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주


1 조선시대의 폭탄주.

혼돈! 파괴! 망가!
다른 이름으로는 '자중홍(自中紅)'이라고 불린다.

일단 막걸리소주를 섞은 것처럼, 이 술 저 술을 섞다보니 장난 아니게 독하다. 게다가 조선시대 소주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이기에 더 독했고, 그걸 막걸리에 섞고 섞고 또 섞으니... 장난 아니다.

지금의 폭탄주 문화는 사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즉 폭탄주의 조상님격.

일제강점기에는 막걸리 한 말에다 일본에서 수입된 기린비어 한 병을 섞은 '비탁'을 만들었다고 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것을 즐겼다는 것이 고건 전 총리의 회고담에 실려 있다. 소주 주조를 사실상 금지한 일제강점기에 혼돈주의 소주를 맥주로 대체하며 만들어진 술일 것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등장해 혼돈주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었다.

2 混沌酒. 거르지도 짜지도 않고 그대로 담가 익혀 그냥 마시는 막걸리.

김종직의 제자로 연산군 4년(1498년)관직에서 쫒겨나 의주에서 귀양살이 하던 정희량(鄭希良)이라는 사람이 직접 담가 먹은 데서 유래한 술이라고 한다. [1]
그는 이 술을 주제로 삼은 시도 지었다.

링크
  1. 조정행 저, '다시 찾아야 할 우리의 술', 서해문집 1996 1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