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장르드라마, 스릴러
러닝 타임146분
한국 개봉일시2007.03.22
감독톰 튀크베어
출연벤 위쇼, 더스틴 호프먼, 앨런 릭먼
국내등급15세이상 관람가

톰 튀크베어 감독의 영화. 프랑스 배경으로 영미권 출신 주요인물이[1] 영어 쓰는 독일 감독의 영화 2006년작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원작자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아 15년이 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영화는 원작의 후각적인 감각을 시각적 영상으로 풀어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소설속 섬세한 후각 묘사를 관객들의 후각으로 직접 전달할 수 없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보기만 해도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생선,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 퀴퀴한 냄새가 풍겨올듯한 파리의 지저분한 뒷골목 등 생생한 시각 묘사를 통해 냄새들을 표현했다.[2]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일단 흥행은 꽤 성공했다. 미국 흥행은 초라했지만(223만 달러) 해외 흥행이 1억4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30만 관객이 봤는데 수입사가 그다지 비싸게 사온 것도 아니라 꽤 수익을 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무삭제 15세 관람가로 통과되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다른 수위 높은 장면들도 있지만 소설을 봤다면 알고있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어지간한 포르노 쌈싸먹는 수준이다.(...)[3] 물론 포르노는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생략과 블러(!)가 가미되었지만...공중파에서 방영될 때는 더 많은 생략과 모자이크 처리가 있었다.

그르누이 역을 맡은 배우 벤 위쇼는 그르누이 역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4] [5] 동물적인 그르누이의 후각 능력과 순수함을 잘 표현해냈다. 그르누이의 향수 스승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과 그르누이의 마지막 희생자의 아버지로 출연한 앨런 릭먼 등 조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르누이라는 캐릭터가 띄는 복합적인 성격 때문에 그르누이의 캐스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캐스팅 과정에서 올랜도 블룸이 친히 자발적으로 이 역할을 맡고 싶어했는데, 감독이 정색하며 거절했다 카더라.레골라스는 됐고 캐스팅 감독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셰익스피어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연극무대에서 당시 20대 중반의 듣보잡에 다름없었던 벤 위쇼의 연기력을 보고 "그르누이를 찾았다"라고 했단다. 원작의 위엄으로 개봉당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위쇼의 출세작이 될 뻔했으나...영화의 미적지근한 성공 때문인지, 배우 본인의 작품선정 기준인건지, 다작을 하고 있지 않다.[6] 여전히 연극무대를 더 좋아하는 배우다.

감독은 원작에서보다 더 그르누이의 인간적인 면을 살리려 했다. 그르누이는 사형장에서 향수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인 여인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그녀를 죽이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데 원작의 그르누이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원했다면, 영화의 그르누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한 것이다. 원작 속 증오로 가득찬 괴물이었던 그르누이와 달리 순수함과 연약함을 지닌 그르누이를 잘 표현한 위쇼의 연기도 더 인간적인 그르누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화상에서 나오는 최후의 향수는 실제로는 콜라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이것이 진정한 아쿠아 콜라

2012년 10월 KBS에서 한국어 더빙으로 방영했다. 주인공 그르누이 역은 양석정, 발디니 역은 배한성이 더빙을 맡았다.

케이블에서 가끔 해주는데, 채널SCREEN의 번역은 의역과 축약이 심한 편이다.

2016년 5월 19일에 국내에서 재개봉한다.
  1. 앨런 릭먼이나 주인공인 벤 위쇼는 영국인, 더스틴 호프먼은 미국인이다
  2. 실제로 18세기의 프랑스 사람들은 영화처럼 지저분하게 살았다. 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3. 주인공인 장 바티스트의 향수에 취해 사형장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집단으로 난교를 한다. 게다가 극장의 화면은 크고 아름답고...당시 15세 관람가였기에 충공깽에 빠진 중고딩들이 많았다.
  4. 책에선 상당한 추남으로 묘사된다.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다 가죽에서 병균이 옮아 심하게 앓아서 얼굴에 곰보자국이 생겼으며, 게다가 과도한 노동으로 등이 굽고, 어렸을 적 당했던 집단폭행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었다. 위쇼 본인의 말에 따르면 감독과 상의 끝에 장애나 추남 분장 같은 것은 없이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도는 해봤지만 원작을 살릴수도 없을뿐더러 더 어색하기만 했다고 한다.
  5. 팬들 사이에서는 농담조로 소설판과 영화판의 차이가 으으..그르누이..(소설판), 오오...그르누이...(영화판)에 있다고 하기도 한다
  6. 그렇지만 흥행은 미지근했어도 팬들에게 위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취급되기는 한다. 본격적인 출세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이 작품으로 전세계 인지도를 많이 얻기 시작한 것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