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夾注名賢十抄詩. 조선 전기의 문신인 권람(權擥, 1416~1465)이 당나라~오대십국시대 중국의 시인들과 삼국시대 신라의 시인들이 창작한 주요 한시들을 뽑아 편찬한 시선집.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보물 제1926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활약했던 권근의 손자인 권람이 신라의 최치원(崔致遠), 박인범(朴仁範), 최승우(崔承祐), 최광유(崔匡裕) 등과 중국 당나라의 유우석(劉禹錫), 백거이(白居易), 온정균(溫庭筠) 등 한중 양국의 유명 고전 시인들 30인의 시 300여수를 뽑은 것이다.
이름높은 명현 30인의 7언율시 각 10수(首)씩을 뽑았으며, 30인 모두 동일하게 10수씩 뽑은 것은 우리나라의 시인들이 중국 시인과 대등하다는 편찬자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권람은 책의 발문에서 조선 초기에 진사과(進士科)를 설치하여 시부(詩賦)를 시험하게 되었으므로 시를 배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목적으로 편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300수의 시 원문을 감상할 수 있게 해놓은 것 외에도 각 시마다 그 저작배경이나 인명, 지명, 건물 등과 관련한 고사(故事)를 밝히고, 각 시구(詩句)에도 그에 맞는 전거(典據)를 부기해 놓는 등 초심자들이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당나라 시기 중국의 주요 작품들과 신라 말 우리나라의 견당유학생(遣唐遊學生)들이 만든 작품들을 모아놓은 시선집으로 고전 한시 연구에 도움이 되는 서적이며, 조선 전기 문학사 연구에도 가치가 높다.
3 보물 제1926호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는 과거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간행한 중국과 한국(신라)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내용은 각 시인의 작품 중에서 7언 율시(七言律詩) 각 10편씩 총300편을 뽑아 주해를 붙인 것이다.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한 지방관판본으로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중시선집으로 매우 귀한 사례에 속하는 책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고려 말 조선 초 서적의 유통과 문화 수용의 양상, 한시의 학습과 활용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