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한창 코미디 배우 주성치가 레옹을 패러디한 홍콩 레옹을, 007을 패러디한 007 북경특급에 출연할때에 나온 또 하나의 패러디 영화. 물론 제목에서 보듯이 패러디한 작품은 그 유명한 마스크여야 하는데 이건 도대체 마스크를 패러디한 건지 로보캅을 패러디한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사실 영문판 제목은 식스틴 밀리언 달러맨. 즉, 6백만불의 사나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마스크에서 따온것이 아예 없고 제목 하나만 따왔다 싶을 정도로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시나리오부터 마스크 보다는 로보캅에 더 가까우며 도대체 뭐가 마스크라는 원조 영화와 닮았는지 모를 지경이다. 원작 마스크는 평범한 직장인이 고대 유물인 가면을 주워서 그 가면을 쓰면 괴인으로 변신하는 에피소드이지만 홍콩 마스크는 주인공이 변신하는 과정부터 이미 마스크보다 로보캅에 더 근접하다.
내용은 어떤 부자 유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질퍽나게 놀고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맘에 드는 여자를 꼬셨는데 그게 하필이면 야쿠자 두목의 정부. 결국 이 유학생은 야쿠자에 의해 가스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주인공이 사망했는데 이 유학생을 가르치던 박사가 이 유학생의 시체 조각을 모아다가 인조근육과 합쳐서 죄 꿰맨 후(...) 되살려냈다. 그런데 야쿠자가 이 유학생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내자 무적의 인조인간을 만들어내서 이 유학생을 다시 죽이려 한다.
영화에 워낙 90년대 당시 홍콩 사람들만 알아들을 만한 개그들이 튀어나와서 지금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애초에 결말에 등장하는 황아주머니라는 캐릭터가 홍콩광고에나 나오는 캐릭터라...
주성치 영화답게 아스트랄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갈갈이 찢긴 시체를 하나하나 꿰매서 다시 살리는 장면이 나오질 않나... 그걸 또 인조근육과 합치질 않나...
참고로 초중반에 몇 분여간 아주 신명나게 펄프 픽션 을 패러디한다. 같이 춤을 추는 명장면부터 시작해서, 극 중 존 트라볼타가 우마 서먼에게 큰 주사를 놓는 씬은 주사가 주성치의 영 좋지 않은 곳에 찔리는 장면으로 패러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