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논검

1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온 무술 시합

화산논검(華山論劍)은 김용(1924)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신조협려에 나온 천하제일을 결정하기 위한 무림 대회를 말한다.

1.1 1차 화산논검

구음진경을 서로 빼앗고자 무림에 피가 계속 흐르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왕중양이 개최한 대회다. 유명한 고수들을 화산으로 초청해서 무예를 겨루었으며 참가자는 중신통 왕중양,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의 다섯 명. 7일 밤낮의 대결 끝에 왕중양이 모두의 인정을 받은 천하제일의 자리에 올랐고 구음진경을 차지했다. 나머지 네 사람은 서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이들을 천하오절이라고 한다.

이때는 각자가 검(劍)을 무기로 썼기 때문에 화산논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홍칠공의 특기는 항룡십팔장이며 작중 검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왜 '논검' 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
1차 논검 이후에 오절은 각각 옥소, 사장, 타구봉 등 다양한 병기를 쓰게 된다. 불문에 입적해서 검을 버린 단지흥은 예외. 사실 이 양반은 출가한 뒤로는 2차 논검에 참석할 생각도 버린 상태였다.

구천인도 이 화산논검에 초대 받았으나 자신은 아직 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거절하였고, 사조영웅전의 시점에서는 다가온 2차 화산논검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1.2 2차 화산논검

1차 논검에서 오절은 25년 후 다시 화산에서 겨루자고 약속하였고 시간이 되자 약속대로 다시 모이게 된다. 단 왕중양은 사망했기에 참가하지 않았고 일등대사는 투쟁심이 사라져 불참했다. 대신 구천인, 주백통, 20세의 곽정 등이 새로 참가하게 된다.

1차 논검에서 며칠 밤낮을 겨루는 동안 있는 재주 없는 재주를 다 끌어다 부렸던 오절은 그때 얼마나 지독하게 모든 밑천을 드러냈는지, 1차 논검 이후 각자 상대방이 짐작하지 못할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구양봉의 영사권과 독사떼, 황약사의 도화낙영장과 퉁소, 홍칠공의 만천화우금침 등등.

사조영웅전 후반에 시작된 2차 논검에서 주백통은 뱀이 무서워서 도망갔고 (..) 곽정이 황약사와 300초를 겨룬 뒤 다시 홍칠공과 300초를 겨루느라 모두 지쳐있는데 미쳐버린 구양봉이 나타나 모두 제압하고 천하제일로 인정을 받아버린다. 당시 구양봉은 구음진경을 거꾸로 익혀 정신이 이상해졌지만 혈도의 위치가 역행되어 점혈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나 정신줄을 놓았는지라 스스로의 그림자에 겁먹고 사라져버렸고 논검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1.3 3차 화산논검

신조협려 결말부분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진고수들이 화산논검을 벌이는 것을 보고 곽정, 양과 등 주인공 일행은 모르는 사이 자신들이 퇴물이 되었고 새로운 파도가 밀려온 것이냐고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사실은 별 그지 같은 것들이 화산논검을 흉내내 재롱잔치를 피우는 것에 불과했고, 그들의 초식을 구경한 고수들은 배꼽을 잡고 웃어버리게 된다(...). 그 풋나기들이 천지분간을 못 하고 '어디 어르신들이 실력을 겨루는 중인데 버릇없게 웃냐'라며 호통을 친 것은 부록. 이들은 '내가 다시 한 번 웃어 볼까 하오' 라며 나선 양과의 공력이 실린 웃음소리에 기가 눌려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화산에 오른 곽정, 양과 일행은 중완동 주백통, 동사 황약사,남승 일등대사,서광 양과,북협 곽정으로 새로운 천하오절을 정하는데, 이때는 서로 무예를 겨룬 것이 아니라 말로만 정했기에 엄밀히 따지면 화산논검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말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논' 아닌가

2 1에서 이름을 따온 팬픽 소설

김용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김용의 소설위작. 대륙의 팬픽(?)

국내에는 동광출판사에서 출간. 저자는 김용, 역자는 박영창[1]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박영창은 주로 무협소설 번역가로 활동했지만, 스스로 무협소설 작가이기도 했으므로[2], 이 작품이 박영창 본인의 창작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조차 사실은 박영창이 아니라는 풍문[3]도 있다.)

전반부(제1부~제5부) 15권, 후반부(제6부~제10부) 15권 합계 총 30권 발간을 표방[4]하였으나, 전반부(제1부~제5부) 1~15권, 후반부(제6부~제7부) 16~22권 등 총 22권 출간에 머물렀다.

[출간 목록]

- 왕가위의 영화 동사서독프리퀄 원작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교적 잘 씌어졌다. 영화의 내용과 비교하며 읽어 보면 좋다.
- 홍칠공이 손가락 하나를 잃고 훗날 구지신개(九指神丐)라는 별호를 얻게 될 사연만큼은 제법 설득력 있게 묘사되고 있다.
  • 제4부 남제 단지흥 (권10, 권11, 권12)
  • 제5부 중신통 왕중양 (권13, 권 14, 권15)
  • 제6부 풍류여마 매초풍 (권16, 권17, 권18)
  • 제7부 신조협 양과후전 (권19, 권20, 권21, 권22)
- 부별 각 3권씩 비교적 잘 할당해오던 분량 조절에 실패. 이때부터 집필동력이 고갈되었는지, 예고되었던 잔여 후속편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
  1. 인물정보 [1]
  2. 대표작: 무림파천황
  3. DVD프라임 홈페이지 필명 "무적전설" 사용자의 2015년 5월 17일(일) 증언 [2]
  4. 발췌: <<소설 화산논검>> 모두 10부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부터 제9부까지는 서독 구양봉 전기에서 시작하여 동사 황약사, 북개 홍칠공, 남제 단지흥, 중신통 왕중양, 신조협 양과(후반기), 소동사 곽양, 풍류여마 매초풍, 우협 황상 등 아홉 기인의 일대기를 소설로 그려 내고, 제10부는 살아남은 절세 고수들이 화산에서 무예를 겨루는 장엄한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