했다. 그러자 장무기는 스스로 독주를 모두 마신 다음, 반숙한이 혈도를 찍어 놓고 사라지자 금모사왕 사손이 가르쳐준 해혈법으로 혈을 풀어 살아난 다음 독주를 토해서 살아났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하태충은 장무기가 도망치면 아내가 화를 낼 것이고, 또 곤륜파의 본산이 무당파의 어린 아이에게 돌파당했다는 수치를 살까 두려워 장무기를 죽이려 했다. 장무기는 눈치를 채고 가짜 독약을 하태충의 다섯번째 첩에게 먹이고, 하태충은 장무기에게 길안내를 해준다.
하지만 도망친 후, 장무기가 가짜 독약이었다고 고백하자 속은 것이 화가 나서 장무기를 두들겨 팬다. 그러다가 급기야 장무기를 죽이려 했지만 양소가 나타나 실패한다.
나중에 무청영, 무열, 위벽과 함께 은리를 쫓아 장무기와 재회하지만, 이때 장무기는 나이를 먹은 데다가 수염을 마구 기르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다. 은리를 죽이려다가 장무기가 구양신공으로 도운 탓에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된다.
명교와 벌인 광명정 전투에서는 화산파의 화산이로의 요청으로 반숙한까지 더해 4:1로 장무기와 싸웠다. 변화무쌍하고 헛점이 없는 정반양의도법으로 장무기를 위기에 몰아넣었으나, 주지약의 조언으로 도법의 변화를 파악한 장무기는 건곤대나이로 도법을 혼란시켜 승리하게 된다. 그 후에 무성무색(無聲無色)의 초식으로 장무기를 암습하다가 실패하여 엉겁결에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던 선우통을 살해해버린다.
비열하다면 비열하고 속이 좁은 소인배의 전형적인 인물이지만 그래도 한 문파의 장문인다운 면모가 있어서 조민의 계략으로 사로잡혀 내공을 폐쇄당했을 때에도 내공이 실리지 않은 검술만으로 현명이로와 저항하며 손가락이 잘리면서까지 원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룡도를 노리고 반숙한과 제자들을 이끌고 소림사에 갔다가 도액 등 소림삼대신승에게 패배하여 죽었다. 이런저런 비중을 챙기는 조연급이었지만 삼대신승의 심의상통의 협격은 천하의 장무기조차 극히 고전할 정도의 위력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