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클래스 마법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10레벨 마법에서 유래하여, 《드래곤 라자》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및 양판소에 퍼져나간 개념이다.

1 《드래곤 라자》

드래곤 라자》에서 핸드레이크가 사라져버린 종족의 별로 인해 좌절된 완전 무결한 세계에 대한 꿈을 성취하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로 '세계를 창조하는 마법'이다. 다만 그가 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는 존재 자체가 모순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중간에 이를 포기하게 된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려고 했는데, 《드래곤 라자》의 페어리는 각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기본으로 달려 있는 녀석들이다. 따라서 페어리가 존재하는 한 '새로운 세계' 역시 '기존의 세계'와 연결점이 생겨버리고, 그 결과 '새로운 세계'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되어버린다.

이 후로 나타나는 판타지 소설의 10 클래스 마법은 죄다 더 압도적인 파괴력을 묘사하는데 비해, 이쪽은 아예 새로운 세계의 창조다. 이를 《D&D》적 의미로 해석하면 신에 준하는 업적.

참고로 마법의 단계를 《D&D》처럼 몇 레벨이라 표현하지 않고 몇 클래스라 표현하게 된 데는 《드래곤 라자》의 공이 크다.

2 그러나 양판소에서는...

본디 10 클래스 마법이란 《던전 앤 드래곤》의 10레벨 마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10레벨 마법은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마법이었다.[1] 그러나 양판소에서는 10 클래스를 넘는 11 클래스가 등장해서 사람들을 경악에 빠트린 적도 있으며, 또 어떤 소설에서는 13 클래스가 나온 적도 있다. 한번 벽이 부서진 이후론 개나 소나 10 클래스(혹은 서클, 사이클) 이상을 남발해대고 있다. 심지어 어떤 소설에서는 아예 전투력 수치마냥 서클로 마나량을 측정한다. 그렇게 되니 신급이 등장하니, 20 서클, 30 서클, 심지어는 100 서클에 해당하는 위력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결국 그냥 9 서클보다 좀 위력이 센 마법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다.

《마기》이거 말고란 소설에서는 지 혼자 서클 가지고 작은 톱니바퀴 만들어서 무쌍찍는 주인공이 있다. 서클 간 작은 서클을 끼워 넣어 회전(시전속도?)이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위의 100 서클에는 못 미치지만 이쪽도 좀... 그런데 마기의 주인공은 혼자서 빅뱅들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데다가 최후에 선악과를 먹고 자신의 본질[2]을 깨달아 신이 만들어 놓은 섭리에서라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무제한적으로 현실을 조작할 수 있는(단일우주에 구애되지만), 거의 전능에 가까운 능력을 보유한다.[3]

관련이 적지만 《비상하는 매》에서도 10 클래스 이상의 마법이 등장한다. 이쪽은 에픽이 아니라 진짜 10레벨 마법인 듯하다. 10 클래스 마법은 특별히 '대이적 마법(大異跡 魔法)', 즉 '거대한 신비를 일으키는 마법'이라 칭해진다. 이제는 신이 되어버린 일곱 현자들의 유적에 한 가지씩 봉인되어 있으며, 이를 칠현자의 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칠현자의 법을 수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의 진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칠현자의 법은 그 수행에 강력한 제약이 생긴다. 우선 법을 얻기 위한 던전의 난이도부터가 장난이 아니며,[4] 던전을 뚫어도 마법이 기록된 엘핀 기둥에 접속 시 그 주변의 망령들에게 잠식당한다. 이 망령들을 이겨내면서 동시에 법에 걸린 잠금도 풀어내야 마침내 법을 얻는다.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법을 얻고 난 뒤에는 흡혈저주가 걸린다. 법을 완성할 때마다 점점 저주가 심해지며, 일정 이상의 피를 마셔버리면 완전한 흡혈귀가 된다. 이 저주는 물질계에서 가장 극심한 저주 중 하나이며, 칠현자의 법을 완성하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누굴 물어도 흡혈귀로 전염시키지는 않지만, 메모라이즈 시와 캐스팅 시 모두 일정량의 피를 소모한다. 때문에 페르아하브는 미리 외워둔 주문을 전부 소진할 때 까지는 새로이 메모라이즈를 하지 않는다.

작중에서 나온 10 클래스 마법은 다음과 같다.

  • 필마리온
엔트로피. 일정 지역 내의 모든 에너지를 강제로 평형화시킨다. 페르아하브가 에너지필드를 사용하자 이 마법으로 무효화시켰다.
  • 기안
안티 데스 쉘(Anti Death Shell). 일정 지역 내의 어떤 생명체도 죽음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마듀라스가 사용했다.
  • 버너디움
  • 크로아드
렐름 오브 비전(Realm of Vision). 일정 지역을 시전자의 꿈 속으로 끌어들인다. 꿈을 실체화 시켜서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비술이다. 크로아드의 제자인 7종사 카이리스 하스나가 사용한 적이 있다.[5] 이 때는 카이리스를 한 대라도 때리면 마법이 깨졌다. 그리고...[6]
  • 토어크
  • 렉탈
  • 아슈프
메일스트롬(maelstrom).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멸망의 소용돌이. 한 번의 시전으로 세상을 열 번이라도 멸망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마법서 이드레브》에서는 세레온이라는 텐 클래스가 존재한다. 설정상 텐 클래스는 준신으로, 이제껏 몇몇 텐 클래스가 존재했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전 차원적으로 깽판을 부린 유일한 텐 클래스는 세레온밖에 없다. 깨달은 자라고 엄청나게 쳐주는 나인 클래스와도 격이 다른데, 누구도 확인할 수 없는 인과의 그물을 살펴서 미래예지도 가능하다. 발록 중의 한 명인 베헤모스는 차원멸망 시키기를 밥먹듯하는 괴물인데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떨었다. 참고로 베헤모스는 나인 클래스가 마력이 10배가 되어야 겨우 된 말이나 걸어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7] 마도사 쭉쭉 뽑아내던 고대 문명이 가치관이 다른 나인 클래스들이 싸운 여파로 멸망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흠좀무하다.

권왕전생》에서는 제대로 작중 행적이 나온 10서클 마법사는 3명이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인물(?)은 2뿐이지만. 이쪽은 정말로 신의 이적이라 불릴만한 마법이기는 하다. 자세한 건 권왕전생/마법 참조.

양판소에서는 주문 레벨 대신에 클래스, 서클, 사이클 등등으로 등급 구분 용어를 사용한다. 주문의 등급을 가리키는 개념이 서클이니 클래스니 하게 된 것은 《사이케델리아》에서 각 부마다 마법 설정을 달리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튼 클래스니 서클이니 하는 용어는 양판소화 되면서 등장하게 된 특징이다. 양판소들이 서로의 설정을 도용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설정의 재해석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심장에 원형으로 마나를 쌓기 때문에 서클(Circle)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둥 하는 식의 설명이 흔히 붙곤 한다. 가끔은 서클이 빙빙 돌기도 한다.

사실 양판소에서 스스로 '《D&D》 룰을 기반했습니다!'라고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클래스든 서클이든 상관없고 10 클래스든 100 클래스든 아무래도 《D&D》 세계와는 상관없는 문제이다. 대부분의 작가들도 저 클래스 개념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모르고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관련 항목

  1. 이게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감이 안 온다면, 그보다 낮은 단계인 9레벨 마법에 타임 스톱메테오 스웜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2.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 그러니까 과거에 예수라고 불렸던 존재
  3. 최후에 주인공이 행성 단위의 부활을 시전한다...
  4. 실수 한 번이면 사망크리다. 페르아하브야 일행들이 워낙 강력해서 어느 정도 실수가 허용되었지만, 본래는 종자 한 명 정도만 데려오는지라 주문 선택 하나만 실수해도 사망한다. 또한, 이런 7현자의 법이 인간들의 손에 쉽게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수호자들이 있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 렉탈의 법은 해룡 아그스틸이 지키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마법을 무효화하는 비홀더 + 마법으로만 공격이 가능한 나이트쉐이드 조합으로 파티를 압박했다. 한 쪽은 기도로 쫓아버렸지만
  5. 단, 첫 사용시에는 인세인티 디멘션이라는 '신성력을 차단하는 마법'이었다. 이후 크로아드의 성지 하르테시스에서 만났을 때는 렐름 오브 비전으로 변경되었다.
  6. 제 3세계 자체가 바로 필마리온의 렐름 오브 비전에 의한 환영이었다! 7현자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필마리온이라 크로아드의 이적마법을 사용한 듯하다.
  7. 정확하게는 비교해볼 만한 상대. 이드레브의 캐릭터가 마력 10배 증폭 아이템을 사용해서 '대등한 자격'으로 소환한다. 9 클래스라면 아래고 10 클래스라면 위, 베헤모스의 말로는 사실 9 클래스도 전투력만 다르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자신과 같은 수준의 싸움경험을 가지면 거의 대등해진다는 모양이다.)