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렉터

이 인물을 모티브로 한 NBC의 드라마 《한니발》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한니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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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Lecter.[1]

1 개요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이코패스 정신과 의사이자 희대의 연쇄살인마.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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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리투아니아에서 귀족출신인 렉터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4개 국어(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리투아니아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음과 동시에 매너를 겸비한 인물.

직업은 정신과 의사로 다양한 환자들이 렉터를 찾을만큼 명성이 자자하다.[2] 특히 인간을 관찰 & 분석하는데 통달하여 냄새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그마한 특징으로 감옥 안에서 멀리 있는 범인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능력을 선보인다.[3] 렉터의 정신분석학적 역량이 워낙 대단해서, 체포된 이후에도 학계에서 렉터에게 자문을 구하는 편지가 많이 날아오며, FBI에서도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하여 렉터의 힘을 빌릴 정도.[4]

대학에서는 해부학을 전공했고, 정신과 의사가 되기 전엔 오랫동안 구급전문의로도 근무했기에, 사람을 죽이는 것과 살리는 것에 두루 통달한, 어떤 의미에서는 먼치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나 서적에서 독자나 시청자가 소름끼칠 정도로 느끼는 것은 렉터의 탁월한 감각과 통찰력이다. 자신을 보러온 클라리스 부터 메이슨이 보낸 암살자들 대부분을 냄새나 느낌 등으로 거의 단번에 알아챈다.

위의 사람 죽이는 방법과 더불어 칼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칼을 상당히 잘 쓴다. 암살자가 접근만 했는데 순식간에 대퇴동맥을 잘라버렸을 정도.[5]흠좀무(...)

또한 추상화된 심상세계에 기억의 궁전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절대로 잊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상식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즉 포토그래픽 메모리(photographic memory), 이미지로 기억을 저장해두는 셈이다.

이토록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렉터가 악명을 떨친건 타인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는 기괴한 식성을 지녔기 때문. 미국 전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엽기살인을 저지른 범인으로 식인종 한니발(Hannibal the Cannibal)[6]이라는 후덜덜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굉장히 독특한 식성을 지닌 미식가라서, 온갖 방법으로 인육을 조리해 먹는다.[7] 먹으려고 저장해둔 사람 내장을 '다른 식재료가 없다'며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먹이지 않나, 산 사람의 를 적출해 구운 다음 도시락으로 싸들고 비행기를 타지 않나[8][9] FBI가 자백제를 사용해 자백을 받아내려다가 알아낸 게 '피해자를 요리한 방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있다.

식인을 즐기고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알버트 피쉬와 인텔리한 살인마라는 느낌에 셜록 홈즈가 섞인 듯한 인물이다. 문제는 렉터의 성향은 '쾌락형 식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미식형 식인'에 가깝다. '쾌락형 식인'은 사체를 먹음으로써 자신이 죽인 대상을 죽인 순간을 음미하는 데 반해, 렉터는 진짜로 맛을 즐긴다.

다만 그렇다고 마냥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니고, 클라리스에게서 그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깊이 공감하는 듯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10]

무례함을 극도로 싫어한다. 병원에서 클라리스가 자신을 만나러 왔다 자기 옆방의 환자에게 봉변을 당하자, 냉정했던 태도를 바꿔 사건해결을 위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녀를 해꼬지했던 그 변태환자는 렉터가 직접 대화를 통해 자살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 절제력도 상당히 겸비하고 있다.

지금껏 렉터를 바르려고 덤벼든 사람은 모두 발렸다.[11] 클라리스 M. 스탈링윌 그레이엄을 제외하고는.[12] 다만 윌 그레이엄의 경우 렉터의 페이크로 살인마에게 얼굴이 난자당해서 폐인이 되었다.

왼손이 육손이라는 신체적 특징이 있다. 양들의 침묵 후반부에 탈옥한 다음 도피과정에 걸림돌이 되자, 수술을 통해 6번째 손가락을 제거하고[13] 얼굴에도 성형수술을 받았다. FBI와 렉터를 증오하는 대재벌 '메이슨 버저'는 이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입수한다.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한니발 라이징에서 과부인 숙모(레이디 무라사키)에게 매료된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코난이 찾은 명탐정의 목록 안에도 들어있다.

3 배우/성우

렉터가 나온 소설책 4권 전부 영화화 되었고,[14] '영화사상(映畵史上) 최고의 악역'으로 뽑혔다.

연기자는 앤소니 홉킨스 경(Sir Philip Anthony Hopkins CBE). 레드 드래곤의 첫 번째 영화화인 《맨헌터(Manhunter)》에서는 역시 영국배우인 브라이언 콕스가 연기를 맡았다.

브라이언 콕스의 연기도 우수하지만[15] 앤소니 홉킨스의 귀기(鬼氣)에는 따르지 못한다.[16] 브라이언 콕스가 마치 성격 까다로운 발레 교사처럼 지적인 풍모에서 언뜻 악의 기운을 내뿜는 연기를 했다면, 앤소니 홉킨스는 반대로 최악(最惡)・최흉(最兇)의 살인자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이지적(理智的) 신사를 연기하고 있다고나 할까. 두 사람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여담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속 악역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3위는 우주아버님 다스 베이더 옹翁경.

[1]

다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무명세월을 보낸 앤소니 홉킨스를 단숨에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은인이지만 반대로 그의 연기 커리어에 멍에가 되었는데, 이미지가 이 역으로 고정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렉터 역 이후에 그와 반대되는 훈훈한 아저씨나 동네 할아버지 역도 많이 맡았고, 때때로는 액션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많은 배역을 맡았지만, 어지간한 사람들은 그냥 렉터로만 기억하고 있다. 양들의 침묵을 본 적이 없는 신세대인들은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철부지에 오만방자했지만 끝내 갱생하고 귀환한주인공 토르의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 역할이 더 기억날지도 모른다.

사귀는 여자마다 앤소니 홉킨스를 보면 렉터가 생각난다며 연애관계가 오래 가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아무 근거도 없는 헛소리다. 그런데 오히려 '한니발 렉터'란 캐릭터가 미묘하게 지적이고 사려 깊으며 친절한 면도 있어서,[17] 앤소니 홉킨스에게 어떤 여성팬이 우리 남편도 렉터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했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렇게 죽고 싶은 게냐

2013년 4월부터 방영 예정인 레드 드래곤의 드라마 버전 《한니발》에서는 007카지노 로얄》에서 악역 『르 쉬프르』를 연기한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18]이 렉터 역을 맡았다. 이 인물에 대한 정보는 한니발 렉터 참조. 여담이지만 한국판 성우는 이완호, 일본판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다.

여담인데, 과거 90년대 개신교 월간지이자 불쏘시개 낮은 울타리에서 대중문화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연속 기사에서, 한니발 랙터를 연기한 홉킨스가 교회에 가서 회개하고 그런 배역 안 맡겠다고 했다는 개소릴 쓴 바 있다. 알다시피 이 책자를 내는 먹사 신상언은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을 주도하고,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같은 쓰레기 책자를 써댄 예수쟁이인지라 엉터리를 쓴 게 하도 많으니, 귀담아 들을 것도 없었다.(…)

4 작중행적

한니발 렉터 영화 시리즈[19]
양들의 침묵
(1991)
한니발
(2001)
레드드래곤
(2002)
한니발 라이징
(2007)

그 외에 맨헌터(Manhunter)라는 1986년 영화도 있다. 레드 드래곤(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한니발 렉터가 실사영화에 등장한 최초의 사례이다.

4.1 《레드 드래곤》

식인살인사건에 관한 조언을 얻으러 자신을 찾아온 유능한 FBI 요원 윌 그레이엄(Will Graham)에 의해 정체가 들통 나는 바람에 감옥에 들어간다. 소설판의 묘사에 따르면, 체포되기 전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9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한편 렉터의 사건이 잠잠해질 즈음, 전미(全美)를 발칵 뒤집어 놓을만한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 보름달이 뜬 밤에 발생한 이 사건은, 범인이 일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몰살시켰는데, 여성을 강간한 후 거울에 얼굴을 부딪쳐 깨지게 하고, 이로 눈을 물어뜯은 후 살해하는 패턴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FBI는 범인에게 이빨요정(The Tooth Fairy)'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수사에 나서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렉터 사건 처리 후 은퇴한 윌의 힘이 절실해진 FBI는 행동과학부(Behavior Science Unit, BSU) 국장인 잭 크로포드(Jack Crawford)가 나서서, 윌을 설득하고 그의 복귀를 이끌어낸다. 윌은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범인의 입장에서 추리를 진행하여 정확하게 발자취를 읽어 나아간다. 이와 동시에 사건의 완전한 해결엔 앙숙인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감옥에 찾아간다. 이때 렉터는 월이 살인자들을 손쉽게 잡는 건 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윌을 도와주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범인 이빨요정 - 프랜시스 달러하이드(Francis Dolarhyde)에게 윌을 제거하라는 비밀 메시지를 보낸다.

결과적으로 윌은 이빨요정의 정체를 간파하고 체포직전의 상황까지 갔으나, 달러하이드가 화재현장에서 불타 죽는 바람에 뜻을 이루진 못한다. 그러나 이 방화자살은 모두 달러하이드의 함정! 자신이 좋아하던 시각장애인 여성에게 작업 걸던 동네 주유소 직원을 납치, 불타죽도록 만들어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다. 결국 윌은 휴가지에서 렉터의 사주를 받고 찾아온 달러하이드에게 당하여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20] 렉터는 부상당한 윌에게 편지를 보내 조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참고로 윌 그레이엄과 렉터와의 관계 및 결말이 원작소설과 영화가 상당히 다르다. 자세한 것은 《레드 드래곤(소설)》 항목 참조.

4.2양들의 침묵

《레드 드래곤》에서 약간 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빨요정 사건이 종료되자, 이번엔 피해자의 살가죽을 벗겨서 살해하는 통칭 버팔로 빌이란 살인마가 나타난다. FBI 행동과학부 국장인 잭 크로포드는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FBI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풋내기 견습 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탈링(Clarice M. Starling)을 불러 렉터에게 정보를 캐낼 것을 지시한다. 이렇게 렉터는 스탈링과 만나게 되는데, 자신에게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내면의 상처를 지닌 스탈링의 모습에 끌려, 윌 그레이엄 때와는 다르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버팔로 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21]

한편 테네시 주(Tennessee)의 상원의원인 루스 마틴의 외동딸 캐서린 베이커 마틴이 버팔로 빌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마틴 의원은 렉터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대가로 좀 더 시설이 좋은 멤피스의 감옥으로 렉터를 이감시켜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렉터는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렉터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탈옥. 엄중하게 감시받는 감옥은 아무리 그라도 탈옥하기 어렵지만 이송중에는 아무래도 감시가 좀 약해질 수 있었고 이때를 노렸던 것이다. 이송 도중에 임시 감옥에서 식사를 마친 직후 양 팔을 철창 밖으로 꺼내 수갑을 채워놓고 간수가 들어와서 식판을 꺼내가려 하는데 그동안 숨겨왔던 수갑 열쇠[22]로 재빨리 수갑을 풀고 간수 두 명을 공격해 쓰러뜨렸다. 임시로 있는 곳이라 두 명밖에 없었던 것.

이윽고 렉터의 방에서 울린 총성에 비상이 걸리고 경찰이 진입하지만 간수 한 명은 이미 사망하였고 다른 한 명도 얼굴이 짓이겨진채로 숨만 겨우 붙어있었다. 중상을 입은 간수가 앰뷸런스로 실려간 사이 경찰은 수색 끝에 렉터를 잡는가 싶었지만 시체로 발견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시체가 간수였고, 저 앰뷸런스에 실려간 것이 렉터였다. 즉 렉터는 간수들을 살해한 후, 옷을 바꿔입은 후 이 시체는 발견되는데 시간이 걸리도록 조치한 후 자기 얼굴을 스스로 훼손하여 위장까지 마치고 나서 간수의 총을 쏴 일련의 탈출극을 연출한 것.

이후 앰뷸런스의 구급요원들을 살해하고 차량은 유기, 남자 한 명을 습격하고 그의 신분으로 유유히 비행기를 타는데도 성공하고,[23] 숨겨놓았던 막대한 을 이용하여 위조된 신분증명서 입수 및 성형수술을 받아 완벽하게 모습을 감춘다. 마지막 엔딩에서는 승진 축하 파티를 만끽하고 있던 클라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불후의 명대사, "클라리스, 양들은 이제 울음을 멈추었나?"를 던져준다. 그리고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프레데릭 칠튼을 포함하여 여러 사람을 살해하여 복수한다.[24][25]

참고로 영화판에선 언급이 안되지만, 한니발 소설판에 따르면 혹여나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해 신분을 숨기고 도망다닐때를 대비하여 정신과 의사로 일할때 벌어들인 많은 돈을 자신의 발자취가 닿을 만한 전 세계 곳곳에 도피자금으로 감추어 놓았다. 탈옥후 브로커를 통해 위조여권 제작, 성형수술,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 이 돈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4.3 《한니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예술분야를 다루는 교수로 신분을 위장하며 생활하던 렉터는,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위기에 처한 클라리스 스탈링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26] 렉터는 스탈링에게 편지를 보내며 몇 년 만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한편 과거 렉터의 환자였지만, 한니발이 준 LSD를 복용한 상태에서, 황홀경 속에서 에게 얼굴을 뜯어 먹혀 얼굴이 극심하게 손상 &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된 것에 앙심을 품은 대재벌 '메이슨 버저'[27] 는 렉터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고, 자신의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음모를 꾸민다. 특히 스탈링과 렉터의 접점을 이용해서 그를 끌어낼 계획을 세우는데, 렉터도 이미 이 점을 눈치 채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여 메이슨에게 정보를 넘기려는 이탈리아 경찰 파치를 잔혹하게 살해[28]하면서, 본격적인 광기의 행보를 시작한다.

스탈링은 렉터가 남긴 자료 및 렉터의 고상한 취미와 성격을 근거로 렉터의 행동을 거의 비슷하게 추리해내고, 메이슨도 자신의 정보망과 스탈링의 행동 등을 유심히 지켜보며 기회를 엿본다. 이후 메이슨의 계략으로 렉터는 붙잡히지만, 스탈링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고, 메이슨과 그의 부하들은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서 전부 사망한다.

메이슨의 "저녁 연회"를 준비하고 있던,한니발 옆에서 작업중인 두 명은 스탈링의 권총에 맞아 쓰러졌고 이들은 식인 멧돼지들이 우리를 부수고 튀어나와 피냄새를 맡고 맨발이던 한니발과 그가 안아올린 스탈링을 지나쳐서 이 둘을 맛있게(!) 먹어치웠고, 위층에 있던 부하는 아까 두 놈을 쓰러뜨리고 한니발을 풀어주려다 그의 경고(자네 뒤 말일세,위층에 있다네)에 응사한 스탈링의 권총에 헤드샷 맞고 추락(대신 스탈링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정신을 잃는다), 느긋하게 준비해서 멧돼지우리 위층에 한니발이 먹히는 걸 구경하러 왔던 메이슨은 그를 보좌하는 부하가 한니발이 "내가 억지로 명령했다고 진술하면 되니까 그놈 밀어버려"라고 충동질하고 나가버리자 눈치보다가 휠체어째로 밀어서 떨어졌는데 하필 멧돼지들이 아까 부하 두 놈을 먹어치우고 그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자마자 역시 맛있게 먹어치워버린다.(!) 이 부하는 소심하고 그다지 전투력도 없기 때문에(메이슨의 협박에 부들부들 떤다) 한니발이 처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슨은 한니발을 죽이기 위해 식인 돼지들을 사육했지만 정작 그 돼지들은 한니발 렉터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전에도 쉐퍼드라던가 다른 동물들이 한니발을 무서워하는 경향을 보였었다.

위 내용은 상당히 순화된(...) 영화 기준이고, 원작은 더 막장이다. 여기선 충동질한 사람이 메이슨의 여동생 마르고트. 마르고트는 레즈비언이었으나 메이슨에게 어려서부터 강간을 당하고 자궁적출까지 당해 원한이 많았지만 재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옆에 붙어 살고 있었다. 렉터의 암시를 들은 마르고트는 메이슨의 목구멍 속에 애완용 곰치를 넣어서 질식사시키고, 소몰이 채찍을 메이슨의 항문에 쑤셔넣어 정액을 받아낸다. 이 정액으로 자신의 레즈비언 파트너를 임신시켜 메이슨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것. 조디 포스터가(알 사람은 다 알지만 글라스클로짓 레즈비언) 한니발 속편에 출연을 고사한 것은 뇌 시식 장면과 이 마르고트 버저라는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었다는 게 중론. 영화에서 순화해서 마르고트 캐릭터 자체를 없애 버렸지만 결국 포스터는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자신에게 홀딱 빠져버린 스탈링과 연인 사이가 되어 오손도손 사는 걸로 결말이 지어진다.[29] 몇 년 뒤 마지막으로 등장할 때는 얼굴을 얼마나 뜯어 고쳤는지, 한니발과 친했던 바니도 한니발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귀 모양으로 겨우 상대가 한니발이라는 것을 파악[30]할 정도였다.

4.4한니발 라이징

스토리상 프리퀄에 해당하는 한니발 라이징에 나온 렉터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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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리투아니아 지방에 살던 8살 한니발 렉터의 집에 독일군 병사들이 난입해서는, 식량이 떨어지자 여동생 미샤를 죽여 요리해먹고, 렉터에게도 먹인다. 영화에선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결국엔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렉터는 이후 성장하여 프랑스의 숙부댁으로 가서 의대에 진학해서, 그 독일군 병사들을 하나 둘 전부 추적해서 죽이며 살인마로서 완성되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평범한 살인마 이야기인 것 같지만, 속아서는 안 된다. 여기에 중요한 조연으로 예쁜 일본인 숙모가 나온다.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몸통 속으로 박혀 들어갈 만큼의 오리엔탈리즘과 숙모와의 로맨스도. 또 작중 악역들의 개성도 거의 단편적이며, 반전이랍시고 집어넣은 게 전혀 수긍이 안 가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31] 렉터라기에는 상당히 급이 떨어지는 영화.

'전쟁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짐에 따라 ,'영화 사상 유례(類例) 없는 천재적 살인마도 결국은 트라우마가 있는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이 되어서, 한니발 렉터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의 빛이 바랬다고 하는 불평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평은 영화에서의 한니발 렉터만을 봐서 그렇고, 소설을 보면 인간적 고뇌도 보이기 때문에 렉터를 무작정 사이코패스로만 취급하는 건 어렵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렉터의 내면은 집필된 순서인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에서의 묘사가 조금씩 다르다. 《레드 드래곤》에서는 자신을 잡아넣은 윌 그레이엄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윌의 관심을 끌고, 자신이 그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주지시키려고 노심초사하는 등 상당히 찌질해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양들의 침묵》을 거쳐 《한니발》에 이르러서야 인간성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가 된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전쟁 트라우마와 살인마로서의 식인활동 간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여러 모로 뜬금포.

그런 인격의 도야(?)를 거쳐 완성된 《한니발》에서의 렉터는 거의 이다. 작가가 직접 작중에서 '렉터를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로 간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작가의 코멘트에서 인용하자면, '렉터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알고도 살아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1. 위 사진은 《양들의 침묵》에서 앤소니 홉킨스가 맡았을 때다.
  2. 체포 전의 의사 영업으로 꽤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3. 정신과 의사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길 정도로, 원작과 영화에서 이러한 렉터의 통찰력 묘사가 섬뜩했다.
  4. 이것은 실제로 1980년대 초반, FBI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린 리버 킬러'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형수로 수감되어 있는 연쇄살인자 테드 번디에게 '그린 리버 킬러'의 행동 양상을 추측하게 하는 등 자문을 구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5. 이때 렉터가 쓴 칼은 스파이더코 하피(Spyderco Harpy).
  6.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 렉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별명으로 통한다.
  7. 인육을 먹기에 미식가란 의미만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자주 언급되지만, 렉터는 희귀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의미의 미식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와인은 항상 프랑스산의 최고급만을 고집하며, 안주로 송로버섯을 곁들이고, 메인 메뉴로는 푸아그라 같은 귀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 가장 큰 문제는 인육으로도 자주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
  8. 다만 이 장면은 한니발 영화판에서의 오리지널이다. 원작소설에서는 고급 푸아그라.
  9. 게다가 그것에 대해 호기심에 어린 남자아이에게 렉터가 직접 티수푼으로 떠서, 시식하게 하게 하였다.
  10. 박사의 여동생인 미샤와 관계가 있다. 자신이 지켜주려던 대상이 죽어갈 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무력감을 클라리스에게서 다시 느낀 듯. 이와 관련해서 악몽 역시 상당히 많이 꾼다고 한다.
  11. 비유적 표현이 아닌 말 그대로의 의미로 뼈와 살이 분리되어 발린 인간들도 다수 존재한다.
  12. 그들은 공통적으로 렉터의 마음에 들었다.
  13. 대신 숨겨진 칼을 달았다
  14. 레드 드래곤은 두 번.
  15. 브라이언 콕스도 악역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연기에 일가견이 있으나, 일단은 X-MEN 실사영화판 2편의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으로 기억해보자. 그리고 괴링도...
  16. 참고로 CSI길 그리섬 반장 역의 윌리엄 L. 피터슨의 주연작이다.
  17. 죽이는 사람은 거의 렉터의 기준으로 무례를 범했거나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소설판에서는 스탈링도 렉터의 정화 행각(?)에 동감할 정도.
  18. 2012년 제 65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더 헌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 개봉일 순
  20. 윌을 습격한 달러하이드는 윌의 아내 몰리가 총으로 쏴서 사살하긴 했다.
  21. 다만 처음부터 우호적이지는 않았고, 자신을 시험해보려 한다고 여겨 매정하게 돌려보냈다가, 그녀가 믹스가 뿌린 정액에 맞는 성희롱을 당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다시 불러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그녀가 돌아간 뒤에는 그런 짓을 한 믹스에게 대화를 걸어 자살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22. 원래 감옥에 있을 무렵 렉터를 찾아온 상담사에게서 종이 클립 한 개를 슬쩍했었고, 얼마 뒤엔 비슷한 방식으로 볼펜도 한 개 손에 넣었다. 그리고 볼펜 내부의 금속관을 침대 볼트에 긁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종이 클립을 넣고 구부려 수갑 열쇠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세한 방법은 악용의 우려가 있어 생략한다. 그리고 이걸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이 때도 잇몸 위쪽에 넣어놓고 있다가 몰래 손에 쥔 채 수갑을 채우게 했다. 그의 손이 육손이라서 들키지 않고 숨길 수 있었다고.
  23.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 섞였다고 한다.
  24. 참고로 영화판 《양들의 침묵》 엔딩은 칠튼이 렉터에게 붙잡혀 살해당하기 직전의 모습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현재처럼 외국으로 도주한 칠튼의 뒤를 여유롭게 쫒는 모습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원래 기획에서는, 입에 재갈이 물리고 밧줄에 묶인 채 의자에 앉은 칠튼을 렉터가 수술용 칼을 들고 바라보며, "자, 슬슬 시작해볼까?"라고 말하며 끝나는 구성이었다고 한다.
  25. 덧붙여 그렇다고 원한만 풀고 다닌 건 아니고, 감옥에서 그를 어느 정도 존중해주고 나쁘진 않게 대해줬던 바니라는 간수에게는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26.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은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27. 이렇게만 보면 그냥 렉터에게 잔혹하게 당한 불쌍한 피해자 같지만, 애초부터 그런 식으로 당해도 싼 엄청난 악인. 특히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데다, 친동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여러 가지로 괴롭히는 등 인간말종이다.
  28. 간단히 말하면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을 얼굴에 덮어 잠재워서 틀에다 그를 묶어버리고, 이것저것 캐물고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한 한니발이 파치의 목에 교수형용 고리를 걸어버린 채 칼로 그의 배를 찢어버린 채로 3층쯤 높이에서 떨어뜨려서 교수형+장기자랑을 시켜버렸다.
  29. 렉터 역시 여동생 미샤의 트라우마를 밀어내고 자신을 구해준 스탈링에게 깊은 감정을 느낀다.
  30. 그나마도 한니발 곁에 스탈링이 있어서 그녀를 먼저 알아보았기에 망정이지, 한니발 혼자였다면 보고도 몰라 봤을 지도 모른다.
  31. 렉터가 여동생을 먹었을 때, 분명 그걸 모두가 봤는데도 그 전까지는 아무 암시가 없다가, 최종보스가 매우 잔인하게 살해당하기 위해 그 사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