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텐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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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rosthennops spp.[1]

마이오세네브라스카 일대에 서식한 페커리의 일종. 주로 평원지대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오늘날의 혹멧돼지와 비슷한 생활사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페커리가 인지도가 적은 동물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화석 페커리인 만큼 정보도 적지만 사실 이 항목이 만들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2 네브라스카인 사건

이 항목을 만든 결정적 주역



네브라스카인의 치아 화석. 1, 4번이 네브라스카인이다.


복원도(...)[2]

1917년 해럴드 쿡(Harold Cook)은 네브라스카의 신생대 제3기 지층인 스네이크 크릭 지층(Snake Creek formation)에서 유인원의 것으로 보이는 이빨 화석 두개를 발견한다. 이후 그는 이것을 당대 유명 고생물학자인 헨리 오스본(Henry F. Osborn)에게 보내게 되고, 오스본은 이것이 유인원, 나아가 고대 인류의 것이 확실하다고 결론지어 '해럴드 쿡의 서쪽 원숭이'라는 뜻의 헤스페로피테쿠스 해럴드쿠키(Hesperopithecus haroldcooki)라는 학명을 명명했다.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고대 인류의 화석이 없던 상황에서 이 발견은 일약 화제가 되었다[3]. 물론 언제 안 그랬냐는 듯 창조설 측에서도 비아냥이 있었다(...).[4]

그러나 이후의 발굴에서도 헤스페로피테쿠스의 나머지 부분을 찾지 못했고, 이에 따른 의혹 역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25년과 1926년의 추가 조사에 의해 이 항목의 상단에서 보다시피 헤스페로피테쿠스는 유인원이 아니라 고대 페커리 프로스텐놉스의 어금니로 밝혀지게 되었다(...)[5].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필트다운 인이 발견된 지 10년 후에 일어난 사건이다. 10년 주기로 훼이크질 물론 필트다운 인이 조작된 화석이었던 것과는 달리, 네브라스카인 사건은 그저 화석의 동정(同定;identification)을 잘못 한 것에 불과하다.

스티븐 제이 굴드도 자신의 에세이집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수록했다.
  1. 모식종은 P. serus
  2. 사실 이 그림은 당대에 널리 퍼진 호모 에렉투스의 복원도를 베낀 것이다.
  3. 사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애초에 유인원을 포함한 구세계원숭이류가 서식하지 않는다. 드 로이의 원숭이가 괜히 크립티드인 게 아니다.
  4. 당대의 국회의원이었던 윌리엄 J. 브라이언스코프스 재판에서 이를 언급했다.
  5. 사실 잡식성 포유류의 어금니는 종류를 불문하고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당장 만 해도 어금니가 인간의 어금니와 매우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