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리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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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Lee Lucas
1936.08.23~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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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한쪽 눈이 멀어 있는 애꾸다.

1 개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해진 살인자. 자기주장에 따르면 17개 주에 걸쳐 360명 이상 살해했다고 한다.

2 상세

9명 형제의 막내로 어머니는 매춘부였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의 불구자였다. 정신병자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많았다. 극심한 허언증을 앓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자백을 여러 번 번복하였으며 나중에는 실제로 살해한 것은 자기 어머니뿐이라 증언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살해한 상대는 자신을 오랫동안 성적으로 학대한 어머니. 이름을 헨리에타(!)라고 붙이고 여자옷을 강요했으며 '손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강제로 보게 했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밥을 굶기거나 매질과 칼질로 학대했다.[1] 이후 견디다 못한 루카스는 어머니를 살해하여 40년형을 선고받았다. 교도소 내에서 이미 정신병을 앓고 있어 환각, 환청으로 시달렸으며 본인이 임시 석방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에 시달리던 정부 시책으로 억지로 69년에 임시 석방, 이후 다른 가족에게 얹혀살거나 잡다한 직업을 전전했지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채 떠돌이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79년, 공범이 되는 오티스 툴을 만나게 된다. 그는 악마신봉자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다가 조카딸 베키과 함께 도망쳐 나온 저능아(IQ75)로서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이어갔다. 각색이 많이 된 영화에선 헨리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로 나오는데, 이 인물도 과연 실존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워낙에 헨리의 증언이 엉뚱해서 제대로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 나중에 수사결과 실존인물임이 드러났으나 헨리가 잡힐 당시 그는 이미 살해되었는데 헨리의 증언은 역시 뒤죽박죽이라 내가 죽였다고 하다가 다시 다른 이에게 죽었다고 하여 수사를 꼬이게 했다.

이 와중에 베키가 루카스의 살인 행각에 희생되었다. 9살에 떠돌이 생활을 시작해 10살도 되기 전에 끔찍한 악행의 공범자가 된 이 소녀는 그렇게 루카스의 애인이 되었으나 나중에는 기독교에 감화되어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결국, 13살 되던 해인 83년, 말다툼이 원인인 싸움으로[2] 칼에 찔려 살해된 뒤 시체는 사막에 유기되었다.

루카스는 그 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텍사스 주경찰에게 체포되었으며 이후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600명이 넘는 사람을 살해했다고 주장,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미 몇 건의 살인에 대한 물증이나 심증이 굳어가던 상태였기에 결과적으로 미국 전역의 사법계가 난리가 났다. 35개 주의 경찰이 미제 살인사건 210건을 들고 와 루카스를 조사하려 했다. 이에 엄청난 혼란이 빚어졌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 회의가 벌어지는 판이었다. 심지어 회의에서는 그가 자백한 특정사건이 자기 담당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경관들끼리 서로 다투는 삽질까지 벌어졌다.

3 진실

결과적으로 보면 루카스의 극단적 허언증과 박약한 정신상태에서 빚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사실 전설적인 범죄심리분석관인 로버트 레슬러조차 그가 1975년 이후 5명 정도를 살해했으며 나머지 자백은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경찰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버트 레슬러는 자신의 책에서 루카스가 그렇게 수많은 범죄의 범인을 자처한 이유로 다른 주의 관할서에서 심문을 받기 위해 이송을 거듭하면서 바깥 공기도 쐬고, 사제 음식도 먹고 하는 걸 즐기다 보니 무작정 자백을 일삼았다고 봤다. 레슬러는 루카스를 떠보기 위해 당시 화제가 되었던 짐 존스의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을 두고 이것도 당신이 했느냐는 낚싯밥을 던졌고, 루카스는 가이아나가 어딘지도 모르는 주제에 물론 자기가 한 짓이라고 거짓으로 자백하면서 훌륭하게 떡밥을 물었다. 그리고 추가 조사 결과 그가 자백한 사건 및 인정한 사건의 대부분은 거짓말이었다.

4 최후

어쨌거나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연쇄살인범이라고 확신한 경찰은 일단 그가 저질렀다고 판단한 11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 것은 애인을 살해한 1건 뿐이었다. 참고로 어머니를 죽인 건 이전에 이미 죄값을 치렀으므로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도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확정하긴 했으나 1998년 당시 텍사스 주지사 조지 W. 부시는 사형집행을 무기한 연기한다. 일부 자료에서는 무기형으로 감형되었다고 하나 부시는 워낙 증거가 부족해서 아무리 사형을 폭넓게 적용해도 현재 드러난 살인 행각으로는 도저히 사형을 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것뿐이다. 사형 찬성론자인 부시의 평소 언동을 생각하면 그것도 예외 중의 예외. 한편, 비슷한 시기에 종신형으로 감형을 탄원한 살인범 칼라 페이 터커는 증거가 충분했으므로 바로 사형을 당했다.

교도소 내에서 종교에 귀의하였으며 재봉틀 재봉사로 오랫동안 일했다. 결국, 사형당하지 않고 2001년에 교도소 독방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다. 체포 당시 사진을 보면 삐쩍 마른 모습인데, 죽을 때쯤에는 강제적인 통제에 의해서나마 나름 안정을 찾았고, 더욱이 교도소도 꽤 살만했는지 윗 사진처럼 제법 비만 체형이 되었다고.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세금이 썩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미국 교도소는 세금뿐 아니라 종교단체의 지원도 엄청나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온 <나는 희망이다>라는 책자를 보면 기독교,이슬람,유대교 단체들이 먹을 걸 돈으로 지원해서 정기적으로 기름진 음식에서 달콤한 과자류,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게 나온다.[3]

어떤 의미에서 폭력이 한 인간의 인생을 얼마나 철저히 짓밟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산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그를 동정하는 사람도 많다.

5 미디어 믹스

그 언행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두 편이나 제작되었다. 존 맥노튼 감독에 의하여 1986년 만들어진 헨리 연쇄살인자의 초상과 그 속편이다. 근데 속편은 좀 정체불명의 영화로 감독과 주연이 완전히 갈렸다. 호러영화계에 흔히 있는 판권만 있지 전작과 긴밀히 이어져 있지 않은 흔한 속편. 덕분에 1편과 달리 묻혀졌다. 어쨌든 1편의 경우 그 당시 연쇄살인마 영화와 달리 살인마의 눈으로 진행되며 끝까지 인과응보 같은 게 일절 없기에 영화를 보면 엄청나게 불쾌하다. 영화는 각색이 많이 되었는데, 그야말로 사람을 이유도 없이 그냥 죽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식당에서 밥맛이 좋다고 웨이트리스와 식당주인을 찔러 죽이거나 그의 고장 난 차량을 도우려고 멈춘 운전자까지 그냥 죽인다.

그 외에도 그와 비슷한 유형의 인물들(이름을 다르게 바꾼)이 나오는 영화들까지 포함하면 상당수의 영화들이 그와 관련되어 나왔다 보면 된다. 그를 모델로 그 유명한 한니발 렉터 박사가 창조되었다. 실제로 감방 내에서 사법 당국자들과 철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기를 즐겼고 몇몇 연쇄살인사건 수사에는 경찰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1. 헨리는 이 와중 한 번 어머니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죽을 뻔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죽어가는데도 방치했고, 어머니의 '손님' 인 남자가 병원에 데리고 간 덕분에 살 수 있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2. 베키는 떠돌이 생활에 진절머리가 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했고, 이 때문에 말다툼하던 중 싸움이 났다. 말싸움 중 빡친 베키가 싸닥션을 날렸고, 헨리가 욱해서 칼로 찔러 죽인 것.
  3. 참고로 <나는 희망이다>의 저자 제프 헨더슨은 마약밀매를 하다가 구속되어 19년형을 받은 사람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자 범죄생활을 청산하고 교도소에서 조리사가 되어 모범수로 인정된 끝에 10년만에 가석방되어 미국 유명 1류호텔 주방장까지 올랐다. 자신의 실화를 다룬 자서전이 바로 <나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