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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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각종 투기에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입는 장비. 일본어로는 보구라고 한다. 사실 정확히는 통증을 줄여주고 경상을 경감시켜주는 것이지 강한 공격으로부터는 보호받지 못한다. 아무리 머리에 호구를 썼다 해도 주먹 한 방 맞고 그대로 즉사한 경기도 많다.

2 종목별

2.1 검도에서의 호구

투니버스에서 디지몬코테몬호구몬으로 번역한 경우도 있는데, 사실 코테는 손목이다.

호구는 일본에서 무사들이 고류검술을 수련하면서, 가타와 발도술 수련이 해결할 수 없는 실전 연습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개발되었다. 일도류의 경우, 목검에 맞아도 다치지 않는 두꺼운 장갑을 사용하기도 했고, 신카게류의 경우,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고 그 위에 가죽 주머니를 덮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아는 머리, 몸통, 손목을 보호하는 호구의 등장 시기는 17세기로 추측하고 있다. 보통 현대 검도만 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대 검도가 호구 수련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 에도 시대에 등장한 유파들 중에 호구를 사용하는 유파들도 많다. 검술 유파 외에도 나기나타에서도 사용한다. 다만 나기나타 호구는 검도 호구와는 약간 다르게 생겼고, 특히, 발목 공격이 있기 때문에 발목에도 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창술, 총검도 등에서도 사용하며, 심지어 사슬낫에서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머리에서부터 몸통 아래쪽 순서로 호면, 갑, 갑상, 그리고 손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호완이 있다.

어느정도 검도의 기본기를 익힌 후 착용하게 된다. 실제로 호구를 입어보면 호면 때문에 시야범위가 확 줄고, 소리도 잘 안 들리며 입도 크게 벌릴 수가 없다. 그리고 여름에 검도할때 나는 냄새는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착용했을 때의 무게는 보기보다 많이 나가지 않으나(참고로 이동을 위해 가방 등에 담아 들 때는 부피고 무게고 장난이 아니다.) 이걸 입고 빠른머리나 연격 등을 하게 되면 도복만 입었을 때와 차원이 다른 체력소모를 하게 된다. 오죽하면 이거 다 입히고 빠른머리나 연격 10분 같은 식의 기합을 주기도 하니. 그리고 호구를 착용한 뒤부터 까만 손때만 묻은 죽도의 병혁이 푸르딩딩하게 변하며, 죽도 날 부분[1][2]에도 흠집들이 엄청나게 생기게 된다.

검도에 입문하는데 있어 금전적인 첫 난관이다. 중고나 싼 미싱호구(소가죽 호완 등등)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쓸만하고 저렴한 새 호구를 사려면 도장 커미션 없이 최소 30만원 이상이 들며, 수제호구라면 100만원 이상으로 넘어간다. 보통 실속있게 구매하려면 호면, 갑, 갑상은 저렴한 걸로 하고, 호완만 사슴가죽을 쓴 좀 좋은 녀석으로 사는 편.[3] 선수들은 호완의 길이가 짧은 것을 구입하여 타격 부위를 감소시키지만, 선수가 아니라면, 보호 면적이 넓은 호완을 사도록 하자. 팔을 정말 비싸게 좋은 걸로 맞추려면 수제호구에 티타늄 면금(보통은 두랄루민 면금을 쓴다.), 대나무 도 아니면 좀 더 레벨을 올려서 가오리 가죽 도(보통은 플라스틱 도), 사슴가죽 무네 등등. 여담으로 저시력자 검도 수련자를 위한 검도용 안경도 있다. 다만 잘만 쓰면 보통 스포츠 안경으로도 대체 가능.

냄새나기로 악명이 높다. 여름에는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은 호면에 허옇게 소금기가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다만 호구 자체가 세탁이 쉽지 않은 물건이라 알코올 묻힌 솜으로 잘 닦고 그늘에 말리는 정도나, 제습기로 버틸 수밖에 없는 편. 저렴한 호완의 경우, 세제를 푼 물에 담가놓았다가 건조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냄새가 안 나고, 세척 가능한 신소재 호구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호구를 쓰면 아프지 않겠지!' 하고 자신만만해하는 초보자들이 많다. 현실은 손목의 경우 쓴건지 안쓴건지 구분이 안갈때가 많다. 아, 그렇다고 안 쓴채로 맞으면 차원이 다른 고통을 느끼는거고. 가끔 상대의 공격이 빗나가서 호구 안입은 곳에 작렬하는데, 팔뚝은 시꺼멓게 멍들어서 족히 며칠은 가고, 허리치기 빗나가서 겨드랑이를 맞으면 일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며 숨이 안 쉬어진다. 최대한 맞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자. 반대로 초심자의 죽도를 받는 유단자의 고통도 크다. 정해진 부위를 '통' 소리가 나는 정도로 때려야 되는데, 초심자들은 있는 힘껏 때리는 경향이 있어서, 퍽 소리와 함께 엄청난 고통이 동반한다. 전술한 겨드랑이 때리기도 몸통 치기에 익숙치 못한 초심자가 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가끔씩 남성들의 성기능에 위험한 경우도 있다.) 호구를 입었으면, 정확한 타격 치는 것과 타격을 받아주는 것, 둘 다 익숙해져야 한다.

다만 검도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bōgu라고 부르는 듯하다.

2.2 태권도에서의 호구

기타 격투기에서도 시합이나 연습시에 선수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보호구를 태권도에서도 시합에서의 착용이 공식 룰이며 구성은 연맹이 공인한 도복, 몸통 보호대, 머리 보호대, 샅보대, 팔보호대, 다리 보호대, 장갑, 전자감응양말(전자호구 사용 시), 마우스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태권도 관련 공식문서에는 한국어로는 보호구, 영어로는 protector로 표기되어 있다. 호구라고 부는 것은 비공식 축약 단어. 다만 한국인들이 하도 호구라고 써서인지 외국인들도 hogu라고 많이쓰고 영문 위키백과에도 hogu라고 올라가 있다. 편파판정을 막기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하기도 했으며 이젠 포기했는지 WTF 공식 문서에서도 한국어로는 전자보호구 대신 전자호구라고 쓴다.
  1. 고단자가 될수록, 칼날의 길이를 최대한 이용 할수록 죽도의 칼날 끝(킷사키 : 切っ先) 위주로 난다.
  2. 죽도의 날끝이란 죽도끝에 붙어있는 선혁과 죽도날에 있는 중혁 사이를 말하며 유효격자라 한다.
  3. 그래도 부담되면,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호완을 쓰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